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8 예시문항을 통해 본 2022 개정 교육과정 기반 국어 출제의 방향성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888366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 세트의 구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전공 졸업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평소 시대인재 TA, 과외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실제 수험 현장에도 가까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전공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여 분석을 해보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될 시기의 2022 예시문항은, 다음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시기가 아니라 바로 그 다음 시험인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부터 그 내용과 형식이 반영된 바 있습니다. ((가) + (나) 독서 구성)
그러니, 2028 수능을 보지 않으실 분들에게도 이 방향성 자체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특이사항
1.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 구성 >> '매체' 영역은 출제되지 않으나, 그 흔적이 남아 있음. (#30)
'화법', '작문', '문법'은 기존과 같이 각각 5문항 출제됨. 한 과목으로 두 개의 영역이 묶여있다는 것은 굉장히 강력한 제약임. 교수님들은 이것이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이 되기를 원함.
=> 묶여있는 영역들은 반드시 같이 출제될 것. [1~3] 화법 + 언어, [24~27] 독서 + 작문과 같이.
2. '화법과 언어' 과목에서 '언어(언어의 공공성)'가 '화법' 세트의 내용으로 출제됨. 이것이 예시문항만의 경향일지,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함. #3은 성취기준상 '언어' 과목의 문항임.
3. '화법'과 '작문'이 분리되어, 기존 '작문' 영역에 출제되던 자료 활용 문항이 '화법'에서도 출제됨(#6). 자료를 참고하여 '학생 3'이 말할 내용을 생성하도록 한 유형인데, 이후 토의 내용에서 '학생 4'의 반응을 통하여 '학생 3'이 말했을 법한 내용을 골라야 함.
4. 지문형 문법이 사라짐. 문법의 한 문항이 화법 세트에서 출제됨에 따라 지문형 문법 세트를 구성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이는 앞으로 유지될지 잘 모르겠음. 계속 이렇게 출제될 것인지는 생각해 보아야.
5. '독서와 작문'이 과목명이기 때문에, 독서와 작문이 결합한 세트와 문항들이 출제됨. #13, [24~27]. 독서 + 작문 세트의 경우에는 교육과정상 학생이 작문한 글을 출제하게 됨.
그런데 아무 내용이 출제될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
독서와 작문을 엮어 출제 가능한 성취기준은 다음과 같음.
내용
[12독작01-07] 인간과 예술을 다룬 인문⋅예술 분야의 글을 읽고 삶과 예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쓴다.
[12독작01-08] 사회적⋅역사적 현상이나 쟁점 등을 다룬 사회⋅문화 분야의 글을 읽고 사회⋅문화적 사건이나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점을 담은 글을 쓴다.
[12독작01-09] 과학⋅기술의 원리나 지식을 다룬 과학⋅기술 분야의 글을 읽고 과학⋅기술의 개념이나 현상을 설명하는 글을 쓴다.
문종
[12독작01-10] 글이나 자료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효과적으로 조직하면서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쓴다.
[12독작01-11] 글이나 자료에서 타당한 근거를 수집하고 효과적인 설득 전략을 활용하여 논증하는 글을 쓴다.
[12독작01-12] 정서 표현과 자기 성찰의 글을 읽고 자신의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하거나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글을 쓴다.
[12독작01-13] 다양한 글을 주제 통합적으로 읽고 학습의 목적과 교과의 특성을 고려하여 학습을 위한 글을 쓴다.
내용 3가지 * 글의 종류 4가지 = 총 12가지 출제가 가능함.
그러나 이것이 전부 가능할지는 생각해 보아야 함. 기존에는 독서와 작문이 통합되어 있지 않았기에 작문을 위한 독서를 할 수 없었고, 따라서 독서론의 내용은 전부 '학습을 위한 독서'였음. 교육과정의 변화로 인하여 그 제약이 사라졌는데 또 학습을 위한 글을 내고 싶을까?
한편,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쓰게 된다면 그것은 '독서'라는 과목과 차별화되기가 어려움. 그래서 기존 '화법과 작문' 시절에도 잘 출제되지 않음. 주로 출제되는 것은 논증하는 글이었음.
그렇다면 [28~30] 세트가 소감문, 즉 자신의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하거나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글을 출제한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남은 것은 '논증하는 글'뿐임. 그런데 학생이 인문/예술이나 과학/기술에 대해 논증할 수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독서 + 작문 세트는 사회 지문 + 사회적 문제에 대해 논증하는 글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음.
6. 문학에서 비평의 강화. #37, #42.
#37의 학생의 감상문은 단순히 형식의 측면에서 신유형임. 물어보는 내용은 기존의 보기 문제와 다르지 않음.
#42의 교과 융합 수업의 <학습활동>이 주목할 만함.
특히 #42의 출제 근거 성취기준은
[12문학01-07] 작품을 공감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감상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에 대해 비평한다.
[12문학01-11] 문학을 통해 공동체가 처한 여러 문제들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태도를 지닌다.
인데, 이중 교육과정 문서에 제시된 것은 생태적 위기, 사회적 불평등 및 차별의 문제 등임. 여기서 출제된 것은 생태 위기인데, 나머지들도 다 출제될 수 있어 보임. 이는 출제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관여할 수밖에 없음. 이 주제들은 현대소설이나 현대시에서 출제하는 것이 용이할 것 같음.
빈부 격차, 다문화, 남녀차별 등이 출제될 수 있는데, 굳이 민감한 주제들을 건드리고 싶어할지는 모르겠음. <신짜오 신짜오(2016)>, <완득이(2008)> 이런 2000년대 이후 최신 작품들이 출제될 수도 있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침부터 오는 할매할배들 엄청나게 많음 여유로울줄 알고 갔는데 오판이었음
-
사탐런 고민거리 6
1. 정법 별로인가요? 평소 시사에 관심도 많고, 수특 읽어보니 가슴이...
-
방금 유툳에서 허수에서 의대간사람이 하루 공부끝내고 밤 11시에 학교운동장가서 엄청...
-
수능 성적 상승 사례 <-- 인터넷에 있는게 많음 없는게 많음? 6
유튜브나 오르비 등 인터넷에 올라온 기적 수기?보다 인터넷에 안올라온 성공 사례가 많음?
-
이렇게입고 돌아다니면누가봐도 꾸민거임 아님 꾸안꾸처럼 보임?
-
젭알
-
로마 제국 만세!
-
ㅈㄱㄴ
-
제206차 에피/센츄리온 심사 결과 (25년 3월) 18
본 제206차 심사는 2025년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접수된 신청에 대한...
-
지인이 해달라던 펀드 떨어진 것만으로 이렇게 좆같은데 미국씨발아 430이 360이 됐네
-
오 센츄 달림 6
ㅅㅅ
-
문제지만 있어서 국수 빠답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
집에왔는데 땀이줄줄나네
-
국어룰 너무 못하니까 기출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문학은 피램 돌리면서 감잡고 있다...
-
존나 당황스럽네
-
명확하게 달라진다고들 생각하시나요 초딩땐 반 남자애들이 저를 제일 싫어했는데 지금은...
-
고3 현역이고 고1때부터 한 번도 변함없이 국어 5등급이었습니다. 이번 3모도...
-
현우진 말대로 공통 19번까지 못 풀면 뉴런말고 기출 풀까요?
-
내가 개임.
-
아
-
뻥임
-
206일 남았다 0
곧이다 곧,,,
-
괴테의 색채론 - 수특 독서 실전편 제1회 4~7번 0
안녕하세요, 디시 수갤·빡갤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국어 강사입니다. 오늘은...
-
시발..
-
얼버기 7
-
앙 인정경석 개꿀띠
-
패턴 복구 완료 2
이젠 쉽다
-
삐질삐질;;;;
-
홈스윗홈 2
-
레버기 0
부지런행
-
친구한테 쓰려했는데 인편 서비스 종료했다고 뜨네요ㅠㅠ
-
왜냐면 월요일임
-
빅뱅 블루 2
-
사람이 어떻게 매일 지각할수가 있겠음 그쵸
-
감기인채로 등교 2
-
좋은아침 8
와… 어제 일찍 잘 걸
-
ㅇㅂㄱ 1
피곤하지만 힘내보자
-
무슨 강의 런닝 타임이 6시간이지 하루종일 국어만 하는 수준이누
-
어떤 거 가장 추천하세요?
-
수급자 메디컬 2
평백 몇 정도 나와야 가능한지 아시는분… 제발요… 인증 가능하시면 치킨 깊콘 드려요…
-
사탐런 2
국영수 422 정도 나오는데 생명 사문 하다가 생명 도저히 아닌거같아서 생윤으로...
-
드디어 백가인 4
기필코 백가인 이게 옳게 된 세상이지
-
셤공부는 3
해도 불안 안하면 편안 뭐 아는게 없는거 같네
-
학교 출발 0
오마갓
-
예전에 증명 어떻게 하는지 알았는데 까먹었어요 증명 필요없으니까 그냥 씁시다.
-
지금까지 안잠 3
아니 사실상 못잠 코딩과제 좀 뭣같아서
-
그리고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자지 않는다 패턴이 아주 멸망햇군
-
새르비언 0
잘자용
-
자신이 없다. 6
시험을 못 칠 자신이
올해 (2026학년도) EBS 독서 지문을 평가원화한 자료도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https://orbi.kr/0007287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