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제작 국어 지문 투척-배경지식 확보용으로 좋음!(문제는 내일 만들 예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916901
지문 쓰는거 재밌네요 ㅎㅎ
“비판”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곤 한다. 우리는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인피니티 스톤을 가진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 부하에게 질 수가 있어?” 이러한 논의들은 거창하게는 영화 비평(비판)이라고 불린다. 여기에서 비판이라는 단어는 논의되는 대상의 어떠한 특성을 판단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행위를 뜻한다. 또 우리는 때로 “너무 비판적인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좋지 않아.”와 같은 말을 한다. 이때 비판이라는 단어는 대상에 대한 적대감 내지는 베타성을 의미한다.
이렇게 일상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비판은 철학에서도 특별한 의미로 사용된다. 칸트가 세 저서 순수이성 비판, 실천이성 비판, 판단력 비판을 발표한 이래 비판은 철학에서 본격적으로 탐구의 대상이 되었다.
A: 1+1=2이다
B: 나는 지금 빨간 사과를 보고 있다.
두 질문 중 어느 쪽이 더 확실한 지식으로 보이는가? 칸트가 살던 시절 영국과 다른 유럽의 철학자들은 이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로크와 버클리로 대표되는 영국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이성적인 능력만으로는 지식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실제 사례를 관찰하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귀납적 자연과학이야말로 참된 지식이라고 보았다. 반면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로 대표되는 대륙 합리론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그들은 인간의 이성을 중시했고 착각과 혼동의 가능성이 있는 인간의 오감을 믿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은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은 배제하고 합리적 이성을 통해 진리를 획득하고자 했다. 이러한 논쟁 속에서 칸트는 대륙 합리론과 영국 경험론을 종합하여 자신만의 독자적인 인식론인 선험철학을 정립했다.
칸트는 먼저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우리가 빨간 사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태양에서 나온 가시광선은 사과의 표면에서 대부분이 흡수되고 붉은색으로 인식되는 약 740nm만이 반사되어 우리의 망막에 도달한다. 망막에 존재하는 시각세포는 이 740nm 길이의 파장을 뇌가 인식할 수 있는 전기 신호로 변환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붉은색은 곧 우리의 뇌에 도달하는 이 전기 신호인 것이다. 여기서 칸트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식하는 “붉은색”은 어디에 있는가? 태양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에도, 물체에서 반사되는 특정 파장에도, 우리의 망막에 있는 시각세포에도, 전기신호에 붉은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칸트가 제시하는 놀라운 결론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본 붉은 사과, 즉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외부세계는 우리의 밖이 아니라 우리의 안에 있다. 즉 칸트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사물을 형상과 질료의 결합체로 본 이후로 내려오던 인식론, 곧 주체가 외부에 존재하는 객체로부터 영향을 받아 인식이 생겨난다는 기본적 사고를 뒤집어 객체가 주체가 가진 형식에 의해 질서가 부여되어 인식이 형성된다는 대담한 주장을 한 것이다. 여기에서 참된 지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해진다. 이해할 수 없는 외부 대상에 질서를 부여하는 형식적 원리들에 대한 탐구야말로 진리에 다가가는 길인 것이다.
오늘날 비판이라는 의미를 가진 영단어 criticism은 본래 그리스어 Krinein에서 유래했다. 이는 음식의 썩은 부분과 썩지 않은 부분을 갈라 구분한다는 뜻을 가진다. 칸트의 비판철학에는 이러한 어원적 의미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곧 인간의 의식을 해부하여 인식 가능한 것과 인식이 불가능한 것을 나누어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을 알 수 없는지 구분하는 것, 그것이 칸트가 제시한 비판이라는 단어의 정의인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7년생#08년생#독학생 오르비의 주인이 될 기회 37 37
-
10만덕 달성 0 0
나도 이제 헤비옯창인가
-
괜찮은 선택인가? 0 0
사1 과1이라 경희대 반영비가 더 좋게 나와서 경희대 썼으면 높공 갈 수있는데...
-
더 느림 ㄹㅇ
-
정변?역변?ㅇㅈ 1 0
-
뉴런 하신 분들 1 0
수1 theme 5개 들었고 수2 6개 들었는데 틀린 문제만 다 다시 풀어보고 다시 진도 나갈까요
-
진지하게 누가이기냐? 보호장비 없고 링에서 싸움
-
특히 문과 -> 공대라 그냥 처음부터 공대간사람에 비해 취직에 불이익이 있으련지
-
근데 요즘 왤케 사람이 없음 3 0
뭐지
-
어디가랑 공홈 정원 추가모집 정원이 왜 다르나요 0 0
어디가는 3명인데 공홈엔 1명이에요
-
전부터 궁금했던게 3 1
도대체 왜 역’활‘이라고 하는건가요? 전혀 그렇게 읽힐 여지가 없는데 ㅘ 자는...
-
그냥 한 번만 더 할까.. 0 0
우으..
-
양산형 설뱃 4 0
ㄹㅇ
-
모고 등급 대충 2후반~ 3초라고 했을 때 둘중 뭐가 더 가능성 높을까요
-
생각보다 가사가 공허한 명곡 0 0
-
설약 목표로 가보자 6 0
1단 목표는 높게 잡는거랫어 음음....
-
6평 대결 ㄱㄱ 13 0
제 과목은 언확생사
-
금수저 웹툰봄? 1 0
뭔가 ㅈㄴ 잘만들었던데 인상깊어서 알바하는중에도 계속생각남
-
추가모집 라인 부탁드립니다 1 0
안정권이 어느정도 될까요..?
-
기출에 점점 익숙해져간다 0 1
풀었던 기출들을 다시 만나는중
-
가난한데 학벌만 좋으면 0 0
지방엔 뭐 못사는 애들 많고 잘살아도 그리 눈에 안띄거든여 근데 인서울 애들 보면...
-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중에 0 0
해외 이민 노리는 사람들도 많나요?
-
현역때 34242였는데 6 0
의대 정시로 들어올때 97 99 2 99 98 찍고 들어왔음 ㅋㅋ 몇수했는지는 비밀 ?
-
언매 장지문 0 0
몇분정도쓰시나요
-
뭔가 아깝다 살면서 서울대 한번은 합격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설치 빵이었으면 ㄹㅇ 광광 울었을듯
-
고1,2은 이제외모안되면 안뽑고 고3신규강사보면 인지도있는 강사아닌이상 다...
-
옛날에 푼 261114 4 0
헤론식을 왜 썼단건진 저도 몰?루
-
6모 전까지 대강 계획은.. 9 0
국어 브레인크래커 CC랑 10개년 기출 위주로 공부.. 수학 공통과목은 범바오...
-
우리집 강아지 어때요 4 0
이름은 꼭간이임
-
슬프다
-
자유로워지고싶다 0 0
-
탁탁탁탁탁 2 0
뷰릇
-
학교별로 마감 기한이 상이하니 잘 확인하시고, 추가모집 기간 중에도 기존 학과의...
-
운명은 왜이리 잔혹한거냐 13 2
이제야 서울이 좋아졌는데 왜 떠나야하는거야
-
방금 이해한 231122 기울기함수 12 0
목욕하다가 이해한거라 적어논건 별거 없슨..
-
가버렷 4 0
하앙헤읏헤응
-
오르비 리젠의 장례식입니다. 1 0
조의금(덕코)를 납부하여 애도를 표할 수 있습니다...
-
그냥 의대가 너무 가고싶은데 2 0
N수하면서 극상위권 애들이랑 싸울 자신이 없음 한국은 공부잘하는 애들이 무조건...
-
리젠살리기 3 0
-
안약을 꾸준히 넣어야하는데 4 0
생활패턴이 무너져서 하루 4번 넣는걸 3번 넣어서 요즘 눈상태가 나빠지는게 느껴져
-
물리 .. 0 0
고딩때부터 물리에 거부감 쎄게 들엇는데 공대 갓으면 열심히해도 못따라가나용? 수학은...
-
96 99 1 97 99 1 0
쌍과탐 이정도면 어디가요?
-
[속보]‘자사주 1년 내 소각 의무화’ 3차 상법 개정안 법사위 소위 통과 3 1
회사가 신규 취득한 자사주를 1년 내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
힘드러 8 0
-
고라니 독해 0 0
아는 사람 있음?
-
첫눈에 반해 또 상처를 받네 5 0
이게 다 내 못생긴 얼굴 때문이야 아무 말도 하지마 나 다 알고 있으니까 동정을 할...
-
유튜브 암거나 보면 되나요? 강사 풀이 체화하는 것처럼 좀 제대로 된 걸 보고...
-
탈르비 한다는 오르비언특 2 0
몇달이후 다시 재가입한다
-
서성한 논란 종결 3 0
“성 한 서”
-
김피탕 함 먹어보겟음 2 0
흐
김상환 교수님 왜 칸트인가를 참조하여 썼습니다!
좋습니다만, '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외부세계는 우리의 밖이 아니라 우리의 안에 있다.'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칸트가 그런 주장을 했는지가 논란이라는 말씀이시죠? 물자체 때문에 그런건가요?
https://plato.stanford.edu/entries/kant-transcendental-idealism/ 에서 보듯이, 그 내용 자체가 이미 칸트 철학에서의 비판 논점입니다.
아하 군나르 시르베크 저 서양철학사에 나와있는 표현을 참고했는데 더 깊이 들어가면 논란 중인 사안이군요 사실 칸트가 인식의 형식이 외부에 있다고 생각했다는게 잘 이해는 안가지만..
그래서 칸트가 '인식의 형식이 외부에 있다'는 아마도 '선험성'을 그렇게 이해하셨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는 내/외부와 같이 일방적인 구조를 갖고서 칸트를 이해하면 안된다는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죠. '대상은 인식의 대상이고, 인식은 대상에 대한 인식이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쉽게 말하자면 칸트를 '인식 조건들에 따라 주어지는 현상일 뿐, 그 실체인 '물자체'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로 해석하는것이 철학 연구자들의 일반적인 해석이에요.
이때 논란거리는 '알수 없는 그 무엇인 물자체'에 대하여 그것을 상정하는것이 철학적으로 올바른가? 라는거죠.
이에 대해서 3세대 헤겔주의와 같은 현상학적 관점에서는 '이성의 한계'를 강조하기 위해서 인식과 물자체의 구별을 주장하는 칸트가, 또한 니힐리즘(회의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물자체와 인식과의 결합을 주장하는 모순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아 그 말이셨구나 그쵸 물자체는 외부에 있죠 근데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외부세계"는 우리가 인식하는 외부세계가 내부에 있다는 말이고 모든 외부세계가 내부에 있다는 말은 아니여서 괜찮은 것 같긴 한데 저도 철학을 잘 알지는 못해서 흠
1문단에서 급드리프트ㅋㅋㅋ
평가원식 법지문 활용해봤어요 ㅎㅎ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약속을 한다-계약도 일종의 약속이다/일상에서 기차를 예약했다고 하지만 법적인 관점에서 예약의 의미와는 다르다

2021학년도 수능이군요맞아요 19년도에 계약 21년도 예약! 아시네요 ㅎㅎ
칸트는 이성을 중요시하지만, 인식가능한 내부의 인식만을 정의하는 사람이군요. 따라서, 형식도 그러한 의미의 중의적인 단어가 되겠네요.
윗 문단의 경험론+합리론을 연결시키는 지문이네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원전, 선험적 원리론에서 아래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직관에는 물자체에 속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고찰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선험적 구별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감성계의 대상을 아무리 깊게 탐구하더라도 감성계에서는 결국 현상 이외의 것에는 관여하지 아니함에도 불구하고 역시 물자체를 인식한다고 믿는다."
참고하시면 질적 향상에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참고해서 지문에 반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