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참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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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시는 적었다>
시를 쓴다.
그리고 시를 적는다.
문득, 입 안이 씁쓸해져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시작한다고 했다.
시인으로서 시작한다는 건
가장 솔직한 감정을
시인하는 일이기에.
다만
내 감정이 묻힌 시엔
어쩐지
시의 향이 풍겨
썩어가는 듯 불쾌한 나머지
나의 시인으로서는
단 한 줄도 시작하지 못했다.
쓴 감정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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