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성(유성국어) [571544]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5-04-11 17:01:32
조회수 1,957

[칼럼] 국어 공부의 갈피를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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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모가 끝나고,

 

그간의 국어 공부에 대하여 현타를 겪는 분들이 쪽지를 주시거나


질문을 주셨습니다.



지금 국어 공부를 하고는 있는데 실력이 늘고는 있는 건지,


뭔가 느는 느낌이 전혀 없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평소에는 잘 풀다가도 실전에서 점수가 너무 안 나오는데 이게 맞는 건지,


등등


국어 공부에 고민이 깊으신 분들이 많은 듯해


한 번 제대로 국어 공부법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공부법이란 것에는 정답은 없고, 


스스로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만,


다음은 제가 여러 해 동안 연구해온 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수능 국어 연구에 상당히 흥미가 많은 사람이니까요 ㅎㅎ




국어 공부의 갈피를 잃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야기가 꽤나 구체적이고 길 예정입니다.


분량 상의 문제로 6번에 걸쳐 업로드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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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INTRO]


[기본 공부법]

1. 조직화하기

2. 추론/의심하기

3. 서치/검증하기


[독서 영역 공부법]

1. 납득하기

2. 재구성/이미지화하기

3. 연결하기

4. 구분하기

5. 요약하기

6. 표시하기

7. 메모하기


[문학 영역 공부법]

1. 인물 파악하기

2. 상황 파악하기

3. 심리 파악하기

4. 의미 해석하기

5. 주제와의 관련성 판단하기

6. 껀덕지의 존재성 판단하기

7. 상대적인 적절성 비교하기

 

[독서 분야별 공부법]

1. 인문

2 .법

3. 경제

4. 과학

5. 기술


[문학 갈래별 공부법]

1. 현대시

2. 현대소설

3. 고전시가

4. 고전소설

5. 수필


[실전 운영 공부법]

1. 천천히 읽기

2. 유연히 대응하기

3. 과감히 넘기기

4. 확실히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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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 


0. 우리에겐 '질적인 양치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국어는 아무리 공부해도 재능을 못 이긴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국어는 소위 말해 재능빨(?)을 많이 탑니다. 하지만 국어뿐만이 아니라 세상만사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재능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예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재능 탓만 하고 있는 건 스스로의 실력 발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재능 안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지향하며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때 타인과의 비교·경쟁에서 이기려고 들기보다는, 어제의 자신보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을 쌓는 것입니다. 국어는 결국 언어의 영역이기 때문에, 많은 글을 읽고 이해해본 사람이 깡패입니다. 즉, ‘양치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공부법이 다져지지 않은 ‘양치기’는 공허합니다. 그러니 우선 익혀야 할 것은 ‘구체적이고 확실한 공부법’입니다. 국어 공부를 하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상세히 알아야 하며, 그 방법을 따랐을 때 실력과 점수가 상승할 거라는 확신과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 ‘구체적이고 확실한 공부법’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이 글에 제시되는 방법을 잘 숙지하여 최대한의 ‘양’을 쌓는다면 분명 큰 도움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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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공부법 ]


1. 독해의 목적은 ‘남기기’다. - 조직화하기

국어 영역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타 영역과 달리, 문제를 풀이하기 위해 ‘미리’ 공부해야 하는 지식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선지 판단에 필요한 내용은 모두 시험지 안의 지문 속에 주어집니다. 따라서 문제를 풀 때 일일이 지문으로 돌아가 필요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풀면, 오답을 거의 줄일 수도 있지요


문제는 ‘시간’입니다. 매번 단서를 지문에서 찾다 보면필연적으로 시간이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글을 읽는 속도’가 느려서 국어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국어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문제를 풀 때 너무 많이 지문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이미 읽었던 부분임에도, 계속 다시 읽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독해 연습을 하는 게 좋을까요? 한 번 읽을 때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더 이상 다시 돌아와지 않을 정도로요. 특히 선지 판단에 필요한 단서를 미리 확보해두면, 문제를 풀 때 훨씬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선지 판단에 필요한 단서’를 잘 읽어낼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기술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읽어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글의 핵심 내용을 읽어내라는 것입니다. 글의 핵심 내용은 선지 판단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활용되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 출제자가 원하는 독해력 또한 ‘글의 핵심을 읽는 능력’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비로소 대학에서 적절히 ‘수학(修學: 학문을 배움)’할 수 있고, 그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이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출제자는 글의 핵심에 해당하는 정보를 주요하게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요하게 묻는 방법은, 핵심 내용에만 기반해도 정답 선지를 추려낼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글의 핵심을 읽어내고 남겨내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핵심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평가원 기출 지문을 갖다 두고, 핵심적인 내용을 뽑아 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는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요약·정리할 때는 최대한 지문을 다시 보지 않으려 하는 태도입니다. 결국 핵심 정보는 머릿속에 남아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를 풀 때 지문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니 연습할 때도 핵심 정보를 머릿속에 남기고, 요약·정리를 연습하는 것입니다. 지문을 계속 왔다 갔다 하며 요약을 연습하면 결코 ‘머릿속에 남기는 연습’이 잘되지 않을 것입니다.


Q. 요약할 때 너무 지문을 많이 보게 되는데어떻게 해야 하나요?

요약을 할 때에 지문을 너무 많이 다시 보게 된다면, 그 즉시 요약을 중단해야 하고다시 지문을 처음부터 정독해야 합니다. 제대로 독해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문과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사실상 베껴 쓰는 것이지, 독해력 신장에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Q. 요약·정리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요약·정리의 형식은 크게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처음에 요약이 너무 낯설다면 독서는 ‘문단별 중심 내용’, 문학은 인물이 처한 ‘상황’과 이에 따른 ‘심리’ 위주로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요약 연습이 익숙해지면, 그저 글을 읽으며 중요하게 느껴지는 내용을 남기는 것에 집중하는 게 좋습니다.


Q. 어느 정도로 요약·정리를 하면 적당할까요?

요약한 내용이 너무 간략하거나 안 되고, 너무 자세해도 안 됩니다. 딱 문제의 정답 선지만큼은 대충 알 수 있을 만큼의 선에서 가장 간단하게 요약하는 게 좋습니다. 즉, 요약본은 최대한 간단하게 작성하되해당 요약본만으로 정답 선지는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면 충분합니다.


Q. 시험장에서도 요약·정리를 해야 하나요시간이 없는데?

당연히 요약·정리를 손으로 하는 것은 평소에 한정합니다. 시험장에서는 요약한 내용을 손으로 쓰지 않습니다. 안 그래도 시간이 부족한데, 쓸 시간은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평소에는 손으로 정리해보는 이유는, 그렇게 해야 머릿속에 남기는 연습을 꾸준히 이행하기 때문입니다. 써보지 않으면, 스스로 머릿속에 남기고 왔는지 피드백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내용을 머릿속에 남기는 능력, 이것을 ‘조직화’ 능력이라 부릅니다. 지문을 정독하여 요약·정리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세요. 이리하여 지문의 내용을 잘 ‘조직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국어 시험에서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쟁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조직한 내용을 바탕으로 추론하라. - 추론/의심하기

지문을 다 읽었다면, 그다음 단계는 선지 판단입니다. 선지 판단 시에는 위에서도 강조했듯, 일단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문 독해 단계에서 애써 선지 판단에 필요한 핵심 단서들을 확보해 왔는데,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 이를 찾는다면 시간이 허비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단은 ‘조직화’해온 내용에 기반하여, 선지의 정오를 ‘추론’해보아야 합니다. 자신이 독해해온 내용과 선지의 내용을 비교하여 적절성을 판단하는 것이지요. 이때 판단은 다음 다섯가지 표시 체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 선지마다 추론을 통하여 다음의 표시를 남겨줍시다.


 O  -  맞음

 O?  -  아마 맞을 것 같음

 ?  -  모르겠음 

 X?  -  아마 틀릴 것 같음

 X  -  틀림


물론 이는 머릿속에 남은 내용에 기반하여 추론한 결과이므로, 100%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추론’ 단계에서 아예 정답을 확정하려는 태도보다는, 정답을 의심하려 해야 합니다. 즉, ‘지문에서 ~라고 했으니까 ④가 답이야!’라는 느낌보다는, ‘지문에서 ~라 하지 않았나..? ④가 답일 것 같은데..?’정도의 느낌을 가져야 좋습니다.


즉, 추론’ 단계는 정답이 될만한 후보를 추려내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정답의 후보를 1~2개로만 좁혀도 우리는 시간상의 이득을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남들이 5개의 선지를 일일이 지문에서 확인하고 있을 때, 우리는 이 1~2개의 선지와만 싸우면 되니까요.


→ 게다가 이 ‘추론’은 우리를 더더욱 정답 선지에 가까워지게 할 것입니다. 머릿속에 남긴 내용은 지문의 핵심일 텐데, 대부분의 정답 선지는 지문의 핵심만으로도 판단이 가능하다 했으니까요.


물론 지문의 특정 부분만 발췌하여 묻는 문항(‘㉠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과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은 발췌된 내용을 확인하러 잠깐 지문을 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발문을 읽을 때 잠깐 지문을 보는 것이지, 매 선지를 판단할 때마다 매번 지문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즉, [발문을 읽은 후 → ㉠과 ㉡이 무엇인지 확인 → 이후 지문 다시 보지 않으며 선지 판단]하는 절차로 풀어내야 합니다.


예외적으로, 지문의 다섯 부분을 발췌하는 문제(‘㉠~㉤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는 아예 처음에 ㉠~㉤을 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역시 왔다 갔다 하면 시간도 더 걸리고, 헷갈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일단 선지를 보면서 최대한 답의 후보를 추리고, 추린 선지에 대하여서만 ㉠~㉤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접근합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문으로 돌아가기를 최대한 참는 것입니다. 돌아가고 싶어도, 일단은 그 마음을 억누르고 선지 5개를 읽어보면서, 머릿속에 남긴 내용에 기반하여 ‘답의 후보’를 추려야 합니다. 그래야 지문을 다시 보느라 허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괜한 세부 내용에 헷갈려 실수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추려낸 후보를 바탕으로 서치하라. - 서치/검증하기

이렇게 조직화된 내용에 기반하여 정답의 후보까지 추렸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정답을 확정해볼 차례입니다.‘추론’은 결국 어렴풋한 기억에 기반한 판단이기에, 오판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려진 선지들에 대해서 지문의 명시적 근거를 ‘서치/확인’하여 정답을 확정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추려낸 후보들에 대하여 교차 검증(Cross-check)’을 해내는 것이지요.


교차 검증을 해야 하는 대상 선지는 위에서 ‘?’, ‘O?’, ‘X?’를 치고 온 선지들입니다. 이들은 조직화된 내용만으로는 확실한 판단이 안 선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가장 정답에 가까운 선지부터 검증하는 게 좋습니다. 정답이 확정되는 순간나머지 선지는 굳이 서치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서치’ 단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논리력’입니다. 아무리 독해를 잘하는 사람도 이 논리력이 부족하면 문제를 풀어내기 힘듭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해당합니다.


헴펠에 따르면, 설명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 중 세 번째 조건은 피설명항이 설명항으로부터 ‘건전한 논증’을 통해 도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① 헴펠에 따르면, 어떤 것이 건전한 논증이면 그것은 설명이다. ( O X )


답은 X입니다. ‘건전한 논증’은 설명의 3가지 조건 중 하나일 뿐입니다. 조건을 하나 충족했다고 해서 바로 ‘설명’인 것은 아니지요. 


비슷한 예로, ‘어떤 사람이 여자이면, 그 사람은 여학생이다(X)’가 있겠습니다. ‘여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여자’, ‘학생’이라는 2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하는데, 이중 1가지 조건인 ‘여자’만 충족한다 해서 ‘여학생’이라고 추론할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서치에 기반한 판단은 기본적으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추려낸 선지에 대하여 적절한 선지는 왜 적절한지, 틀린 선지는 왜 틀린지, 명시적 근거를 대가며 설명해보는 것이지요. 무작정 뇌피셜에 기반해서 판단하지 말고, 논리적 빈틈이 없게끔 명확하게 설명해보아야 합니다.


특히 ‘틀린 선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절한 선지가 적절한 이유는 직관적으로 와닿아도, 틀린 선지가 틀린 이유는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틀린 선지’를 ‘틀렸다’고 판단할 때는 최대한 X를 해당 선지 위 ‘틀린 부분’에 정확히 긋고, 해당 선지가 왜 틀린지, 어떻게 바꾸면 적절하게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게 좋습니다.


→ 이때, 평가원이 ‘틀린 선지’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2가지, 상충무관이 있습니다. 첫째 ‘상충’은 지문에서는 ‘A이다’라고 진술하고 있는데, 선지는 ‘A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진술하는 경우이지요. 이 경우 지문의 내용과 선지의 진술이 상충하여 ‘틀린 선지’가 됩니다. 둘째 ‘무관’은 지문에서는 B에 관한 내용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는데, 선지에서는 ‘B이다’라고 언급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지문과 무관한 진술로서 ‘틀린 선지’가 됩니다.


‘서치/확인’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추려낸 선지에 대해 명시적 근거를 잡아 논리적으로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 연습량이 쌓이면 시험장에서도, 자신이 결정한 답에 대해서도 강력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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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국어 공부법 글을 각 잡고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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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질문은 확인이 어려우니, 댓글로 달아주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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