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리 [1164488] · MS 2022 · 쪽지

2025-04-08 03: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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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 26살 1학년 미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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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예체능했었습니다 아역배우랑 모델 했었는데 

그저 이게 제 팔자겠거니 하며 살아가다가 19살 때 내방 오디션에 떨어지고 큰일이다 싶어 처음으로 수능을 준비했었습니다

오디션 일자가 7월이었으니 대충 3개월.. 쌩노베 상태에서 3개월 준비하고 당연히 현역 수능은 거하게 말았습니다

재수를 하고 싶다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었으나 어머니께서 극구 반대하시고 하던 연기나 모델쪽 대학을 가라 하셔서 20살 당시엔 그게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거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모델과에 진학합니다

진학과 동시에 전 소속사가 생겼고,모델로 일하며 학교엔 거의 나가지 않았습니다.

일이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오던 하꼬 모델 시절에,재학중이던 학교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걸 “전공”이라고 삼을 정도가 될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21살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 후 4년제 연영과를 준비했고

22살이 될 즈음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셔서 가세가 기울었습니다.

연기학원 다닐 자금은 커녕 압류딱지가 날아왔으니까요..

연기학원비는 다달이 밀리고, 흙수저 집안에서 예체능을 한다는 건 자살행위라고 자조하며 매일 같이 울다가 연기를 그만뒀습니다.

몇 달 방황하다가 대학은 가야 할 것 같아서 제 알바비랑 어머니께서 어렵게 마련해주신 몇십만원으로 대성패스 끊어서 두 달간 독재에서 공부해 지방 국립대에 갔습니다.

한 학기 다니고 입대에 저번달에 전역했고요..

이렇다 할 명문은 아니지만 국립이니까 다녀보자 군에서 생각했지만 연기도,수능도 이도저도 아니게 어그러진 인생인 거 같아 계속 수능에 미련이 남습니다.

26살 입학,저도 위험한 짓이라 생각하지만 미련을 안고 살아갈 바에 한 번 수능을 쳐봐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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