사교육이 국어를 파훼하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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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갤 전 국어출제팀원의 이야기를 옮겨옴
1. 인원 구성
문학 파트 : 다른 파트의 인적 구성이 20,30대로 이뤄진 것과 달리, 모두 나이 지긋하신 문학 전공자 분들입니다. 문학 선지를 쓸 어휘력 갖춘 젊은 사람이 없나봅니다.
독서 파트 : 철학 지문은 철학과 석박사분이 냅니다.
과학, 경제/법은 전공자를 채용하면 좋지만, 안 계신 때도 있습니다. 이공계, 경제, 법학 전공자가 국어 실모 출제에 풀타임으로 취업하는 경우가 드물어서요.
화작 언매 파트 : 국어 교사 임용고시 준비하시던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팀원 급 중에서 오래 근속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2. 어떻게 일하는가
매우 노동집약적(?)인 방식으로 일합니다.
입사하면서 만연히 생각한 것과 다르게
‘오류 없고 그럴듯하면서 어려운 선지 만들기’ 는 관건이 아니었습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풀이에 수십분 걸리는 어려운 퀴즈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글을 올바로 읽고 이해한 사람은 30초 이내에 정오판단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만큼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문장 2개마다 1개 선지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정보를 욱여넣으면서, 평가원 기출지문과 비교할 때 위화감이 없는 문장 완성도 및 글의 짜임새를 갖춘 지문 쓰기‘ 가 어렵고 오래 걸립니다.
몇 년 동안 인정받으면서 일하신 분들도 피드백 주고받으면서 수십 번 고쳐씁니다.
문제를 다 출제할 즈음에야 지문에 정보량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을 때도 많습니다. 그럼 지문을 고치고 다시 출제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도 수능처럼 빈틈없으면서 대담한 논리를 갖춘 글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각 파트별로 출제한 결과물을 합친, 완성된 세트에 대해 내외부 피드백을 거칩니다. 국어 실력이 상이한 학생 다수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통계를 내고 난도 조정을 하는게 ‘실전모의고사’로서 바람직하겠지만, (적어도 제가 일할 당시에는) 그렇게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왜 그전에 평가원이 독서를 압도적으로 어렵게 냈는지 이해되는 부분
절대 사교육으로 대비를 못시켜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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