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커뮤니티는 되도록 안 하는게 약인 것 같음 (오르비 아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734647
밤에 잠 못자고 쓰는 뻘글이며 삭제할지도 모름.
현역 때까지는 입시 커뮤니티 같은 곳 잘 들어가보지도 않았는데,
재수하면서 같은 처지의 사람이 주변에 안 보이다보니 너무 외로워서
자꾸 여러 커뮤니티들을 들락거리게 되었음. 솔직히 중독성이 있기도 하고.
여기 말고 다른 커뮤니티(네이버 카페 류)에서 진짜 답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 있으셨는데,
도대체 왜 무슨 생각이었는지 정성껏 이야기를 해주었음. 근데.. 어.. 알고보니 꽤 오랜시간 동안
사람이 전혀 바뀌지 않은 채 그런 글만 작성하고 계셨던 것임. 수많은 분들이 초장문으로
댓글을 달아주어도 전혀 듣지를 못하는 것 같았음. 정말 총체적으로 답이 없었음.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일단 하지 않겠음) 도대체 무슨 사명감인지, 나를 특정해서 물었던 질문도 아닌데,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어야만 하는건데, 그저 선의에서만 했던 행동일까? 왜 그랬을까? 정성 들여 댓글을 달고 아무 의미가 없는 행동이었음을 확인하고 다시 이야기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음을 재확인하고.. 나쁜 말 못하는 성격인데 나쁜 말이 많이 떠올랐음. 그 분한테 화가 난게 아니라 괜한 시간 낭비를 했던 나에게 화가 많이 났음.
크게 깨달은 점이 있음. 모든 사람이 나와 비슷한 지능과 사고 수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임. 물론 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만, 나보다 훨씬 높은 식견과 두뇌를 가지고 계셔서 내가 차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대단한 분들도 무척 많을 것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와 반대인 경우도 당연히 꽤 존재한다는 것 역시.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지만, 타인을 나 혹은 나와 비슷한 존재로 가정해서 행동하는 것은 어떨 때는 다소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음. 이 정도로 말을 하면 아주 조금은 알아 듣겠지? 했지만, 모든 사람이 나같지 않다는 것을. 어느 방향이든, '생각 이상'으로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는 것을. / 물론 나보다 아주 대단한 분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기도 함. 뭔가 이야기를 하시더라도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
다행히 이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못했음. 간혹 있더라도 내가 잘 넘어간 걸 수도 있고. 내가 도움을 받은 것들도 많기도 하고, 내가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했을 때 진심으로 듣고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음. 정말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분들이 많았음. 내가 시간을 써서 뭔가 길게 댓글을 달았다면 정말 잘 되기를 바란다는 것임. 절대 내가 막 옳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내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느끼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있었다면 이를 공유할 수는 있다고 생각했음.
그럼에도.. 입시 커뮤니티 때문에 내 학업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곤 했음. 분명 언제까지는 필요한 정보, 궁금한 정보를 얻는 이점이 더 컸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턴 의미 없이 수시로 확인해보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됨.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격이랄까. 게다가 나의 조언이 답이 아닐수도,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그렇고.. 그저 많은 의견들 중 하나일 뿐인데, 귀가 얇은 내가 쉽게 휘둘리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음. 내가 직접 물은 것만을 이야기 하는게 아닌, 혼자 검색해서 찾아본 것들도 모두 포함임. 그저 조언일 뿐이며 절대적인 답이 아닐텐데, 나의 길은 내가 가장 잘 알텐데, 내가 혼자 고민해서 내린 결론보다 커뮤니티 여론을 더 우선시하게 된 것은 아닐지 회의도 들었음. 또 꼭 필요하지도 않은 답글을 기다리며 내 정신과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사용하고 있진 않은가 의문도 들고, 사이버 공간에 내 흔적과 정보를 노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찝찝함도 있기도 하고..
새벽에 흥분해서 글이 술술 써졌는데 하고 싶었던 말이 안 담기기도, 다소 잘못 담기기도 했을 것 같아요.
다시 밝히지만 입시 커뮤니티들 덕분에 정말 재미도 있었고, (아무래도 주 관심사를 다루다보니),
학업과 관련하여 얻은 유용한 정보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분들도 정말 많았고요.
별 존재감도 없던 사람이 뭔 갑자기 입시 커뮤니티가 어쩌고 글을 잔뜩 쓰니까 웃기거나 이상하게 보는 분들도 계실듯 한데.. 이 새벽 감성이란게 어쩔 수가 없네요. 죄송합니다. 진짜로 이 글 곧 삭제할 것 같습니다.
새벽에 병먹금 하나 실패했더니 생각이 너무 길어졌네요. 입시 커뮤니티를 아예 안 보거나 하진 못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정도가 어떤 것일지를 더 신중히 고민해 보아야겠습니다.
잘못 활용한다면 독이 되겠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득이 될테니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23국어 만점자랑 수학 만점자 비슷하게 내고 싶다고? 0
https://m.cafe.naver.com/pnmath/3811771 재앙을 알려주겠다
-
(오피셜) 수능 모의평가 6월 3→4일로 순연 조기 대선일이 6월 3일로 확정됨에...
-
학교 내신 원과목 안하고 투과목 선택이 가능한가요? 0
이런거를 교과 위계에 따라 결정된다 하던데 경기도 교육청은 어떤가요? 혹시...
-
확통 과탐 받아주나요
-
내 방에 진짜 영원히 안 쓰는 물건들이 쌓여 있는데 1
왜 버리지 못할까 오늘 저녁에 2년 이내로 안 쓴 것들은 가격이나 용도 뒤도 안...
-
읔ㅠ 나도 리밋알파
-
자매품으로 기균메타도 있음
-
거 화력 되게 오래가네
-
수도권쪽은 아직 시작도 안했나요
-
그냥 농어촌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 하면 좋을거 같은데 3
그냥 n수생이라 배배 꼬여서 이해당사자 아니라고 감정배설하며 저주 퍼붙는거 같은...
-
기초개념,기출학습 완료했는데,실전개념 강의를 지금부터 모두 듣긴 부담스러워서 한완수...
-
https://youtube.com/shorts/KnK18jxz0G0?si=IVDVs...
-
섹스 6
잘 잤니
-
어제 어쩌다 보니 피규어를 2개 뽑아버려서 가방공간이 부족해졌네요
-
지금 김동욱 일클 끝내고 취클 들어가야하는데 일클에서 연필통 풀면서 문제 난도가 좀...
-
이 병신은 뭐노 4
촌놈들 봉기운동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생각하는 꼬라지 부모 머리끄댕이끌고 와서 연소득...
-
쎈 문제도 못푸는 애들이 수두룩한데 대치동 현강에서는 22번 30번급을 한 강의에...
-
6월 4일 맞는거 같음 속보까지 나온거면
-
3일 대선 4일 모고
-
소득분위별 대학 가산점(Max 설대식 5점) 하면 좋겠다
-
왤캐졸려 8
봄이라 그런가 ㅅㅂ
-
항상 하나씩 틀리는데 들어야할까요? 하루 수업에 13만원(라이브)태우는건 좀 아까운...
-
진짜로 감동적이긴 할듯요누가 가르쳤는데 ㅠㅠ눈물이 스르륵 스르륵 ㅠㅠ
-
러셀은 실제 시험장과 너무 다르다
-
선거 때문에 6평 날짜 바뀌면은 6월 3일 이전임? 후임? 2
어떻게 바뀌지
-
생각난 김에 0
공생발생설 지문 다시 기출분석하고 해설 찾다가 재밌는 칼럼 찾음...
-
220628 3
-
ㅋㅋㅋㅋㅋㅋ
-
논술 도전해볼까... 10
논술 문외한이어서 진짜 ㅈㅅ 수리논술 생각중인데 최저 높은거로 하면 애들 많이...
-
대선방송 보지 말라는거임?
-
진짜냐구우우웃;;
-
https://m.ytn.co.kr/news_view.php?key=202504081...
-
ㅈㄱㄴ
-
3모4떳고 지금 새기분 듣는데 등교하는 날은 강의 듣기 버거워서 강기분 독서에서...
-
저 아이린 닮고 싶어서 맨날 내가 아이린이라고 상상하니까 아이린보다 이뻐진듯ㅋ
-
백날천날 오르비 거주중인 N수 반수생들 떡밥을 학교에 있는 현역이 어떻게 따라감?...
-
여름 아닌가
-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해서 써봅니다 교육부는 본과 3·4학년생을 중심으로 수업...
-
꼬우면 돈많게 태어나라 ㅋㅋ
-
어떻게 모든지방 자세한사정까지 다알고 하겠음 객관적인 기준이란게 있을수가있나...
-
물론 사람이 항상 생산적인 일만 해야하는 건 아니긴 해
-
또 전통놀이구나 1
-
돈많다고 공부잘하는게아니라 잘할 사람은 어떻게서든 열심히해서 성적 올리료고 함 이걸...
-
ㅈㄱㄴ
-
개꿀잼이네 학교 푸로구래밍 시간인데 개재밋노
-
본인 사는 곳애서 농어촌 지역으로 다 버리고 이사가서 중고등학교 6년 지내셈 쉽다...
-
청소 너무 싫다
-
세상은 허구한날 수학문제 벅벅 풀고 과탐 숫자퍼즐이나 맞추며 놀고 허구한날...
-
언론 분위기를 보면 2026 의대정원은 3058이라고 곧 발표할거같긴 한데요 6
교육부는 본과 3·4학년생을 중심으로 수업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누군지 알 거 같다 포만한에 열심히해서서울대가다 등 닉 자주 바꾸는 사람
근데 아닙니다.. 어딜가도 이런 분들이 많은 듯
전 쿠키님덕에 공부할 마음이 생기는 사람이엇어요!!! 저에게 장문의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던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엇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