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문법 칼럼] 사잇소리 현상을 새롭게 해석해보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033481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추승모라고 합니다.
오르비에 가입하고 처음 쓰는 글이기에 조금은 난잡할 수 있으니 너른 이해 부탁드립니다... ^^
----------------------------------------------------------------------------------------------------------------
많은 학생들이 음운 변동을 공부하다보면, 사잇소리 현상에서 엄청난 분노를 느낍니다.
실현되는 조건도 어렵고, 결과도 3가지나 있기에 외우기가 쉽지 않거든요.
내신을 대비하다 보면, 학교에서 사잇소리 현상을 시험범위에 포함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환호하죠.
그렇다면, 도대체 사잇소리 현상이 뭐길래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음운 변동을 공부하는 과정 중에서 '합성어'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지만, 일단 합성어에 대한 공부는 끝났다고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3가지나 되는 결과가 도출되다니, 이건 좀 짜증이 나는군요.
게다가 1번의 경우는 된소리되기와 헷갈리고, 2번의 경우는 ㄴ첨가와 헷갈릴 여지가 다분합니다. 화가 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사잇소리 현상을 다르게 해석해 한 방에 끝내 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필살기이죠.
바로 'ㄷ 첨가'입니다.
사잇소리 현상이 일어난다 생각하면 어려우니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앞말의 종성에 그저 'ㄷ'이 첨가된다고 생각을 해봅시다.
ex1)의 경우 'ㄷ'이 첨가되었기에 된소리되기의 조건이 만족됩니다.
ex2)의 경우도 'ㄷ'이 첨가되었기에 된소리되기의 조건이 만족됩니다.
ex1)과 ex2)의 차이는 다 사용하고 남은 'ㄷ'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ex1)은 'ㄷ'을 다 사용했고, 'ㄷ'이 남아있든 안남아있든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ㄷ'을 버리는 것이 원칙이긴 합니다.)
그렇기에 'ㄷ'을 갖고 있든지 버리든지 개인의 선택입니다. 두 가지의 발음이 모두 허용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ex2)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한국어의 겹받침 중에는 'ㄴㄷ'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ex2)의 경우엔 'ㄷ'을 반드시 버려야만 합니다.
ex3)의 경우는 어떤가요? 'ㄷ'이 첨가되었기에 비음화의 조건이 만족됩니다.
'ㄷ'은 비음화를 거치면 반드시 'ㄴ'으로 변합니다. 사잇소리 현상에서 말한 2번째 결과인 'ㄴ 소리가 덧난다.'가 이 의미이죠.
ex3)의 경우에서 다 사용하고 남은 'ㄷ'을 버린다는 것은 'ㄴ'을 버린다는 소리와 같은데, 가능할까요? 불가능합니다.
이 경우에는 'ㄷ'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
----------------------------------------------------------------------------------------------------------------
그렇다면 사잇소리 현상에서의 3번째 결과인 'ㄴㄴ 소리가 덧난다.'는 'ㄷ 첨가'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봅시다. ex) 나무 + 잎
합성어이고, 앞말이 울림소리로 끝났기에, 앞말의 종성에 'ㄷ'을 첨가해줍니다.
그렇다면, ex) 나묻 + 잎 이 되겠네요.
이렇게 되니, ㄴ 첨가의 조건이 만족됩니다. 합성어에서 앞말이 자음으로 끝나고, 뒷말이 '이, 야, 여, 요, 유'니까요.
ㄴ 첨가를 해봅시다. 그러면, ex) 나묻 + 닢 이 됩니다.
얼레. 이렇게 되니 비음화의 조건이 만족되네요. 'ㄷ'이 'ㄴ'으로 변합니다. 여기에 음절의 끝소리 규칙까지 얹어준다면,
ex) 나무 + 잎 [나문닙] 이 되겠네요.
이렇게 놓고 보니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이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잇소리 현상에서 그렇게 정의한거군요.
----------------------------------------------------------------------------------------------------------------
그러면 사이시옷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간단합니다. 합성어이고, 앞말이 모음으로 끝나고, ㄷ첨가가 일어나는 경우 사이시옷을 적어줍니다.
----------------------------------------------------------------------------------------------------------------
많은 수험생들께서 'ㄷ 첨가'를 처음 보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대학에서 배우기 전까지는 몰랐으니까요...
신뢰할 수 없는 무기라서 사용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ㄷ 첨가'는 생각보다 날카로운 검입니다.
사잇소리 현상이 어려웠던 수험생들에게는 'ㄷ 첨가'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ㄷ 첨가'로 기출 문제를 풀어보세요. 쉽게 풀릴 것입니다.
* 주의) 내신 서술형에서는 사용하지 마세요. 백퍼 감점 당합니다 ㄷㄷ
----------------------------------------------------------------------------------------------------------------
처음 쓰는 칼럼이다 보니 조금은 난잡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수능국어에서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애니 캐릭터나 애니 이름은 겁나 잘 외워지는데 공부 관련 쪽 암기는 잘 안됨
-
넌 설의 와라 ㅋㅋ
-
정신 나갈거 같아
-
다들 노트정리 하나요 16
너무 귀찮은데..
-
제목 오타 아님 칼럼인척 하는 엄한 글임 N제를 공부할 때 특이한 발상은 기억할려고...
-
이런 철학적인 애니가 우리세대에 존재하는 것은 세상이 전례없는 진보의 길 속...
-
사랑해 5
라 나를
-
에이 설마
-
신인가
-
아니 저기 그냥 댓글 보다가 괜히 써보는 뻘글인데(...) 저는 동의합니다 잘 먹고...
-
막 가레나오고 죽을 뻔함 다음부터 안먹는다 쉬발
-
3덮 4덮 만점 4
인 미치신분이 계시네요?
-
옆동네그분인가 2
대단하군..
-
연애를 2
할 생각이 안드네 헤어진지 10달 넘었는데 외로움을 극복한듯 과거 연애가 넘 별로였기에
-
모든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듣기->읽기->말하기->쓰기 순인데 우리나라 영어...
-
제가 이번에 계절학기 학점 교류를 붙었는데 방학 동안만 지낼 자취방을...
-
다른분한테 애니추천해달라고 하길래 누워있다가 후다닥 대화에 꼈는데 죄다 킹반인픽만...
-
76575 지금부터 미친듯이 공부하면 ㄱㄴ????? 6
하루 20시간동안 미친듯이 풀공부하면 ㄱㄴ???? ㄱㄴ???????
-
그래서 이따구 실력일수도…
-
모든 공교육과 사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수준에 맞는 내용을 가르치지 않는다 인듯요...
-
과외쌤 예쁘시네 1
읍
-
3덮 4덮은 안봤는데 6모 전 연습겸 보는게 낫겠죠?
-
교육과정을 완벽하게 타인에게 설명만 할 수 있으면 몇 년을 선행학습을 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
언제 나왔는지 아시나요? 올해는 언제 나올까요
-
한양의 언미쌍사 , 언미경사 카관의 언확사탐 (수능만점자) 말고 또 있나요?
-
쓰기 귀찮다
-
병신 장애인 고아같은 욕설 근절하는 캠페인 하고 싶음 근데 생각해보면 욕설이란게 다...
-
주신 덕은 다 여러분들 ''덕''입니다
-
(초 6 기준) 중학교 3학년 개념 유형 라이트/파워 중학교 2학년 에이급 수학...
-
현타씨게와서 취한 후배랑 존재와 관계에 대한 진득한 토론을 함 이 세상의 빨간약을 전파했어요
-
조교, 검토진, 출제진 등등 하시는 분들 급여에서 보통 사장이 세금 원천징수해가는데...
-
절대 까먹지말기
-
솔직히 러시아문학 읽는게 국어 고전소설 인물관계 빨리 파악하는방법임 7
아니 이름으로 불렀다가 별칭으로 불렀다가 성으로 불렀다가 가운데이름으로 불렀다가...
-
나도 결혼할래 4
커다란 마음을 가진 가사만능 일본 미소녀랑 할거야
-
야이자식아 8
난 자식이있을라나모르겟네
-
제가 공부를 잘하지는 않지만, 제 사견을 말해봅니디 초등학교때 1~2학년을 뛰어넘는...
-
동성도 가능.
-
반수 0
작년 백분위 89 나왔는데 반수할 생각으로 수도권 전기전자공학부 진학.(백분위 81...
-
ㅈㅂㅈㅂ 영어는 어떻게든 할수있을거같은데 국어가 암울함 요동치긴 하는데 그래도 3모...
-
물리나 수학선생님도 관심있긴한데…. 졸업하고 사범대 대학원 간 다음 교사할 수 있나…
-
하루에 평균 200장은 읽었던거 같은데 국어 3등급 나옴 읽는 방법이 잘못됬었나봐
-
고1모고 바로 치면 1등급나올듯
-
디른 사랑 못할 것 같아요…
-
이명학 빈칸은 잘 체화했는데.. 순삽은 계속 봐도 잘 모르겠어서요ㅠ 어딘가 좀...
-
둘 다 못해서 답이 없네 수2를 더 많이 할까……….
-
하지만 귀찮다
-
중딩때 sky반 이지랄하던 새끼들 결국 고딩때 성적 ㅈ박고 잡대감 학군지 n수...
-
초딩 때는 6
책을 읽어야지 독서의 효용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거고
-
전 둘다 받아봄 한국인 (아님)
학생들이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꿀팁 같습니다.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