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없이연의로 [1382099] · MS 2025 · 쪽지

2025-04-19 01:49:59
조회수 425

국어호ㅓㅇ들 들어와서 풀어주세요/.. 이거 레전드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873946

마르틴 하이데거는 20세기 존재론의 흐름 속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자이다. 그의 사유는 단지 전통 형이상학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해체하고 새로운 존재 이해를 모색하는 급진적인 전환으로 평가받는다. 하이데거가 철학의 중심에 두었던 질문은 단순한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탐색이 아니라, ‘존재 자체’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는 존재를 사유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철학의 전통이 이 문제를 간과하고, 존재하는 것들에만 몰두해 왔다고 비판한다. 그에 따르면 철학은 오랜 시간 동안 ‘존재의 망각’ 상태에 빠져 있었으며, 이러한 망각을 벗어나 존재의 의미를 다시 묻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본령이라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이 문제를 ‘존재론적 차이’라는 개념을 통해 구조화하였다. 존재론적 차이란, ‘존재하는 것들’과 ‘존재’ 그 자체를 구분하는 사유의 틀을 말한다. 우리는 보통 사물, 인간, 개념 등 어떤 형태로든 존재하는 것들을 인식한다. 하지만 이 존재하는 것들이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근거, 즉 ‘존재’는 우리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이데거는 바로 이 점에서 철학이 깊이 있는 사유를 시작해야 한다고 보았다. 존재는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개념이 아니며, 특정한 실체가 아니다. 그것은 존재하는 것들이 가능하게 되는 근본적인 바탕이자, 그들을 ‘존재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존재의 방식은 본래 드러나 있지 않으며, 오히려 은폐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이데거는 철학의 역할이 바로 이 숨겨진 존재의 차원을 드러내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의 문제를 인간의 존재 방식과 연결시켜 설명했다. 그는 인간을 ‘현존재(Dasein)’라 명명했는데, 이는 단순히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의 인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현존재란 자기 자신의 존재를 문제 삼고, 그 존재 방식에 대해 자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를 의미한다. 인간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식할 수 있으며, 이 의식은 존재의 의미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즉, 현존재는 존재를 사유할 수 있는 존재이며, 따라서 존재론적 탐구의 출발점이 된다. 인간은 단지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세계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존재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존재 방식이 본래 ‘던져져 있음(Geworfenheit)’이라는 조건 속에 놓여 있다고 본다. 이는 인간이 자율적인 선택 이전에 이미 어떤 정황 속에 존재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우리는 태어나기를 선택하지 않았고, 특정한 문화, 언어, 역사적 맥락 속에 이미 던져져 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우리는 세계를 만나고, 자신의 존재를 구성해 나간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던져짐이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조건이라고 주장하며, 이 조건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라고 보았다. 가능성이란 단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어떤 방향으로 실현할지를 선택하고 책임지는 실존적인 결정의 차원을 의미한다.

하이데거는 죽음의 문제를 이러한 존재론적 논의의 핵심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죽음을 단순한 생물학적 종말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은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그 유한성 속에서 진정한 삶의 방향성을 발견하게 하는 계기라고 본다. 죽음은 모든 가능성의 종결이자, 동시에 가장 본질적인 가능성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한계로서 인식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존재 방식을 진정성 있게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데거는 ‘죽음을 향해 있음(Sein-zum-Tode)’이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 존재가 본질적으로 유한성 속에 놓여 있으며,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가장 고유한 방식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존재론적 사유는 단지 추상적인 철학적 명제를 넘어서, 인간 삶의 구체적인 방식에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하이데거는 인간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인(Das Man)’의 삶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세인은 일반적인 사회적 규범이나 타인의 시선에 따라 사는 방식으로, 자아의 고유한 결단이나 사유 없이 타율적으로 살아가는 존재 방식을 의미한다. 그는 이러한 세인의 삶이 존재의 진정성을 흐리게 만들며, 존재의 본질을 은폐한다고 본다. 따라서 인간은 죽음을 자각하고, 자신의 유한성을 수용하며, 존재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제기함으로써 비로소 진정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단지 존재하는 것들의 총합을 넘어, 존재가 무엇인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제기하고, 인간이 그 존재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실존적인 성찰로 이어진다. 그의 철학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존재를 사유하는 삶의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깊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하이데거는 철학이 존재를 향한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인간의 삶을 더 진정한 방식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러한 사유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과제로 남아 있다.



1.다음은 하이데거의 철학을 바탕으로 <보기>의 주장들을 검토한 것이다. 이에 대한 평가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ㄱ. 존재란, 세계 내 사물들의 총체를 가리키며, 철학은 이러한 존재하는 것들의 본질을 규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ㄴ. 인간은 존재 자체를 사유할 수 있는 독자적인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사유는 필연적으로 인간을 초월적 존재로 이끈다.
ㄷ. 철학의 주요 과제는 인간의 주체성과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데 있으며, 존재 자체에 대한 탐색은 사변적 성격을 지녀 현실과 유리된다.


① ㄱ은 존재를 사물의 총합으로 보는 점에서 하이데거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으나, 철학의 목적을 존재하는 것들에 국한시켜 그의 사유의 핵심을 왜곡하고 있다.
② ㄴ은 인간을 존재를 사유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본 점에서는 적절하나, 초월적 존재로의 상승이라는 표현은 하이데거가 인간의 유한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③ ㄷ은 철학이 인간의 자유와 주체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하이데거의 입장과 일치하나, 존재 탐색을 사변적으로 본 것은 그의 실존적 철학의 성격을 오해한 것이다.
④ ㄱ과 ㄴ은 모두 하이데거의 사유를 일정 부분 반영하지만, ㄷ은 존재론적 문제의 현실 적용 가능성을 간과했다는 점에서 그의 관점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⑤ ㄱ, ㄴ, ㄷ 모두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부합하지 않으며, 특히 ㄴ과 ㄷ은 존재와 실존의 관계를 이원론적으로 오해하고 있다.





2.다음 중 ‘존재론적 차이’의 개념을 하이데거의 철학적 맥락에서 가장 부적절하게 해석한 것은?

① 존재론적 차이는 ‘존재’와 ‘존재하는 것들’을 구분하려는 사유의 시도로, 철학이 그간 존재하는 것들에 몰두하며 간과한 근본 물음을 환기시킨다.
② 존재론적 차이를 인식하는 것은 곧 존재에 대한 탐구가 대상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전환됨을 의미하며, 이는 사물 간 상호작용에 주목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③ 하이데거는 존재론적 차이를 통해 존재 자체를 사유의 중심에 두려 했으며, 이를 통해 전통 형이상학의 대상을 중심으로 한 철학 전통을 비판하였다.
④ 존재론적 차이는 존재가 사물과 개념으로 환원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하며, 존재가 사유에 의해 조건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은폐되고 드러남을 강조한다.
⑤ 이 개념은 존재 자체를 실체적 대상으로 파악하려는 모든 시도를 문제 삼으며, 존재하는 것들의 가능 근거를 사유하는 철학의 전회를 요구한다.




3.다음 중 하이데거의 ‘현존재’ 개념을 설명한 것으로 적절한 것만을 모두 고른 것은?

ㄱ. 현존재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존재로, 이러한 자각은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 성찰로 나아가는 토대가 된다.
ㄴ. 현존재는 세계 안의 다양한 사물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존재하지만, 그것들보다 더 복잡한 인식 구조를 갖는다는 점에서 특수하다.
ㄷ. 현존재는 던져진 존재로서의 조건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선택하고 실현하는 실존적 결단의 주체이다.
ㄹ. 현존재는 항상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며, 존재는 늘 은폐되어 있기 때문에 존재에 대한 사유는 필연적으로 실패하게 된다.

① ㄱ, ㄷ
② ㄱ, ㄴ, ㄷ
③ ㄱ, ㄷ, ㄹ
④ ㄱ, ㄴ
⑤ ㄴ, ㄷ, ㄹ




4.하이데거의 ‘죽음을 향해 있음’ 개념에 대한 다음 설명 중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간은 죽음을 자기 실현의 완성 단계로 인식하며, 죽음에 대한 인식은 인간 존재가 초월적 차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철학적 전제로 기능한다.
② 죽음은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과 필연적인 소멸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존재를 보다 진정하게 구성하도록 하는 실존적 각성의 계기로 작용한다.
③ 죽음은 존재하는 것들로서의 인간에게 불가피한 현상이며, 존재 자체와 무관한 자연적 사건으로 간주된다.
④ 인간은 죽음이라는 가능성을 외면함으로써 삶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 이는 곧 진정한 삶으로 이끄는 역설적 해방의 조건이 된다.
⑤ 하이데거에게 있어 죽음은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가 가진 무제한 가능성을 상징하며, 이는 존재의 무한성과 연결된다.



5.다음의 인물에 대한 분석 중 하이데거의 관점을 반영하여 적절하게 설명한 것은?

상황:
A는 진로 선택을 앞두고 있다. 그는 ‘다들 그렇게 하니까’, ‘부모님이 원하시니까’ 등의 이유로 특정 직업을 선택하고자 하며, 이에 대해 별다른 의문 없이 따르고 있다.


① A는 세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이는 하이데거가 비판한 타율적 존재 방식으로, 존재의 진정성을 회복하려면 죽음의 자각과 실존적 결단이 필요하다.
② A는 자신의 존재 방식에 대해 충분히 성찰하고 있지 않으므로, 여전히 현존재로서 존재하기에 부적합하며, 존재론적 사유의 주체로 보기 어렵다.
③ A의 삶은 던져진 조건 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능동적으로 선택하는 실존적 주체의 전형으로, 하이데거가 제시한 이상적 인간상에 가깝다.
④ A는 존재 자체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지 않고 있으나, 사회적 규범을 따르는 방식으로 존재의 본질을 구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⑤ A는 세계 내 존재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으며, 세인의 방식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존재의 은폐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기능한다


6.다음 중 하이데거의 철학적 사유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주장으로 가장 부적절한 것은?

① 철학은 존재에 대한 근본 물음을 다시 제기함으로써, 단순한 개념 규정이나 이론 체계 구축을 넘어서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성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② 인간은 던져진 조건 속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들을 실존적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존재의 의미에 도달할 수 있다.
③ 존재는 인간의 인식이나 사유에 따라 드러나는 구성물이며, 철학은 이 구성의 원리를 분석함으로써 존재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④ 인간은 죽음을 회피하는 대신 그것을 실존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진정한 자기 삶의 방향을 구성하게 된다.
⑤ 철학은 존재하는 것들을 넘어서 존재 자체를 사유하려는 시도를 통해, 전통 형이상학이 간과해 온 본질적 질문을 회복하고자 한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