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1호선을 나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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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조그만 일에만 분개하는가
내 부족한 실력 대신에
평가원 모의고사가 사설틱하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평가원장한테 욕을 하고
한번 당당하게 수능을 잘봐서
보란듯이 자랑 할 생각만 하면서
이행하지 못하고
대학을 잘만 가버린 동창들을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일이 있었다.
1호선을 타고갈때 마주친 검붉은 K과잠에
섬칫하다 돌아선 등에 박힌 글자가
Korea가 아닌 Kwangwoon임에 안도하는 일이 있었다.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것은
학벌 열등감과 조금도 다름없다
의대생들의 수능 성적을 보고 속을 앓고
금대가리 현역들의 위엄에 진다
아무래도 난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다.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것이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오르비에서 옹졸하게 글만쓴다.
의대를간 사촌한테, sky를 간 동창들에게는 못하고, 강사들 욕 밖에 못하고
우습지 않느냐
3모야 나는 얼만큼 작느냐
6모야 9모야 수능아 나는 얼만큼 작느냐
정말 얼만큼 작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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