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서 적는 레전드 선생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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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나이는 당시 27살, 부임한지 얼마 안된 기술가정 교사였음
그의 본래 전공은 기술교육인데 자기는 가정에 대해서 1도 모른다면서 그냥 20분동안 교과서 읽기 수업하고 나머지 시간 자습줌. 가끔씩 유튜브 틀어줌.
가끔씩 다른 선배 선생님이 와서 왜 수업안하냐고 혼내면 이게 내 수업이지 당신 수업이냐며 사자후를 날리는 혈기왕성한 젊은 교사였음
진도는 3개월만에 모든 가정 진도를 다 나감.
그러나 기술시간에 그의 눈빛은 달라지는데 온갖 실습형 수업을 도입하여 장장 1학기에 걸친 프로젝트를 꾸렸음. 기술교과서에 존재하는지도의문인 별에별 공학 지식들을 나열하면서 우리들은 킥보드, 디지털게임 등등을 만들었음
후에 생각하건데 공대생들한테는 정말 도움되는 수업이 아니였을까.
이 교사의 패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음. 보충시간에는 방과후를 열더니
무려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업 수학 입문", "c언어 정복하기", "고등학생도 전기기사 공부가능" 이런 미친 과목들을 자기 전공 살려서 개설했는데 인기는 초만원이였음. 실제로 나도 들었는데 진짜 잘가르쳤음.
다른 선생들이 니가 수학교사냐 컴퓨터교사냐 짖어도 이 사람은 하나하나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나중에는 그냥 학생들이랑만 놀더라.
10년이 지난 지금 연락했는데 자기는 지금 교사 때려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 취득 후 모 대학에서 부교수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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