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와고양이 [1254374]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5-04-19 23:08:01
조회수 105

[신춘문예] 참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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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시는 적었다>


시를 쓴다. 

그리고 시를 적는다. 
문득, 입 안이 씁쓸해져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시작한다고 했다. 

시인으로서 시작한다는 건 
가장 솔직한 감정을
시인하는 일이기에. 

다만 
내 감정이 묻힌 시엔 
어쩐지 
시의 향이 풍겨 
썩어가는 듯 불쾌한 나머지 

나의 시인으로서는 
단 한 줄도 시작하지 못했다. 
쓴 감정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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