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어 (가)(나)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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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 국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이지은 국어입니다.
* 본 칼럼은 물개물개님의 칼럼대회에 제출되었습니다.
물개물개님께 카톡으로 보낸 내용에는 일부 내용이 누락된 점을 확인했습니다... 표 등은 그대로 복붙이 안 되네요
오늘은 제가 만든 두 세트를 가지고 국어 (가)(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출제 의도를 바탕으로 어떻게 고난도 문항을 풀면 좋을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세트는 며칠 전 업로드한 균현제봉건제-마키아밸리 세트인데요, (가)의 1문단은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고대 중국의 주(周)는 천자가 친족 관계인 제후에게 영토를 나누어 주고 권력을 위임하는 봉건제를, 주 멸망 이후 진(秦)은 천자가 관료를 선발해 각 지역의 태수로 파견하는 군현제를 시행했다. 남송 시대의 주자는 봉건제를 권력이 균형을 이룬 상호 견제 상태로 이해하여 이를 국부를 분산시키는 모범적 통치 제도로, 군현제는 천자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불공정한 통치 제도로 보았다.
봉건제와 균현제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글이지만 각 제도에 대해 특정 의견을 가지는 주자까지 같은 문단에 속해 있는데요, 이는 출제 시 이용한 자료가 균현제와 봉건제의 속성을 서술하는 1문단, 1문단에서 설명하지 않은, 주자가 인지한 제도의 특징 및 그를 근거삼아 제기된 중심 입장의 형태로 구성되었기 때문이에요.
출제를 위해 알아야 할 부분은 원문의 내용을 어떻게 절반이 안 되는 활자수로 요약할지입니다. 2406 12-17 평가원에서도 (가)의 앞부분은 기능주의와 설을 비롯한 원문(수특)을 1/3~1/2 분량으로 요약하듯이 적었죠?
요약을 어떻게 했는지는 제 글에서 생략omit된 부분이 무엇인지로 알아봅시다. 주자에 대한 설명은 권력이 균형을 이루는 이유가 생략되었고, 이는 충분히 추론 가능하며 있으면 오히려 가독성이 떨어집니다. 주와 진에 대한 설명은 각자가 대비되는 요소만 남겨 형태상 통일감을 제공하고, 나아가 원글의 구조인 '각 학자가 인지한 제도의 추가적 특징'을 설명하는 본론과 최대한 충돌하지 않도록 합니다. 이제 (가)의 2문단을 보죠.
당대의 유종원은 주는 도로와 수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지방의 직할통치가 어려웠던 사실을 지적하며 봉건제는 시대적 한계에 따라 채택된 것이지 이상적인 정치 체제가 될 수 없다고 보았다. 봉건제 하에서는 제후들의 권력이 중앙의 통제를 벗어나 권력 남용과 반란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군현제에서는 공정한 절차에 따라 선발된 관리가 중앙의 통제 하에 지방을 다스리므로 권력 남용의 여지가 적고 국가가 질서를 찾는다.
2문단 단독으로 보는 것은 출제 팀을 얻는 데 그다지 유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2문단에 주자와 유종원을 함께 배치하면 그들을 대비하는 효과가, 1문단에 주자를 제시하고 2문단에 유종원으로 드리프트하면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예상이 언제나 깨질 수 있다고 인지하며 읽도록 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은 알아둡시다. tmi인데 2문단 첫 줄 당대는 당나라 시대입니다. 이걸 모른다고 불편해지는 문항은 싣지 않았으나 오해의 여지가 충분하네요
(가)의 3문단과 4문단은 함께 봅시다. 원문을 싣고 비교하면 더 좋은데 아쉽게 되었네요. 대신 ㄱ과 ㄴ을 왜 주자-유종원 이나 1,2문단 학자-3,4문단 학자 로 하지 않고 유수원-김윤식으로 했는지 생각해 봅시다.
조선은 군현제를 채택해 과거제를 비롯해 능력주의적으로 관료를 선발하여 각지에 파견해 왔다. 하지만 전란을 거치며 국가의 행정력이 약화되어 주요 가문의 양반들이 출신지의 관직에 올라 권력을 세습하는 것을 묵인하게 되었다. ㉠유수원은 당대 다수의 관리들이 가문과 해당 지역의 이익을 위해 지역별 정책의 통일성을 해치고 조정 내의 정치적 갈등을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출신과 무관하게 공정성에 입각하여 관리를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받아들여 18세기 중반에는 붕당 정치의 폐혜를 극복하려는 탕평책이 시행되어 군현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방 가문들을 융화하고 국왕의 관료 임명권을 강화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에는 세도 가문이 권력을 독점적으로 세습하기 시작했다. ㉡김윤식은 군현제가 왕실과 밀접한 가문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봉건제를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봉건제 하에서 중앙과 지방 세력 간의 견제를 꾀하는 한편, 지역별로 다른 통치 이념에 부합하는 다양한 인재를 실무에 중용하고자 한 것이다.
시기적 차이는 있지만 ㄱ과 ㄴ 모두 조선 시대의 균현제-봉건제 논의를 다루고 있는데, 차이가 부각된 지문 구성에서 (지칭하는 집단은 다르지만) 특정 양반 집단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언어적 공통점을 가지기 때문이에요. 보통 4-9번 구성에서 7번에 해당하는 문항은 이런 식으로, 여러 학자 가운데 특정 학자들을 비교하는 이유를 발견하면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이제 (나) 지문을 볼까요? 마키아밸리라는 소재는 서양의 봉건제를 비판할 만한 학자로 제일 먼저 떠올린 학자였어요. 아무래도 (나)까지 동양철학으로 하면 학자가 여섯에 난잡한 느낌이 들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피티에게 마키아밸리, 봉건제 키워드를 주면 이런 식으로 답변합니다(29000원짜리 모델이에요)
ChatGPT의 말:
좋아요, 마키아벨리의 정치 사상에서 봉건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논점들을 정리해 줄게요. 그는 명시적으로 "봉건제를 반대한다"는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그의 정치 철학은 전반적으로 봉건제와 충돌합니다. 아래는 그 관련 논점과 주장들입니다:
1.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의 필요성
주장: 마키아벨리는 통일된 중앙집권 국가를 강조하며, 분권적인 봉건 체제를 비효율적이고 무질서한 것으로 봄.
봉건제와의 충돌: 봉건제는 각 지역 영주가 독립적인 권력을 가지는 구조로, 중앙 통제력이 약함.
출처: 군주론, 로마사 논고
2. 세습 권력보다는 능력 기반 통치
주장: 정치 지도자는 혈통이 아니라 실력과 덕목(virtù)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봄.
봉건제와의 충돌: 봉건제는 권력을 세습에 의해 분배하고 유지하는 구조.
관련 구절: 군주론에서는 신생 군주가 기존 질서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말함.
3. 용병(militie mercenarie) 비판과 자국 군대의 중요성
주장: 외부 용병은 국가에 충성하지 않으며, 위험하고 신뢰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
봉건제와의 충돌: 봉건제에서는 각 영주들이 자체 군대를 보유하거나 용병에 의존함.
출처: 군주론 12~14장
4. 국가 이익을 위한 권모술수의 정당화
주장: 정치적 안정과 국가 이익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도덕이나 기존 제도를 넘는 선택도 정당화됨.
봉건제와의 충돌: 봉건제는 전통, 관습, 명예와 같은 '도덕적 권위' 위에 세워진 질서.
출처: 군주론 전반
5. 시민의 자유와 공화정 지지 (특히 로마사 논고에서)
주장: 공화정 체제는 시민들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
봉건제와의 충돌: 봉건제에서는 일반 시민의 정치 참여가 극도로 제한됨.
출처: 로마사 논고
6. 역사 순환론과 쇠퇴 비판
주장: 마키아벨리는 국가와 정치 체제의 흥망성쇠는 필연적이라고 봤고, 봉건제는 쇠퇴하는 질서로 간주될 수 있음.
봉건제와의 연결: 그는 고대 로마의 강력한 공화정과 군사력을 이상적 모델로 삼으며, 중세적 봉건제는 이미 쇠락한 질서로 봤을 가능성이 높음.
정리: 마키아벨리의 봉건제 비판 요약
논점 | 마키아벨리의 입장 | 봉건제와의 관계 |
---|---|---|
권력 구조 | 중앙집권, 실력 기반 | 분권, 세습 기반 (비판) |
군사 체계 | 국민군 선호, 용병 비판 | 봉건영주 군대, 용병 의존 (비판) |
정치 질서 | 현실주의, 유연한 권모술수 | 도덕적 권위와 전통 중시 (비판) |
통치 이념 | 효율성과 결과 중심 | 명분 중심, 질서 유지형 (비판) |
시민 참여 | 공화정 지지 | 귀족 중심 권력 독점 (비판) |
원한다면 이 내용으로 짧은 에세이 형태로 구성하거나, 참고 문헌 및 원문 인용까지 덧붙여 줄 수도 있어.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 알려줘!
그러면 지피티가 언급한 마키아밸리의 저작 중 하나로 축소해 재질문하는 게 좋아요. 여기서 군주론은 저를 포함해서 많은 문외한들이 들어 본 제목이니 홍대병에 걸린 저는 로마사논고로 갔습니다.
봉건제를 키워드로 이 정도 내용만 뽑아내면 되고, 나머지는 축mainstream에서 벗어난 (나) 하단과 <보기> 출제 등을 위해 고대 로마를 키워드로 삼으면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ChatGPT의 말:
좋아, *로마사 논고(Discorsi sopra la prima deca di Tito Livio)*는 마키아벨리의 정치 사상에서 군주론과 함께 가장 중요한 저작이야. 이 책은 단순히 역사 해설이 아니라, 정치의 원리와 공화정 체제의 이상을 이론적으로 탐구하는 저작이야. 아래에 핵심 구조와 내용, 주요 논점들을 깊이 있게 정리해 줄게.
1. 책의 구성과 목적
형식: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마 역사가 티투스 리비우스(Titus Livius)의 『로마사』(특히 제1권)를 바탕으로 정치적, 군사적, 제도적 교훈을 분석함.
목적: 과거 로마의 공화정 사례를 분석해, 지속 가능하고 강력한 국가의 조건을 탐구.
기본 전제: 인간 본성은 시대를 막론하고 일정하기 때문에, 고대 로마의 사례를 통해 현대 정치에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봄.
2. 제1권: 공화정의 구조와 자유의 유지
핵심 주제: 자유를 보장하는 정치 제도
혼합정체론(Mixed Constitution): 로마가 성공한 이유는 *귀족(원로원)과 민중(평민회)*이 균형을 이루는 체제를 만들었기 때문.
갈등의 생산성: 귀족과 평민 간의 충돌은 국가의 타락이 아니라, 자유의 보루라고 주장함.
로마의 호민관 제도는 평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귀족의 전횡을 견제함.
그는 이 갈등이 “창조적 긴장”을 만들어내며, 헌정의 건강을 지키는 요소로 봄.
법과 제도의 중요성: 좋은 법은 좋은 군대와 함께 존재해야 하며, 제도는 인간의 부패성에 대비해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
“인간의 야망은 무제한적이며, 그것을 제어하는 유일한 방법은 법과 제도다.”
3. 제2권: 국가의 확장과 대외정책
핵심 주제: 군사력, 정복, 공화정의 팽창
확장과 자유의 병행 가능성: 로마는 정복을 통해 국경을 넓히면서도 내부 자유를 유지하는 데 성공함.
군사와 시민: 군대는 국민의 손에 있어야 하며, 자국 시민이 방어하고 정복하는 체제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봄.
**운(Luck, Fortuna)과 능력(Virtù)**의 결합: 국가는 운에 의존하지 않고 체계적, 능동적으로 행동해야 번영할 수 있음.
식민 정책의 유효성: 로마의 식민지 정책은 자국의 안정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기능함.
4. 제3권: 국가의 부패와 쇠퇴, 그리고 재생
핵심 주제: 권력의 부패와 제도의 쇄신
국가도 인간처럼 탄생-성장-쇠퇴-죽음의 사이클을 가짐
부패의 징후: 초기의 엄격함과 덕성(virtù)이 약화되면, 공공보다는 사익이 우선시됨.
제도의 자정 능력: 로마는 주기적으로 제도를 수정하고 위기를 혁신으로 극복했지만, 궁극적으로는 덕성과 공동체 정신의 약화로 몰락함.
부패한 공화정은 되살릴 수 있는가?: 가능은 하지만 매우 어렵다고 보며, ‘한 명의 강력한 인물’(가령 디오클레티아누스 같은 존재)이 필요하다고 봄.
5. 마키아벨리의 핵심 정치 이론 (논고에 반영된)
주제 | 마키아벨리의 입장 |
---|---|
자유(Libertà) | 공화정의 핵심 가치. 귀족-평민 간 갈등을 통해 자유는 유지됨. |
덕성(Virtù) | 지도자와 시민이 지녀야 할 역량과 적극성. 국가의 생명력의 원천. |
운명(Fortuna) | 예측 불가능한 현실의 힘. 그러나 virtù로 대응 가능. |
군사력 | 자국 시민의 군대가 이상적. 용병은 국가를 망친다. |
제도(Instituzioni) | 강력하고 유연한 제도가 국가 존속의 핵심. 제도는 인간의 본성을 제약할 수 있어야 함. |
공화정(Republica) | 군주정보다 바람직하며, 시민 참여와 자유가 담보된 체제가 이상적. |
요약
로마사 논고는 단순한 역사 평론이 아니라, 공화정의 이상과 현실 정치의 작동 원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정치 이론서이다. 마키아벨리는 여기서 혼합정체, 갈등의 생산성, 시민의 덕성, 제도의 설계, 역사 순환론 등 중세 정치사상에서 벗어난 근대적 사유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각 권에서 대표적인 장 몇 개를 뽑아서 더 상세히 분석해줄 수도 있어. 예를 들어 제1권 4장에서 갈등에 대한 통찰 같은 것 말이야. 더 깊게 들어가고 싶은 부분 있으면 알려줘!
나의 말:
ChatGPT의 말:
굉장히 날카로운 질문이야. 이건 마키아벨리 사상의 핵심인 현실주의적 정치 분석과 깊이 연결돼. 결론부터 말하면, 마키아벨리는 봉건제가 '중앙집권에 이르지 못한 체제'라고 판단했지, 하나의 합리적 선택이나 정당한 정치형태라고 보진 않았어.
왜 그렇게 봤는가?
1. 현실 정치의 기준은 '국가의 힘과 안정'
마키아벨리는 언제나 정치 체제를 평가할 때, 그 체제가 국가를 얼마나 강하게 만들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삼았어. 봉건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그 기준에서 탈락함:
권력이 분산되어 있어 위기 상황에서 일관된 대응이 불가능함
영주들이 중앙 정부보다 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기도 함
군주는 자신의 영토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함 (이건 군주론 4장에서 프랑스 왕국과 오스만 제국 비교하며 설명함)
예: 군주론 4장 — 프랑스처럼 봉건적인 체제는 쉽게 공격당하지는 않지만, 한 번 무너지면 재건이 어렵다. (왜냐하면 각 봉건 영주들이 쉽게 복속하지 않기 때문)
2. 봉건제는 우연히 형성된 '비효율적인 역사적 산물'
마키아벨리는 봉건제를 하나의 ‘역사적 결과’로는 이해했지만, 현실에 적합한 정치모델로 보진 않았어.
그는 로마처럼 강력한 공화정, 또는 신생 군주국처럼 결단력 있는 통일 국가를 이상으로 봤지, 분권과 특권으로 얽힌 봉건 체제는 타파하거나 극복해야 할 것으로 간주했어.
즉, 봉건제는 그 시대의 현실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제도일 뿐, 정치적 지혜의 산물은 아니라는 입장.
3. 국가 형성의 관점: 봉건제는 ‘준비되지 않은 체제’
마키아벨리에게 진정한 국가는 자주적 군사력, 강한 법률, 자국민의 충성심을 갖춰야 함.
봉건제는 군주가 자국민보다 귀족이나 용병에게 의존하고, 법보다 관습과 특권이 우선되며, 통일된 국가 정체성이나 주권이 결여됨.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으므로, 그는 봉건제를 국가의 미성숙한 형태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어.
결론:
마키아벨리는 봉건제를 현실적인 권력 유지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 정치에 부적합한 체제’로 봤다. 그것은 역사적으로 형성되었지만, 능동적으로 선택하거나 유지할 이유가 없는 질서였다. 그는 이를 넘어서는 강력한 중앙 권력과 통합된 국민국가를 지향했지.
이 질문은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 사이의 사상적 깊이와 변화도 함께 건드리는 거라서, 더 깊게 논해볼 여지가 많아. 원하면 프랑스와 오스만 제국의 사례 비교 (군주론 4장), 피렌체의 정치 상황과 연관해서도 더 풀어볼 수 있어. 더 들어가볼래?
마지막으로 저는 고대 로마가 마키아밸리에게 이상적인 정체냐는 질문을 던지는데, 이 질문은 지문을 직접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용도보다는, 선지에 논리를 적용할 때 (가)의 학자들과 달리 마키아밸리 관련 당위가 부재하기 때문에 미리 제시한 것이죠. 평가원 출제자는 지피티에게 묻지는 않겠지만, 2409/11 12-17을 보면 마지막 문단의 핵심 논리를, (가) 혹은 (나)의 첫 문단과 맞추기 위해 덧댄 느낌을 종종 받아요. 저는 고대 로마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마지막 문단을 이렇게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용병을 비판한 마키아밸리는 민중의 중요한 역량으로 국가 내외의 적에 대항하는 애국심을 들었다. 이는 부도덕한 행동이 허용되는 권력 획득이 민중의 생명과 자유를 보장하는 결과를 낳는 행동으로 한정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중에 오히려 호의적인 태도는 그의 저서 『로마사 논고』에서도 발견되는데, 제도는 인간의 잠재적 부패에 대비해 설계되어야 하며 고대 로마는 귀족의 원로원과 민중의 평민회가 균형을 이루는 체제를 만든 이상적인 정체라는 언급이 그 예이다. 다만 마키아밸리는 모든 정체가 인간처럼 한 국가가 쇠퇴하고 소멸한 후 다른 국가가 탄생하는 순환을 거친다며, 고대 로마에서 공동체 정신이 약화되고 나서부터는 제도를 수정해도 부패한 공화정을 되살려 유지하기 힘들었다고 평했다.
두 번쨰 세트는 서양철학으로 가다머와 하이데거의 사상을 다루고 있지만, 올해 중으로 올릴 오르비 전자책에 수록할 내용이라 전문을 보여드리지는 않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출제에는 시선 모의고사 1회가 도움이 되었으니 그분을 구독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시선 1회는 상당히 어렵고 모든 선지가 수능에 적합한지는 회의적이에요
(나)의 마지막 문단과 <보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2406의 (나) 마지막을 변형했다기에는 ㄴ에 대하여 심도 있게 묻고, 2406의 ㄱ문제(14)나 ㄴ문제(15)에 내용적으로 더 가까워요.
그런데 하이데거는 인간이 객관적 관찰자가 될 수 없다고 결론짓는다. 인간 존재는 항상 역사적 상황 속에 놓여 있고, 이해가 이루어지는 조건은 언제나 특정한 관점과 시야로 정의되는 지평 안에서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가다머가 하이데거를 비판적으로 계승한 내용이 드러난다. 가다머는 지평의 융합 개념을 제시하여 이해를 자신의 지평과 타자 혹은 텍스트의 지평이 만날 때 이루어진다고 규명한다. 이 만남은 두 가변적 의미 집합의 해석학적 순환이나 자신의 가변적 의미 집합과 대상 간 상호작용이다. 종합적으로 가다머의 해석학적 순환에 따르면 인간과 언어, 선입견, 택트의 관계에서 ㉡세 가지 전체-부분 관계가 제시된다.
5. 윗글을 읽은 학생들이 <보기>를 읽고 토의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생성형 인공지능이 산출한 텍스트는 기본적으로 개별 텍스트의 속성을 가지면서도, 사용자인 인간은 자신이 같은 명령이나 질문을 하고 각종 변인을 통제하더라도 다른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텍스트는 물론 반응하는 타인과도 구분된다. 그러므로 인간이 생성형 인공지능의 결과물을 이해하는 과정을 가다머의 해석학적 순환과 관련하여 전체-부분 관계의 새로운 양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핵심은 '<보기>를 읽고 토의'라는 발문입니다. 이 회차의 5번은 상당히 잘 만들어졌는데, 논리가 수평적으로 복잡한 경우와 달리 수직적으로 복잡한 경우, ㄱㄴㄷ로 낼 수 없는 선에서 각 과정이 순차적으로 이어짐을 나타낼 수 있는 표지가 중요해요.
이로서 (가)(나)를 출제하는 역량인 원문 요약 및 재구성, 챗지피티chatgpt 이용, ㄱ과 ㄴ 설정, 마지막 문단 구성, <보기> 발문 작성을 모두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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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과외 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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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방국어 조은우입니다....
확실히 오르비에 적으니까 가독성이 더 좋네요
잘 읽었떠요
(가), (나) 지문 이해도가 대단하십니다..
대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