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생 26수능 입갤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889855
오르비 아직도 있네요..
라떼 얘기 해봤자 지금 060708 여러분들한테는 틀딱썰 밖에 안되니.. 넘어가고요.
저는 초딩 고학년때부터 특목고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부모님이 넌 무조건 '사'로 끝나는 전문직이 되어야한다고 했고, 중학생때도 전교권에서 성적 유지했고요.
대충 여기 굇수들처럼 학원/학교 쌤, 주변 부모님들한테 촉망받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중3초에 불안발작인지 공황발작인지 터지고 모든 걸 놨어요
이게 정말 죽을 것 같은 공포거든요.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숨이 안 쉬어지니 곧 죽어도 안 이상할 것 같아요.
부모님은 공부하기 싫은 꾀병이다 하며 병원에 아예 안 데려갔고, 덕분에 건강염려증이 심해진 저는 학교생활 적응도 못했습니다.
전 그당시에 이게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체적인 질병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적어도 심장검사라도 받고 싶은데 부모님은 쓸데 없다고 병원 검사를 못 받게 했고, 의지할 어른이 없었던 저는 고등학생때도 혼자 앓으며 내가 언제 죽게 되려나 걱정을 갖고 살았습니다.
중3때 성적을 놨지만, 중1~2 성적이 있어서 그런지 6%로 졸업하고 제 지역에서 공부 좀 잘한다는 과중고에 들어갑니다.
성적덕분인지 과중고에 과중반까지 들어가게 되었죠.
공부 환경은 갖춰졌으나 전 그때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성적이 좋을리는 없었고요.
얼른 어른이 되어 경제적 독립하고 병원에 가고 싶단 생각만 있어서 우선 졸업을 합니다. (정말 자퇴하려고 했었는데 안한게 다행입니다.)
졸업하자마자 인간 알바몬으로 심할땐 알바 4개를 병행하며 돈을 악착같이 모았고요.
각 분야의 명의를 찾아 진료 및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고, 결국 정신적 문제란 걸 알게되어 병원 다니면서 치료 중입니다.
얼떨결에 한국나이 26세인 저는 고졸임에도 또래보다 높은 연봉을 받으며 외주까지 맡아서 하게 되었어요.
어릴때부터 쌓아온 경력 덕분에 저는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재택이나 외주로 일을 하면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
학창시절 친구를 요즘에 다시 만나면, 정말 많이 변했다는 얘기를 들어요.
그때는 눈빛이 죽어있고 조용히 학교만 다니는 애였는데, 지금은 활발하고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졌거든요.
그리고 20, 21살에 대학교 새터, 미팅도 못다녀본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그 당시에 돈만 벌었고 하루 벌어 하루 살면서 기억나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
공부를 아예 못하는 학생도 아니었고, 대학교도 당연히 갈 줄 알았는데 못 가버렸으니..
이제는 제 진로나 커리어 때문에 대학교를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진짜 억까당해서 못 이룬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가고 싶어졌어요.
모르겠네요. 대학 공부 하면서 저에게 맞는 진로를 또 찾게 될지도 ㅋㅋ
잘 지내봅시다.. 과탐 조합 추천이나 .. 꿀팁 있으면 좀 알려줘요 친구들..
인스타 nextlevel_ag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냥기뻐하기로함 9
생각해보셈 기하런 3월에 햇는데 4덮 기하 2틀이라니까 기하가쉬웠다는나쁜말은 ㄴㄴㄴㄴㄴㄴ
-
최근에 천문학계에서 인류 역사에 남을 중대한 발견을 했습니다 12
지구에서 124 광년 떨어진 K2-18b 행성에서 강한 생명의 흔적이 발견됐음...
-
좆빙신?
-
시골 현역 정시파이터입니다. 미적 선택입니다. 3모 수학 72점 (찍맞 포함) 공통...
-
더워 ㅅㅂ 3
살려줘
-
키스로직 다음에 0
주간키스 중에 우선적으로 들어야되는 시즌이 무엇인가요???
-
언매 78 확통 72 영어 92 생윤 41 사문 39 …. 사문 열심히 했는데 3모...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3이 된 문과 여학생입니다.. 현재 제 내신은 5.5 이구여...
-
2209평인가 나왔던 노래와 이야기 현대시 세트가 1209에도 똑같이 있었는데 단순...
-
능률 2배이벤트 터짐 앞으로 날려써야겠음
-
사문 킬러 3
사문 잘하시는 분들 도표 3문제 빼고 몇분 남기시나요?? 그리고 도표 3개 다틀리고...
-
표정이 ㅈ같아서일 때가 많음 개빻은 친구들 많은데 개못생겼단 생각은 들어도 혐오감은 안 듦
-
강대 재종생 0
수학 컨 존나많은데 이거 다 쳐내야함? 강대컨까진 쳐내겠는데 강사 부교재,워크북은 할 시간이 안남
-
remark1에 3번 (연결 지점이 x=a일 때 함수의 차를 이용하여 x-a의...
-
해설 보니 푸는방법은 알았습니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면 틀려버리는 이유가 궁금해요....
-
화2 고수가 보기엔 어떰
-
좋나요?? 2등급은 나와야하는데 작수 77이였어서 ㅠㅠ 해설지 어떤가요
-
스블 vs 알텍 1
현재 고2 이고 자이 2번정도 돌리고 절대등급 까지 풀었는데 뭐가 나을까요?...
-
중간고사 늦은거 같다고 언제까지 손가락만 빨고 있나요 빨리 빨리 할거 해야죠 이...
-
AI로 수준별 맞춤 문제제작/튜터 생명과학I 만들어봤어요 0
수학학원에서 조교하다가 문제제작때문에 Ai쓰고있어요 ( 만드는데 그렇게안걸려서...
-
언매 91 미적 85 영어 95 물리 44 생명 47 언매 강기분하고 새기분하는중...
-
뮤조건 다른 과 공대남. 자과 인문 다 아니고 공대
-
차이가 뭔가요??? 특히 추천하실만한 시즌이 있나요???
-
어디서 잘못됐는지 답이 계속 안나와요.... 도와주세요...
-
다짜고짜 질문해 죄송합니다 영어 국어 사탐 두개 노벤데 지금부터 공부하면 다 백점...
-
뉴런 관련 질문 3
수학 2~3 왔다갔다리 뉴런 들어도 되나요 기출은 3회독 정도했고 다음 기출문제집은...
-
.
-
대딩인데 문과라 모르겠음..
-
생윤 0
왤케어렵
-
지금 서성한 경제학과 2-1 다니고있는데요… 의대가 넘 가고싶어서 요즘 반수고민을...
-
ㅅㅂ 지리상북극 지자기북극 고지자기극 ㅅㅂ 도대체 차이점이 뭔데 차이점도없으면서 걍...
-
경제 안나온지 꽤 됐는데
-
아씨데드피플 1
머스타드온더빝요
-
리앤로 들어말아 2
작년에 듣긴했는데
-
4덮 사문이랑 지구 수능이었으면 1컷 몇 예상하시나요 3
사문이랑 지구 둘다 ㅈㄴ 어려웠는데 수능이었으면 1컷 몇일까요 지구는 진심 30점대...
-
“독존님 오르비에서 봤어요!” 독존님 왈 ”오르비 부끄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가족들이 다 궐기 가서 집에 혼자 있음
-
1번. 세계화: 세계의 권역 구분 처음 보면 건조-냉한대 기후 문항인가 싶을 수...
-
매정한 자식들
-
볼드 처리된 단어의 옳은 뜻을 고르시오. (댓글에 정답) Orbian...
-
안녕하세요? [Prime] Headmaster입니다. 며칠 전에, 글 좋아요...
-
마라탕먹으러옴 2
개오랜만이다
-
3덮 점수 4
국어(화작) 90 수학(미적) 81 영어 80 생윤 40 사문 44 이 정도면 보정...
-
법원 공무원 민원 대응 녹음 내가 들어도 개빡치네 세금으로 월급을 받질 말던가
-
현 고3인데 올해 3모가 저희 국어 중간고사에 들어간답니다. 학원은 다니고 있지...
-
겨울방학때는 국어영어 중심으로 수능 준비하고 지금은 내신 준비하느라 .. 아직...
-
4월 더프 미적 2
80점이면 몇 등급일까요..
-
3월교육청이랑 4덮 국어 둘다 풀어보신분들 뭐가 더 빡세셨나여

잘지내요와 진짜 멋있으세요
시련을 견디고 단단한 사람이 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