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칼럼..?] 국어 고자의 독서 적응기 (feat.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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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셔들! 샤라샵샵 인사 올립니다.
전 항상 국어가 문제였습니다. 수학은 꽤 하는데도 국어, 아니 언어 능력이 부족해서 과목불문 문제에 조건이 있거나, 조금 제시문이 길기만 하면 문제를 틀려서 탈모 올 뻔 했습니다. (하도 털 많이 뽑아서 고딩 절반을 빡빡이로 보냄요쓰읍)
아! 근데 이젠 좀 알겠습니다.
Special Thx to 손창빈 선생님 완전 뽀뽀 쪽
그리고 기병 is Cute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기병도 쪽쪽쪽)
각설하고.
국어를 잘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니, 뭘 한다고 국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btw 언매는 그게 되긴함)
유독 국어에서만 역전승 이야기가 잘 안 나오는 이유가
국어는 습관으로 5할 먹고 들어가는 과목입니다.
시중에 '어떻게 읽어라'는 좀만 찾아보면 나오지만 그걸 적용하고 습관으로 만드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죠.
개인적으로는 전 '어떻게'의 이유가 납득되면 체화가 빨랐습니다. 사바사겠지만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당연한거 아니냐고 하더군요;;머쓱 (표본집단: 수학 과학 좋아하는 냄새나는 남고생 중 일부)
그래서 그 이유를 찾아나섰습니다.
원래 전 구조독해, 그읽그풀, 간절히원하면우주가도와준다 풀이법 이런게 뭔지도 모르는 (사실 3번째는 많이 했음) 국어 머글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구조독해는 그리는거고, 그읽그풀은 뇌에 램 32GB달린 애들이 하는 거고, 마지막은 국어하기 싫어하는 저같은 애들이 시험장에서 시험지 덮고 OMR 앞에서 경건하게 하는 의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을 달랐습니다. 김기병 선생님의 커리가 절 도운 것입니다.
국어의 주제가 들어있는 부분이 정해져있다는 듯 여러 시그널들을 사용하는 풀이가 국어에 똑같이 적용해보니 꽤 그럴듯 해보이는 겁니다. 중요한 문장과 별로 안중요한 문장이 있는 문장들의 서열이 나누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년만에 우주의 응답이 ㄷㄷ)
여기서 창빈이형의 한타 '축잡아서 들어가라'
와ㄷㄷ "축"
이거 왜 있겠습니까? 딱 느낌 왔죠. - 글에는 서열이 있다.
그럼 어떤 문자이 서열이 높겠나? 문제 내기 좋은 정보 많이 들어있는 문장이 서열이 높다. (나 좀 멋있었는듯)
모르시겠다고요? 아 그건 제가 아직도 글 못쓰는 ADHD라서 그런겁니다. 좀 더 자세히 나불거려볼게요.
"노이즈 예측기는 단계별로 확산 이미지를 입력받아 이미지에 포함된 노이즈의 특성을 추출하여 수치들로 표현하고, 이 수치들을 바탕으로 노이즈를 예측한다."
이해가 되시나요? 아 되신다고요? 쩝...
아 근데 이게 문자 그대로 읽히긴 하셔야 합니다. 제대로되지 않은 문장독해는 곡해만 키우니깐요 (창빈이형은 수업때 이런거에 '문해'라고 써놓습니다)
"A 예측기는 단계별로 B를 입력받아 B에 포함된 A의 특성을 추출하여 수치들로 표현하고, 수치들을 바탕으로 A를 예측한다."
근데 전자의 문장과 후자의 문장을 우리가 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같지 않나요?
이게 읽힐지언정 우리가 이 문장만으로 '노이즈', '확산', '노이즈의 특성', '수치들' 이런게 무엇을 지칭하는지 알수있을까요? 다시말해 우리가 이 문장만으로 A,B,C,D를 추측할 수 있나요? 이건 온우주가 와도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친절한 가원이는
1. 기초교육을 받은 독자를 대상으로
2. 모든 문장에 대하여
3. 이 A,B,C,D가 뭔지 알 수 있게
4. 직/간접적으로 제시해줍니다.
그렇다면 이걸 서열의 개념으로 바꾸어준다면 '응용'에 해당하는 문장은 혼자 있으면 그냥 븅입니다. 이해를 시킬수가 없어요. 개념이 응용을 받쳐주어야 비로소 문장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개념문장은 혼자 다닐 수 있지만, 응용문장은 개념문장과 함께 다녀 더 많은 정보를 담기 때문에, 응용문장은 개념문장보다 서열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A, B를 설명해주는 문장이 있다면 우리는 이 험난한 지문을 머리에 넣을 수 있을까요?
"A는 불필요하거나 원하지 않는 값을 의미한다."
"원하는 값만 들어 있는 원본 이미지에 A를 단계별로 더하면 A가 포함된 B가 된다."
ㅡ으으으응으으으으으응므믐으
전혀 아닌듯.
이게 왜 그렇냐면 서열에도 차례가 있습니다. 낮은 서열에서 높은 서열로 올라갈때마다 정보의 내용이 점점 추가되는데 이걸 개무시하고 그냥 높은 서열로만 점프 뛰어버리면 당연히 그 문장이 이해가 될리가 없습니다.
어? 이거 좀 익숙하지 않으신가여... 이게 글의 흐름입니다. 받쳐주고 받침당하는 관계가 흘러가는 총 양상. 이게 흐름 아니겠습니까.
'근데 샤라샵샵아... 서열이라매. 흐름이랑 구조가 어케 같을 수가 있냐?' 라고 묻는 분들도 분명 있을거에요(솔까 중2 샤라샵샵은 분명 걸고 넘어졌음)
아. 같은겁니다. 그래서 구조도 열심히 그리면 지문 다시 읽었을때 수월하게 읽히는 겁니다. 어떤 문장이 어떤 부분에서 사용될지 뻔하거든요.
무울론 단순히 개념-응용 관계로만 서열이 정의되는 건 아닙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단순히 정보량이 많은 애들이 서열이 높습니다. 얘네가 특징이 뭐냐면 서열 높을수록 혼자 못 다녀요.
탑으로 생각해보면, 서열이 높아질수록 내용의 범위가 좁아지고, 높이가 높아지기 때문에 범위가 넓고 높이가 낮은 애들이 보조해주어야 부드럽게 올라갈 수 있는 탑이 만들어지거든여.
많이 쓰이는 관계를 설명드리면 [요건-효과] [일반-예외] [뒷받침-주장] 이런 애들입니다.
이때부터 기출 좀 돌렸다 싶으신 분은 감이 오실겁니다. 글을 주제는 서열이 가장 높은 정보에 잡힙니다. 이게 물론 평가원이 그런 글을 퍼오는 것도 있는데, 걍 군더더기 없는 글이 가져야하는 덕목이기도 합니다.
굳이 빌드업 다 해놓고 모 드라마처럼 트럭 사망 엔딩 쳐버리면 어떤 글이 되냐면,
'A는 영특함과 재능으로 인해 할아버지의 총애를 받고 뛰어난 투자를 진행하며 승승장구했다. 따라서 트럭에 치어 사망했다.' 이런 연결성 하나도 없는 정보에 높은 서열을 주는 이상한 글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서열 관계 파악을 좀만 연습하신다면 결국 무엇을 말하려는 글인지 알게 되어 힘을 주어야 할 부분이 보입니다.
"리프킨은 사회적 상호 작용에서의 자기표현은 본질적으로 연극적이며, 표면 연기와 심층 연기로 이루어진다고 언급했다. 표면 연기는 내면의 자연스러운 감정보다 의례적인 표현과 같은 형식에 집중하여 연기하는 것이고, 심층 연기는 내면의 솔직한 정서를 불러내어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한 리프킨은 가상 공간에서 자기 표현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가상 공간의 특성에 주목한 연구자들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고유한 존재로서의 위상을 뜻하는 자기 정체성이 가상 공간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본다. 가상 공간에서는 익명성이 작동하므로 현실에서 위축되는 사람도 적극적으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현실에서의 자기 정체성을 감추고 다른 인격체로 활동하거나 현실에서 억압된 정서를 공격적으로 드러 내기도 한다. 게임 아이디, 닉네임, 아바타 등 가상 공간에서 개별적 대상으로 인식되는 ‘인터넷 ID’에 대한 사이버 폭력이 넘쳐 나는 현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처음 읽어보면 철학 지문같아 보이지만, 읽다보면 리프킨의 주장보다도 서열이 높은게 연구자들의 견해이므로 리프킨에서 나온 내용 실질적으로 높은 곳에서 쓰이는것은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글읽기를 전개할때 리프킨의 주장같은 내용은 일단 버리면 되는거죠.
근데 좀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우리가 알던 가원이는 이렇게 친절한 애가 아닌디...
그래서 가원이가 뭔 짓을 하느냐? 실제로 지문에서 정보가 나열된 방식과 지문에서 정보의 흐름이 다른 지문을 출제합니다. 뭐 이게 대단한 짓은 아닌게, 흔히 두괄식 전개라고 하는게 이겁니다.
앞에 깡통 하위 정보들 세워놓고, 그 위에 먼저 최상위 정보인 핵심을 제시하는거죠.
이럼 전개가 어떻게 될까요?
핵심에 정보 더 쌓기? 에이 이러면 진짜 마포, 삼풍, 제가 썸녀에게 보낸 플러팅꼴 납니다.
먼저 어떻게든 알맹이 있는 정보들이 아래 들어갈 수 있게 해놓고, 위로 정보를 더 쌓겠죠.
이가 바로 눈치 채진다면 우리는 뒤에서 앞의 정보를 튼튼하게 해줄 하위 정보들을 찾아서 서열화시킬수있을겁니다.
이게 아마 범작가님이 말한 모르는거 파악하기 이런걸텐데 뭐 하튼.
이렇게 가원이는 우리의 급을 나누기 위해서 지문이 담고 있는 정보의 서열과 다른 순서로 뒤죽박죽 서술 순서를 정합니다. 이때 우리는 정보의 서열만 따라가서 채워넣는다면 서술 순서에 상관없이 결국 서열이 가장 높은 정보에 도달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평가원이 서열이 극과 극인 정보를 지문상에서 가까운곳에 놓거나, 애초에 정보 서열간의 격차를 넓힌다면 지문이 어려워지는거져. (창빈이형은 이런걸 "문맥"이라고 써놓습니다) 이런데에서 흐름을 놓칠수가 있습니다. 뭐 근데 이건 ㄹㅇ 연습하면 느는거라서 학원힘 빌리면 할 수 있음.
예. 현정훈 숙제 유기하고 쓴 칼럼이었스비낟. 이제 코코낸내해야겠다.
안녕!바이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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