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독해력 - 1. 질문과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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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게 되는 글은 저마다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쓰여졌으며, 그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곧 그 글을 올바르게 독해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은 비단 글만이 가진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가 보는 유튜브 영상, 또는 릴스나 쇼츠 등 대부분의 매체는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히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죠.
그리고 글을 읽을 때와 달리, 그러한 매체들을 접할 때 많은 경우 우리는 그것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몰입’하게 되며, 이는 해당 메시지를 더 온전히 효율적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데 기여하죠.
그 ‘받아들임’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해당 매체가 전달하는 메시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영상을 볼 때에는 ‘이 사람은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하려나?’나 ‘이 게임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되려나?’, 릴스나 쇼츠 등을 볼 때에는 ‘이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으려나?’ 정도가 되겠죠.
그리고 이들은 공통적으로 ‘우리가 좋아서 해당 컨텐츠를 소비하기로 선택하고, 그에 따라 가지게 된 호기심으로 인해 가지게 된 의문’이라는 점이 존재합니다.
해당 의문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바탕으로 우리는 매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매우 효율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는 역으로 이야기하면 어떠한 메시지를 더 효율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의미하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는 우리가 글을 읽을 때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상태 중 한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저격무서워,,, 적어도 이러한 상태가 여러분으로 하여금 글의 내용을 더 효율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확실하죠.
‘글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지는 것’
제가 글을 읽는 데 있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경지이자, 현역 내내 평가원 비문학에서 단 한 문제를 제외한 모든 문제에 답을 낼 수 있게끔 만들어 준 태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질문은 어떠한 방식으로 던지며, 또 어떠한 방식으로 그 답을 찾아 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저는 전자의 질문에 대해 두 가지 답변을 제시합니다:
1. 글에 질문이 나와 있는 경우
2. 글에 질문이 나와 있지 않은 경우
1번의 경우에는 당연히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면 되는 것이며, 2번의 경우에는 글을 읽을 때 ‘당연한’ 내용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 그에 대한 답변을 찾아 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세 가지 답변을 제시합니다:
1. 질문 직후 답변이 나온 경우
2. 질문과 답변이 멀리 떨어진 경우
3. 답변이 나와 있지 않은 경우
1번의 경우에는 이미 여러분 스스로가 답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답에 맞추어서 독해를 해 나가면 되는 것이죠.
2번의 경우에는, 냉정하게 이야기해 답변을 발견할 때까지 질문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답변이 나왔을 때 ‘이러한 질문이 있었는데?’가 반사적으로 떠오른 뒤, 그에 대한 답변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경지까지 도달을 해야 하는 것이죠.
문제는 3번의 경우입니다: 글 어디에도 유의미한 답변을 발견할 수 없는 경우, 이는 특히 전자의 질문에서 2번과 같은 이유로 던지게 된 질문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그에 대한 답변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뒤의 독해 예시에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죠.
이번 칼럼에서 예시로 가져올 글은 바로 2020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점유소유’의 일부니다: 전체 글을 단락별로 끊어서 제시한 뒤, 각 부분을 읽으며 제가 해 나가는 사고 과정을 직접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침으로서, 적어도 저와 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글을 읽고 독해를 해 나가며, 완전한 이해를 갖추어 나가는 것이죠.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그 물건의 주인일까?
→ 글의 처음부터 질문이 나왔네? 그럼 당연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글을 읽을 떄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지점이 되겠군. 그런데 당연히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이 주인 아닌가,,? 아닐 때가 있으니까 이 글을 썼겠지? 계속 읽어 보자.
점유란 물건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 상태를 뜻한다. 이에 비해 소유란 어떤 물건을 사용·수익·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상태라고 정의된다. 따라서 점유자와 소유자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 점유란 물건에 대한 사실상의 지배 상태를 뜻한다고? 사실상의 지배 상태가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 거지?(질문) 계속 읽어 보자. 이에 비해 소유는 어떤 물건에 대한 권리를 가진 상태라고? 아,,이제 알겠다. 점유는 어떤 물건을 직접 내 손 안에 쥐고 있는 상태이고, 그에 비해 소유는 법적인 권리를 가진 상태를 뜻하는 거구나!(답변) 당장 내가 손에 어떤 물건을 쥐고 있어도, 그 물건이 내 것이 아니라, 내 친구가 다른 사람한테 전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면 나한테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러니 점유자와 소유자가 항상 일치할 수도 없겠네. 방금과 같은 사례 때문에.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고 있는 것을 포함하여 물건을 물리적으로 지배하는 상태를 직접점유라고 한다.
→ 물건을 물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직접점유라고 하는 것이 직접점유라는 것은 알겠는데, 빌린 것 또는 보관하는 것까지 직접점유에 포함된다고? 아 그럼 이 경우는 물건을 점유는 하나, 소유는 하지 않는 경우에 포함이 되겠구나! 근데 ‘직접’점유가 있다면, ‘간접’점유도 있지 않을까(질문)? 계속 읽어 나가자.
이에 비해 어떤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는 사람에게 그 물건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도 사실상의 지배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반환청구권을 가진 상태를 간접점유라고 한다.
→ 어떤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는 사람에게 그 물건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반환청구권이라 하는구나. 이걸 가진 상태를 간접점유라 하는군(답변). 그리고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사람도 사실상 지배를 한다고 할 수 있는 건 당연하지.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그 물건을 내 손 안에 넣을 수 있으니. 어 그런데 다른 사람이 내 물건을 빌려 쓰거나 보관하고 있고, 이때 내가 이야기만 한다면 그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경우는 소유에도 해당하지 않나,,(질문)? 아 그러면 이 경우가, 점유자와 소유자가 일치하지 않는, 앞에서 설명한 경우에 해당하는구나(답변)!
직접점유와 간접점유는 모두 점유에 해당한다.
→ 뭐 그러니까 ‘점유’란 이름이 붙었겠지? 계속 읽어 보자.
점유는 소유자를 공시하는 기능도 수행한다.
→ 점유는 소유자를 ‘공시’하는 기능도 수행한다고,,? ‘공시’가 뭐지(질문)? 계속 읽어 보자.
공시란 물건에 대해 누가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다.
→ 공시란 물건에 대해 누가 어떤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라고? 그러면 그 권리는 어떤 것이 있을까(질문)? 그런데 이 지문에서는 소유권에 대해서만 쭉 다루고 있었으니 당연히 소유권이겠지(답변). 그럼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겠군! 앞 문장과 연결하면, 어떤 물건을 점유한다는, 즉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이 소유자라는, 즉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것이겠구나!
물건 중에서 피아노, 금반지, 가방 등과 같은 대부분의 동산은 점유에 의해 소유권이 공시된다.
→ 물건 중에서 대부분의 동산, 즉 움직일 수 있는 물건은 점유에 의해 소유권이 공시된다고? 아 이건 그냥 앞에서 살펴본 대로, 점유를 하면, 즉 물건을 실제로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이 소유자라는, 즉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준다는 것을 의미하겠구나? 그런데 동산이 있으면 부동산에 관련된 내용도 있지 않을까(질문)? 계속 읽어 나가야겠다.
글을 읽으며 질문을 던지고, 또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는 것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집니다.
질문을 2개의 케이스로, 답변을 3개의 케이스로 나누어 총 6가지의 케이스를 만들긴 했지만, 적어도 이들은 글을 읽을 때 하나하나 ‘이것이 어떤 케이스구나!’를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그저 글을 읽다 보면 ‘이러한 상황을 마주할 때도 있습니다.’를 알려 주기 위해 구분한 것이지, 처음부터 구분을 목적으로 읽어 나가면 안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제가 업로드할 독해 관련 칼럼에서 항상 보여 줄 스탠스이기도 합니다.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찾아 나가는 일련의 과정, 그 사고 과정을 따라오며 ‘이 질문을 던져야만 하는’ 필연성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은 이전보다 훨씬 향상된 독해력을 갖추게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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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김동욱T 들었었어용답을 내지 못한 한 문제는 무엇인가요
하필 수능,,
그것도 북학론 첫 문제,,
왜 틀렸는지 아직도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