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이 본 수능국어의 출제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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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하면, 평가원은 수험생의 ‘심리’를 교묘히 파고드는 데 아주 탁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에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틀리는 건 그냥 독해를 못해서 그런 거 아냐? 잘 읽으면 문제는 그냥 풀리는 거 아닌가?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틀린 문제나 애매하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을 파고들면 좀 더 심오한 출제 패턴이 숨어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게 바로 심리술인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23 6모 인문파트 7번에 ㄷ. 옛 국가에서 드러난 사상적 공백을 채우기 위해 새 국가의 군주는 유교에 따라 통치하도록 한다.
여기서 사실 사상적 공백이 뭔지 제대로 파악만 하면 문제는 풀린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이 문제들을 수험생분들이 왜 틀렸고, 평가원은 어떤 의도로 틀리게 만든건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지문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했더라도 ‘사상적 공백을 채우기 위해->유교에 따라 통치한다’ 매우 맞는 말 같습니다. 심지어 유교에 따라 통치하는 건 지문에서 핵심인 내용이기 때문에 이거 맞는 말이네 하고 넘어가기 쉽습니다. 저를 비롯한 수험생들은 ‘공백’은 추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것보단 판단이 명확한 선지 말미에 치중되기 마련이잖아요. 이걸 정리해보면
① 자연어 흐름으로 신뢰감을 유도하고,
② 추상적인 개념어(공백)로 판단 기준을 흐리게 하며,
③ 선지 말미에 ‘익숙한 결론’을 배치해 긍정적 판단을 유도
→ 이 모든 설계를 통해, 실제보다 선지를 더 ‘맞는 것처럼’ 보이게 만듦
25수능에서도, 11번에
④노이즈 예측기를 학습시킬 때는 예측된 노이즈가 정답으로
사용된다.
예측기->예측된->정답 (예측->정답: 일상적 직관) 이런 식으로 지문을 정리한 다음에 보면 논리적으로 왜곡되었지만 자연어적 흐름을 통해 직관적으로 맞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판단을 흐리게 해 함정에 빠지도록 유도하는 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함정 선지를 출제하시는 것 같아요.
직관에 기대 풀면 걸려 넘어지게 만드는 식의 설계.
문학에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일개 재수생일 뿐이라 그냥 그렇구나~ 정도로 봐주시고
논의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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