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겨울은 여섯 번쯤 지나가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891758
겨울은 여섯 번쯤 지나가고
- 01년생페이커
책상 위에 목을 묻고 있던
젊음의 귀퉁이가
이제는 조금 닳아 있다
겨울은 여섯 번쯤 지나갔고
나는 아직 같은 곳에 앉아 있다
조금 더 조용해졌고 더 무뎌졌다
너무 많은 시간들이 내 곁을 지나쳤다
고등학생들의 풋풋함이 일으키는 소리를 들으며
기출문제집에 마음을 꾹꾹 눌렀다
이 문제, 4년 전에 현장에서 봤는데…
익숙함이 주는 공포를 배웠다
스터디카페 9번 자리, 그 자리에만 앉는다
미신 같은 습관이 버릇이 되었다
내 자리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쌓아올린 침묵으로 가득 차 있다
점심시간, 도시락을 덥히는 마이크로파 속
파란 불빛을 바라보며
나는 가끔 사람이 되기를 멈춘다
꿈도, 계획도, 이름도
모두 등급과 백분위라는 말로 번역되는 이곳에서
밤마다 책과 꿈을 덮으며
그리고 다시 아침이 오면
어제와 같은 자리, 같은 의자, 같은 책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이유도
그 곳에 있다
어딘가에서 다시 피어날
이 삶의 두 번째 이름을 나는
아직 놓을 수 없기에
누군가는 그만하라 말할지라도
일곱 번째 겨울이 지나고 나면
어쩌면
진짜 나의 계절이 올지도 모르니까
절대경험담아님
절대아님
암튼아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예전에 기숙학원 비추하는 글들 꽤 봤던 거 같은데 버틸 만 한가용
-
반갑습니다ㅜ 4
-
아시는분 ~?
-
소개팅에 약간 나쁜남자? 스타일로 이렇게 입고 가는 거 어떻게 생각하심?
-
ㄹ.ㅇ.티비
-
언매 77 독서 6틀 문학4틀 미적 77 (오늘 시간관리 전혀 안됨) 점수 개떡락함...
-
평범한 사람이 기출회독으로 올릴수있는 디폴트 백분위가 어느정도인가요? 3
평범한 사람이 기출회독으로 올릴수있는 디폴트 백분위가 어느정도인가요? 사람마다...
-
안녕? 2
반가워
-
플러팅 4
밖은 시끄러우니까 우리집에서 술먹을래?
-
인생이 갑자기 뭣같앗음
-
D-3ㅇㅈ 2
-
3덮 84 4덮 88 풀기 어려울까요? 어렵다는 말이 많던데
-
막 이륙하고 그러네 걍 내 머릿속 혼잣말은 이륙이고 뭐고 안했으면 좋겠는데 생각보다...
-
반수 성공 기준은 ㄹㅇ 본인이 만족 하냐 못하냐인듯 3
부경인아중 하나 다니다가 중경외시라인 왔는데도 만족 못해서 또 반수중
-
타인을 수단으로만 대우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우하라 (남을 존중하라) 죽음을 너무...
-
정확히는 삼반수입니다 작수 31213이었고 스카이 목표로 공부중이에요 재종 다닐지...
-
아까 영어로 말하는데 종로 위과 솨궈리 라던데 맨날들엇을텐데 뭔가 어색햇음
-
폰에 sns랑 다른 앱들 다 지웠거든 ㅠ
-
주인 잃은 레어 4개의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
자러갈게 2
이바
파이팅 이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