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고잉 군수; 입대 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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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024년 6월 16일 결심을 했다
군수를 하기로..
1. 고삐리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고등학생때, 나는 대부분 4, 5등급들로 구성된 성적표들로 고등학교 시절을 채웠다 (참고로 내 학교는 일반고 중에서도 좋지는 않았음) 주변 눈치 보면서 공부를 최대한 안했다
예비 고3이 되었을 때는 제대로 해보겠다 마음먹고 부모님께서 보내주신 윈터스쿨 한 달을 나름 독하게 했지만 그 이후는 원래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수시 상담의 시간이 찾아오고 담임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대학들은 참담했다 듣도 보지도 못했고 산골에 박혀 있는 대학들이 태반이었다 난 2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기억한다 독서실로 가는 길 중 횡단보도를 기다리며 신호등을 초점없는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던 그때를
사실 난 수시는 조졌기에 정시파이터의 길을 결정했었지만 불안감에 결국 최저를 맞추는 전략으로 바꾸어 수능 거의 한, 두 달 전 빡세게 해서 영어를 3, 4 왔다가다 하던걸 수능에서 2로 사탐 두 개 4, 5 왔다갔다 하던걸 둘 다 3으로 2합 5로 최저 2합 6을 맞춰서 나에게 소신 정도의 지방 간호대를 갔다.
사실 난 재수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 최저를 위한 수능을 준비하면서도 재수를 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내 형제는 완전한 정시파이터의 길을 갔고 수능을 조졌다 달에 300~400만원이나 하는 재수 기숙 학원을 둘이나 보낼 수 있는 집안 환경이 아니란걸 알고 있었고 난 포기, 양보했다 (누굴 탓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고 지금도 없다)
2. 대삐리
입학 하기 전 답사 느낌으로 가족과 가봤는데 꽤 시골이라 이 학교를 내가 정녕 내가 다녀야 할 학교인가 하면서 현타가 왔지만 일단 1학기 다녀보고 계속 다닐지 군수를 할 지 결정하기로 했다
먼저 내가 간호학과를 지원한 이유는 내가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난 문과였기에 취업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한 선택이었다 난 하고 싶었던 것도 없던터라 다시 생각해봐도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러고 학교 다니면서 수업을 듣는데 고등학교 때 생각이 많이 나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났다 또 학교에 대한 정도, 학과에 대한 정도, 학문에 대한 정도 도무지 안들었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저 학교 밖에서 했던 사회인 밴드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시험도 치고 밴드 활동도 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한 학기가 끝나갈 무렵이 됐다 고민할 때가 왔다 3일 정도를 깊게 고민했던 것 같다 간호사만큼 나에게 메리트 있는 직업은 잘 없었고 내가 포기해야할 것들이 생겨나기에 고민되었지만 계속 나 자신에게 물어본 질문은 “안하면 후회할까?“였다 내 답은 계속 후회할 것 같다로 나왔다 목표없이 학창시절 공부를 안한 것에 대한 후회와 대학이 마음에 안드는 것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했을 때 그다지 후회가 안 생길 것 같고 문과인 내가 탐구 과목 변경없이 도전할 수 있는 한의예과를 목표로 잡았다
난 지금까지 꾸준히 뭔가를 해온 것이 잘 없이 문제를 회피하고 대충 주위를 둘러보며 따라가기만 한 이 인생을 바꾸고 싶었던 것도 있었기에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흔들려도 나아가 결국 이뤄낼 것을 다짐했다
…
그러나 난 포기해야 할 밴드 활동을 바로 포기하지 못했고 보험으로 걸어둔 학교 공부도 챙기느라 한 학기동안 수능 공부를 소홀히 했다 밴드 활동 뿐만아니라 군수를 선택하고 포기해야 할 것들 릴스 보기, 빈둥 대기 등등은 끊어내지 못하고 그저 시간만 갔다
그러다 밴드 내에 형과 대화를 하다가 군수 이야기를 꺼낸 날이 있었다 그 대화 속에서 나와의 약속을 잊고 있었던 나를 보게 된다 머리가 띵했고 부끄러웠다
난 그때라도 끊어내기로 했다
끝이 좀 안좋긴 했지만 밴드도 나오고 한완수 구매 후 풀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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