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양과 겸손은 엄연히 다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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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에 제 개인적인 생각임을 미리 밝힙니다.
사전을 찾아봐도, 국립국어원 답변을 봐도, 겸양과 겸손은 아예 다른 단어인데요...
표준국어사전에서의 유의어를 봐도 겸손의 카테고리와 겸양의 카테고리는 달라요.
겸양의 유의어는 '양보'이고, 겸손의 유의어는 '겸허'죠.
겸양은 겸손의 태도를 포함하면서도 주된 의미는 '양보'이기 때문에, 양보라는 태도나 행위까지 나아가야 해요.
국립국어원에서도 겸양의 상위어는 '양보'이며, 겸손의 상위어는 '태도'라고 했잖아요.
단순히 자신의 처지를 낮추어 공손하게 표현한다면 그것은 겸손이고,
겸양까지 나아가려면 "제가 부족해서 학급 회장의 자리는 A가 더 어울립니다."까지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기출에서 겸양 = 겸손으로 퉁치는 관례가 있었던가요? 만약 그렇다면 기출 관례대로 해야겠지만...
화암구곡의 해설은 굉장히 다양하고 상반되는 것도 많던데요.
"두어라, 야인 생애도 자랑할 때 있으리라."
어떤 선생님은 이 구절의 뉘앙스를 "나는 이 아름다운 화암풍경에서의 생활에 자족감과 긍지를 느끼지만, 출사하지 못한 선비이니 남들은 인정 안하겠지? 그래도 언젠가는 이 자족감을 남들한테 알려줄 때가 올거야"라고 복합적이지만, 현재에도 자긍심 자체는 있다고 해석하시기도 하고(지문 전반적인 분위기는 자연에서의 긍지와 자족감이라는 근거)
또 어떤 선생님은 "후......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는 이것도 좋을 날이 오겠지......."라고 약간의 자기위로의 뉘앙스로 해설하시는 분들도 계신데,(보기에서 1,2,3 카테고리를 했으니 각 수도 1,2,3과 매칭되어야 하기에 9수는 출사하지 못한 사람의 회포가 주 정서일 것이다라는 근거)
제가 아직 문학에서 배울 것이 많은 상태라서 어떤 해설이 옳냐 틀리냐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한두명도 아니고, 다들 수능 국어에 전문가라는 분들조차 이렇게 해석이 서로 다르고,
솔직히 "딱 잡아 이걸 아니라고할 수가 있나?"에 대해 양쪽에 대해 반박할 말을 찾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과연 평가원에서 국어를 전공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해석의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답을 갈랐을까? 이런 생각도 들구요.
그냥 평가원에서는 단순하게 겸손과 겸양의 차이라는 깊이있는 수준의 어휘력을 물어본 것이 아닐까요?
다시 한번 배울 것이 여전히 많은 한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점을 밝힙니다.
다들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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