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의 방법적 성찰(참고:고3 나부랭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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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는 전 현재 고3 현역인데,
수능 국어란 과목에 대해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생각은
과목이 측정하는 역량의 기준이 굉장히 모호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평가 역량의 모호함 때문에, 아직 어떤 강사도 표준적 해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국어 바로 다음 시간인 수학 영역에서, 대부분의 인정받는 강사가 적어도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해설을 잘 정리해서 내놓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죠.
그 원인이 무얼까 궁금했고, 저는 결국 유목민으로써 시중의 국어 강의를 여럿 참고하면서 공부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어느 정도 강사들의 방법 각각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이 특성들을 모두 제대로 사용한다면, 적어도 비문학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다 맞는 일이 성취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1. 그읽그풀과 구조독해
일단 전 그읽그풀과 구조독해란 말 자체가 아예 잘못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분명 어떠한 읽기 법을 명확히 지시해야만 하는 단어들이, 실은 그 자체로 해석의 여지를 넓게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죠.
그읽그풀이 이런 모호함의 측면에 있어서 그 범위가 가장 넓은 단어라고 생각하는데
그읽그풀이라는 단어를 있는 그대로 해석한다면 그냥 읽고 그냥 푸는 것, 그러니까 눈알 굴리기하고 문제 대충 생각나는 대로 푼다는 소립니다.
그러나 우린 그읽그풀의 의미가 이런 일차적이고 무의미한 행동이 아니라는 걸 알죠.
흔히 국어황들을 지칭할 때 쓰는 단어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전 이런 무의미한 어휘의 남발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비효율적인 프레임에 대해서 반대하고,
제 나름대로 정리한 합리적인 틀을 사용하여 강사들의 강의를 역으로 해석해내고자 합니다.
2. 흐름독해, 쟁점독해, 그리고 연상독해
저는 국어 강의에서 가르치는 모든 방법론은 결국 이 세 가지로 종합된다고 생각합니다.
흐름독해, 쟁점독해, 그리고 연상독해죠.
각각에 대해서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흐름독해
흐름독해란 말 그대로, 흐름을 읽는 독해법입니다.
지문이란 물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적 목적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자체로 잘 정리된 하나의 체험입니다.
즉 우리가 수능 국어의 출제위원들이 지문을 만들면서 생각한, 학생들이 따라왔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어떤 흐름을 따라 읽어낸다면 글을 큰 문제 없이 완주할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이죠.
이는 많은 강사가
"이해하면 구조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라고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뭔가 굉장히 추상적이죠.
다 쓰기 귀찮고 시간도 아까워서 원래는 대충 말만 하고 때우려 했지만,
흐름독해는 설명이 좀 필요하기 때문에
좀 더 구체화시켜서, 지문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헤겔은 미학도 철저히 변증법적으로 구성된 체계 안에서 다루고자 한다. 그에게서 미학의 대상인 예술은 종교, 철학과 마찬가지로 '절대정신'의 한 형태이다. 절대정신은 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을 가리킨다. 예술 종교 철학은 절대적 진리를 동일한 내용으로 하며, 다만 인식 형식의 차이에 따라 구분된다. 절대정신의 세 형태에 각각 대응하는 형식은 직관 표상 사유이다. '직관'은 주어진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이고, '표상'은 물질적 대상의 유무와 무관하게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 지성이며, '사유'는 대상을 개념을 통해 파악하는 순수한 논리적 지성이다. 이에 세 형태는 각각 직관하는 절대정신, 표상하는 절대정신, 사유하는 절대정신으로 규정된다. 헤겔에 따르면 직관의 외면성과 표상의 내면성은 사유에서 종합되고, 이에 맞춰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은 철학에서 종합된다.
자 지문의 한 단락, 사실상 가장 어려운 부분을 가져왔고
그럼 먼저 이를 흐름독해 하여 보겠습니다.
헤겔은 미학도 철저히 변증법적으로 구성된 체계 속에서 다루고자 한다.
-> 앞에 나왔던 변증법 체계 속에 미학이 들어간다는 얘긴 것 같네.
미학의 대상인 예술은 종교 철학과 마찬가지로 '절대정신'의 한 형태이다.
-> 미학의 대상인 예술이 종교 철학과 마찬가지로? 그럼 예술, 종교, 철학이 세 범주니까 똑같이 세 범주인 변증법이라는 틀 안에 같이 들어갈 것 같은데? 근데 갑자기 절대정신? 이건 변증법이랑 같은 의미인가?
절대정신은 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을 가리킨다.
-> 1문단에서 이념은 변증법적이라고 했으니까, 이념을 인식하는, 즉 변증법적 체계를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으로 단순히 변증법이랑 같은 의미라기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네.
여기까지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 식으로 앞선 문장과 내용을 바탕으로 연결하면서 읽는 게 흐름 독해입니다.
이때 포인트는 흐름을 따라가면서 읽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인접한 문장 간의 연결성을 극도로 따지면서 읽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의문점이 생기게 되겠죠.
글의 전체가 사슬의 고리처럼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단어나 개념이 등장했을 때, 그것을 기존의 문장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연결고리를 어떻게든 떠올리려고 노력하며, 문맥을 잡기 때문에
글이 잘 짜여 있을수록 그 효과가 올라가며, 연결이라는 행위 자체가 지니는 암기적 특성 때문에 기억도 꽤 잘 나는 편입니다.
다만 이 방법의 큰 단점은 글이 잘 못 짜여있을 경우엔 상당한 시간 낭비를 불러온다는 겁니다.
또한 흐름에 너무 치우쳐서 읽다 보면, 글을 다 읽고 머릿속에 명시적인 기억이 아니라 어렴풋이 기억이 남아서.
진짜 중요한 몇 가지 문제를 푸는 포인트를 까먹게 된다면,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래의 방법들과 같이 작동해야 하죠.
이렇게 읽는 분은, 강사들 중에서는 정석민t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현재 석민t의 메인 커리를 타고 있는 만큼, 제 기본적인 스탠스도 이쪽이고요.
# 쟁점독해
쟁점독해란, 흔히 말하는 구조독해랑 비슷한 건데.
단순히 말해서 문제화되는 포인트를 글을 읽으면서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분부터 말하고 시작하자면, 이원준t가 있습니다.
방법의 특성상, 처음 접할 땐 상당히 사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어느 정도는 사후적이고요.
그러나 이 쟁점독해 방식은 상당히 유용합니다.
특히 정보량 위주로 압박하는 지문에 대해서 말이죠.
지문을 가끔 읽다보면, 흐름독해로 명쾌하게 되지 않는 지문들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글을 잘 못쓴 경우인데요.
갑자기 다른 사례를 끌고 와서 한참 얘기하거나,
빙빙 돌아가다가 핵심을 중간에 숨겨두거나,
중간에 갑자기 엄청난 정보량을 때려부어 독자를 압박하는 식의 지문들 말입니다.
이를테면 법학에서의 불확정 개념, 공생관계, 비타민 K 같은 지문들이 있죠
여러분도 기출을 분석하셨다면, 어렵지 않게 이런 지문들이 떠오르실 거라고 믿습니다.
이런 지문들을 만났을 때 쟁점독해는 상당한 시간적 효율을 가져다줍니다.
서로 다른 개념이 제시되었을 때, 그 둘을 분류하는 기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식의 의식적 쟁점독해를 내면화시켰다면.
나중가선 알아서 개념 제시되었을 때, 분류기준을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정리가 됩니다.
이 외에도 문제해결 식의 서술을 보았을 때
문제와 해결로 구분하고, 해결은 문제의 원인을 억제하는 식으로 미리, 사고적 틀을 가지고 있다면
쟁점을 빨리 잡아낼 수 있겠죠.
그러나 이 방식도 문제는 있는데.
모든 선지가 쟁점을 파악하는 것만으로 풀리진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연결하면서 읽지 않는다면, 언젠가 문맥적으로 어떤 개념이 유추되거나, 세부사항 하나를 물어보거나, 논의하는 영역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게 되면 문제를 틀리게 되죠.
이것과 관련해선 사실 대부분 강사들이 하고 있다 보니.
해설은 가볍게 넘어가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야는 이원준t가 가장 잘 정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연상독해
연상독해는 흔히 말하는 이미지화가 포함되는 개념이긴 하지만,
저는 좀 더 넓은 의미로 사용합니다.
흔히 말하는 축자적 의미 파악이 바로 이 연상독해 쪽에 속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앞선 헤겔 지문의 단락 중후반부에 이런 연상독해를 잘 느껴볼 수 있는데
절대정신의 세 형태에 각각 대응하는 형식은 직관 표상 사유이다. '직관'은 주어진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이고, '표상'은 물질적 대상의 유무와 무관하게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 지성이며, '사유'는 대상을 개념을 통해 파악하는 순수한 논리적 지성이다. 이에 세 형태는 각각 직관하는 절대정신, 표상하는 절대정신, 사유하는 절대정신으로 규정된다. 헤겔에 따르면 직관의 외면성과 표상의 내면성은 사유에서 종합되고, 이에 맞춰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은 철학에서 종합된다.
보시면 직관 표상 사유에 대해서 말하고 있잖아요?
근데 직관이라는 말을 듣고 한번 연상해봅시다.
직관, 뭔가 딱 결과물을 내는 이미지잖아요?
지문에 나온 용어들을 보면, '주어진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 '외면성' 등으로 설명되는데.
생각해보면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한다, 그럼 딱 나오는 거니까 직관이네요.
외면성, 음 그러니까 감각을 써서 딱 가져오는 거니까 외면적이겠네요.
이런 식입니다.
표상에 대해서도 해보자면,
표상은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거니까
당연히 심상이 나오고 당연히 내면적이겠죠.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한번 연상하고 나면, 거의 까먹지 않는다는 겁니다.
뭔 말이나면, 지문의 특정 내용이 머릿속에서 날아가더라도, 연상한 경험 자체는 남아있기에
선지나 지문의 단어를 볼 때, 그 연상한 개념이 머릿속에서 다시 주루룩 떠오르게 됩니다.
꼭 연상이 합리적일 필요도 없어요.
비합리적인 연상이라도 그것이 가능만 하다면, 기억이 납니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연상이 꼭 이런 수준의 단어적 연상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문 전체의 설명 대상을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를테면 LFIA 키트 지문 같은 경우에
말 그대로 키트의 그림을 머릿속에서 그리면서 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문의 여러 내용을 하나의 이미지에 응집시켜서 기억할 수도 있죠.
배경지식이 넓은 학생이라면, 이런 연상독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단점이라면, 연상을 통해서 다 해결하려다보니, 텍스트가 뭉개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연상적 추론으로 대충 이렇겠지 하는, 주관의 개입이 꽤 심해진다는 것이죠.
또한 연상이 힘든 경우엔 분명 한계가 존재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행정 지문 같은 걸 제대로 연상하기는 진짜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이 연상독해 측면에서는 심찬우t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3.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는 이 세 가지 독해 방식을 모두 잘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 각자 장점이 있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죠.
그러나 만일 이 중 하나라도 제대로 체화하지 못하고, 셋 다 어중간한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간다면.
한 가지 방법만 판 사람과 시간적 여유와 점수 모두 떨어지겠죠.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일단 한 가지 방법을 제대로 할 수준까지는 만들어놓고.
자신이 특히 취약한 부분을 찾아, 제가 제시한 강사분이나 자료들을 바탕으로 추가적으로 학습하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연상독해는 이미 하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흐름독해를 익혔으며.
어느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문제를 틀리고, 흐름이 안잡히는 경우가 발생하자.
쟁점독해를 추가적으로 익히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상황에 맞게, 이 방법들을 잘 조율해서 공부한다면,
장담컨대, 수많은 강사들의 저마다 다른 방법론에 현혹되지 않고,
필요한 부분을 가져가는, 능동적 수강이 가능할 것이고.
더 나아가, 자가 피드백까지 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런 틀을 바탕으로 학습하여, 꼭 올해 수능에 좋은 결과를 내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때는 좀 더 제대로, 당해 수능 지문을 바탕으로 제 해설을 제공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까먹었는데
방법론도 중요하지만, 학습량이 더 중요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읽든 많이 읽는 게 실력을 늘리는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너무 파편화되어있는 국어 독해법에 대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기 위해서 이런 사색을 한 것이고요.
쓸데없이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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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현정훈쌤 말듣고 신청할라했는데 벌써 다 마감이네요 이러면 유빈이를,,
역량이 모호한게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가능한거겠죠
평가하고자 하는 역량이 결국 이해력일 텐데, 이해만큼이나 모호한 게 뭐가 있을까요
독해력이죠.
수리적사고력이라하는 수학이 평가하는 능력에 비해 딱히 모호할건없죠
음... 일단 저에게는 수학적 사고력은 전제 결론으로 간단히 요약되고, 가끔 개념이나 문제의 구조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직관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선 더 직관적이지 않나 싶습니다만... 사실 가장 큰 이유는 그것보다 수학은 실력이 오르는 게 국어보다 상대적으로 명시적이라는 점 때문인 것 같긴 해요.
모르겠네요 저는.
국어야말로 그냥 지문의내용을 그대로대입하면 되는거라
뭐 그렇게 느끼셨다면 할 말 없지만, 수치적으로 확실한 근거가 있는게, 6월, 9월에 1등급 맞은 것과 수능에서도 1등급 맞은 학생의 연관성이 다른 과목은 60퍼 이상인데 국어만 30퍼 정도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그러니까 지문의 내용을 그대로 대입한다는게 맞긴 한데, 그걸 안정적으로 모든 지문에 대해 실현하려면 진짜 피나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나. 원래 독해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아 참고로 글에서는 비문학에 대해서 한정되게 얘기했지만, 문학도 크게 다르지 않다 봅니다. 제 생각엔 결국 흐름, 쟁점, 연상 이 세가지가 본질입니다
네 뭐 전 방법론에사로잡히는게 딱히 의미없다고보아서요
뭐 저도 방법적 성찰 할 시간에 그냥 시험 운영이나, 인풋량 늘리고, 강사 커리 열심히 따라가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특정 과목의 공부 방향성에 대한 규정적 판단 없이는 공부를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라... 나름 낸 결론을 올려 본 겁니다
그리고, 독해력이 불명확하단 소리가 무슨 말이냐면, 어느 수준까지 독해해야 한다는 기준점이 아예 없는 느낌이라서 그래요. 수학은 답이 풀면 나오잖아요? 딱. 근데 국어는 특정 부분에서 오독을 했더라도 답을 다 맞출 수도 있고, 배경지식이 있다면 극단적인 경우 글을 날림으로 읽어도 선지 푸는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어요. 심지어 서치, 그러니까 눈알 굴리기로 찾아서 푸는 것도 아직 대부분 지문이 가능하거든요. 결국 지문의 내용으로 선지를 제낀다는 대전제는 항상 맞지만, 그 제끼는 기준과 방법이 사람마다 다르고, 선지 자체의 의미도 완벽하게 딱 떨어지는 게 아니라, 모호한. 이를테면 개연성 서술로 이건 허용 가능하겠지? 이런 식으로 물어보기도 하잖아요. 극단적으론 명확한 정답이 없어서 애매한 쪽을 찍어야 하게 만들어놓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