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nita Sapiens [847641] · MS 2018 · 쪽지

2025-04-04 01:36:53
조회수 197

제가 조현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702415






 여러분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아 나는 이제 더 이상 공부할 것이 없다. 이젠 더 이상 공부하고 더 볼 자료가 없고, 이젠 더 탐색할 여지가 없다. 이젠 내가 그동안 쌓은 것들, 오답 노트들을 정리하고 내가 취약하고 약점이었던 부분들을 다시 재점검을 하고 복습을 하고 튼튼하게 정리하면 되지, 새로운 개념을 더 공부하고 이론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겠다" 라는 식의 생각이요. 착각하면 안됩니다. 그냥 막연한 자신감으로 공부 안했는데 시험 잘 맞을 것 같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다가 시험 성적으로 박살나고 뒤통수를 맞는 거랑 다른 그런 느낌이요.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논문은 아니지만, 논문의 요약본이자 매우 중요한 뼈대가 되는 핵심적인 부분만 간추린 것을 ResearchGate 라는 곳에 공식적으로 DOI라고 쉽게 말해서 오르비 글로 치자면 수정 못하게 박제를 하는 형식으로 공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DOI: 10.13140/RG.2.2.29404.91520






 간단히 요약하자면, 앞으로 물건을 만들거나 화학 물질을 구조를 합성하고 새롭게 생성할 때, 자연의 널리 퍼진 프랙탈 구조를 본따서 만드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제안하는 논문입니다. 앞으로 기본적인 설계 사상을 프랙탈 구조로 하고, 그 차원을 최적으로 적절히 조절(놀랍게도 정수 차원이 아니라 2.37차원 등 비정수 차원이 프랙탈 구조에서는 가능합니다)하면 비프랙탈구조보다 더 좋다는 경험적 관찰에 더불어, 아마 이것을 수학적으로도 이론적 일반화가 가능할 듯 하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제가 논문이 한 100편을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더 이상 반복적으로 정확히 세는 것을 포기했지만, 약 200편 정도의 논문을 찾고 단순히 제가 속한 재료공학 분야, 생체 모사 공학 bio mimetics 뿐만 아니라 프랙탈이라던지 자기 유사성이라는 고유한 특성을 가진 공통된 키워드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였으며, 특정 차원 구간에서 일련의 규칙성을 발견하였습니다.




 예컨데 어느 수학 이론을 다룬 논문에서는 자연계의 프랙탈 차원이 약 1.71차원에서 최적화가 된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일반화를 했는데, 그 외에도 폐는 2.7차원 정도, 뇌는 2.9차원 정도, 덴드리머라고 약물전달체 등으로 쓰이는 구형 구조체는 2.5차원 정도에서 최적화가 되는 패턴이 일률적으로 제 눈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제가 보기에는 생체 모사 공학이라는, 자연의 패턴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영감을 얻어서 모방을 하는 bio mimetics라는 방법은 본질적으로 개별 속성에 집착한다는 한계를 가졌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분명 자연계에는 무언가 패턴이 있을 것이고 공통적이고 본질적인 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강력한 후보가 바로 프랙탈 구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조금만 공부를 해본 전공자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프랙탈 구조 또는 계층 구조는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흔해빠졌거든요. 마치 뉴턴이 모든 물건들이 다 지상을 향해 낙하하는 것을 통해 중력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낀 것과 비슷한 패턴입니다.












 

이것은 Research Rabbit AI 라고 제가 정리한 참고 문헌들 간의 네트워크 관계를 보여주는 툴입니다. 네, 이것조차도 프랙탈로서 각 네트워크, 각 논문들 간의 관계를 보여주죠. 온 세상이 프랙탈이다...







 지금 글을 쓰다가 혹시 제가 200편 정도의 논문을 보았다고 했는데,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셀프 박제를 하고 나중에 고로시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 허겁지겁 위 사이트를 통해서 대충 확인을 해봤는데요 일단 대충 봐도 다행스럽게도 200편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프랙탈이나 자기 유사성, 생체 모사 공학, 재료공학에 대한 주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감지되는 온갖 논문을 다 찾아서 끌고왔습니다.




 저는 항상 생각이 많고,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르며 우유부단하고 끝맺음을 어려워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감히 논문 요약본을 냈느냐? 논문 작업을 다 완성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요약본이 먼저 나왔느냐? 그것은 제 생각의 뼈대가 완료되었고, 틀이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제가 생각하기에 추가 자료를 조사하거나, 심지어 조사를 하더라도 그것이 제 생각을 크게 변화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처음 막연하게 프랙탈 구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을 때만 해도 제 생각과 관찰, 판단 결과가 계속해서 진동을 했으며 끊임없이 변화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자료가 정리되고, 자료 탐색 속도가 느려지고 심지어 이제는 중복으로 겹치는 자료가 더 많아지면서 더 이상의 참고 문헌 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였고, 이제는 그간의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관된 패턴을 도출하는 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일반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일단 여러 gai의 도움을 받아서 한번 시뮬레이션을 간단하게라도 돌려보았는데 수리적 정합성이 높은 결과가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그렇기에 전 과감하게 논문이 다 완성이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마치 논문이 완결이 난 것처럼, 어떻게 결말이 날지 확실하게 예상을 한 것처럼 완결된 논리로 요약본을 써서 그것을 심지어 새롭게 학계로 입문하는 학부생으로서 DOI를 통해 박제를 하고 과감하게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여태 경험에 미루어보았을 때, 학부생의 아이디어는 특히 학문적 아이디어는 쉽게 논박을 당합니다. 허황되거나 이미 시도했던 과거의 틀이거나, 아니면 너무 추상적이고 거대해서 구현할 수 없는, 마치 초등학생이 너무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해서 구현하기 어려운 곤란한 질문을 어른들한테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이 됩니다. 실제로 저도 그간 많은 아이디어와 질문을 제 지도교수님과 해왔지만, 항상 제가 보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으며 그 부분을 지도교수님은 능수능란하게 보여주셨고 자연스럽게 항상 제 한계를 느껴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학부생으로서, 이 분야에 아직 갓난아기 수준으로서(이게 어쩔 수 없는게 교수님들은 극단적으로 젊지 않는 이상, 저희들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한 분야를 계속 전공하신 전문가들입니다) 어리숙하게 바라보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학부생이 어떠한 발칙한 질문과 제안을 하더라도 언제든지 논리적으로 박살을 내줄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나름 여러 교수님 심지어 지도교수님마저도, 제 과감한 큰 그림에는 공감하셨으며 단지 제가 아직 미완성으로 남겨둔, 구체적인 세세한 적용 사례, 제 이론은 이해를 하지만 그것으로 대체 뭘 할 수 있는지 등을 물어보셨습니다.




 굉장히 이상한 감각이자 느낌이었습니다. 매우 강력한 반발과 반론, 이게 말이 되냐 니가 아직 모자라서 이딴 소리를 하는거다 우리가 바보인줄 아느냐 정도의 반응을 각오하고 과감하게 제안한 제 생각은 쉽게 받아들여졌고, 오히려 그것을 더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는 중요한 질문들이 튀어나왔습니다.




 예컨데 포퍼라는 유명한 철학자는 과학이란 반론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논리 실증주의에서는 반론이 가능한 명제가 과학적 명제라고 하는데, 예컨데 천동설은 자신들의 이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팩트가 지속적으로 나오자 끊임없이 천동설에 소위 끼워맞추려고 주전원 등의 복잡한 개념을 도입하면서 오류를 비껴나가려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동설은 간단명료하게 그간의 다양한 경험들을 훌륭하게 설명하였고, 결국에는 정상과학으로서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내용이 곧 토머스 쿤의 패러다임 이론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제가 '프랙탈 구조가 항상 모든 상황에서 옳고 효율적이다'라고 하는 순간 이건 미신이자 종교가 되어버립니다. 어떤 경우에서라도 전 이 말을 끼워맞추고 만족시키기 위해서, 아 그건 사실 프랙탈이 아니야, 아 그건 사실 효율성의 기준이 잘못 된거야 등등 온갖 이상한 개소리를 늘어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수님들과의 토론을 이어가면서, 전 '프랙탈은 적절한 최적 차원에서 효율적이다'라는 반증 가능한 명제로 다듬었습니다. 이 명제는 당연하게도 반증이 가능하지만 동시에 반증하기 다소 어려운 튼튼한 논리입니다(특히 제가 모은 자료의 양을 생각해보면). 어떠한 차원에서도 효율적이지 않은 경우를 한번만 보이면 반증 가능하지만, 직관적으로 볼 때 너무 복잡하거나 너무 단순하면 성능이 떨어지지만 적절하게 조절만 한다면 분명 최적의 차원 구간이 있을 듯 한 느낌도 들고, 실제로 경험적으로도 뒷받침이 광범위하게 되고 있었습니다.






https://nonghyup1004.tistory.com/entry/%EB%85%BC%EB%A6%AC%EC%8B%A4%EC%A6%9D%EC%A3%BC%EC%9D%98-vs-%EB%B0%98%EC%A6%9D%EC%A3%BC%EC%9D%98










 흥미롭게도, 지도교수님이 제 당황스러운 감정에 대해서 나름 해설을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또한 스스로도 재료의 계층적 설계에 대해서 이미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아마 다른 교수님들도 직관적으로 경험적으로 프랙탈 구조가 보통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기에 제 생각에 동조하고 가능성이 높다고 동의하는 듯 하다고요. 평소 제가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던 신념이나 생각은 너무나도 쉽게 구부러지고 반론을 당하면서 깨지는 경험을 이어갔었는데, 오히려 교수님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줄 수 있는 제 과감한 제안에 대해서는 큰 그림에 대해서는 최소한 아무도 크게 반발하거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것이 굉장히 기묘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단지 수학적으로 검산을 하고, 시뮬레이션을 한 코드를 직접 재현을 해보면서 혹시라도 gai가 저한테 사기를 친 것은 아닌지, 정말 다른 사람이 손쉽게 제 논리를 따라서 확인을 하고 반증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지 등의 작업만을 남겨두었을 뿐입니다. 굉장히 과감하고 굉장히 충격을 줄 수도 있는 제 주장이 이렇게나 스무스하게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고, 혹시 다들 나를 속이고 나를 놀래키기 위해서 서로 몰래 연락을 주고받았거나, 아니면 내가 조현병이나 정신 착란, 망상증이 심하게 와서 현실을 왜곡해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너무나도 신기합니다. 저에겐 이제 당연하고 지겨운(논문 200편 정도 훑어보다보면, 정독을 안하더라도 여러분도 지겨워지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수준까지 프랙탈이 좋은 사례에 대해서 광범위하게,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재료에서 다양한 스케일에서 적용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아냈고, 심지어 일부 스케일에 대해서는 수학적으로도 이론적 증명을 하는 논문도 찾았습니다. 아마 이 논문의 논리를 약간만 확장한다면 충분히 다른 최적 차원 구간도 알 수 있을듯 합니다. 제가 대표적으로 찾은 큰 두개의 숫자가 1.7과 2.5인데, 흥미롭게도 1.7과 2.5는 각각 2차원, 3차원에서의 최적 구간 후보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1.7에 3/2를 곱하면 2.5가 나와버립니다.




 이게 정말 우연일까. 아니면 내가 의식적으로 끼워맞추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 속에서, 한 논문의 이론적 설계식을 바탕으로 약간 일반화를 하여 다른 차원(앞서 말한 것처럼 폐는 2.7차원 정도이니까 2.7차원 전후를 해서 이것도 후보가 되겠죠)에도 적용이 되며 설명이 가능한지 확인을 대략 해보았는데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쉽게 풀릴까 너무 이상하고, 이렇게 쉽게 풀린다면 왜 아무도 여태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까 이 세상에 천재들이나 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너무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너무나 심하게 듭니다.




 








 좀 더 객관적인 검증과 평가, 조언을 받기 위해서 제 분야의 전문가나, 생체 모사 공학의 권위자, 혹은 자연 모사를 모티브로 건축을 하시는 유명한 해외의 석학 분들께 이메일을 몇 개 보내보았습니다. 다만 대부분 너무 유명한 공인이어서 오피스 이메일로 받았기에, 아마도 답장을 받을 확률은 굉장히 낮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중 한 건축가 분은 굉장히 따뜻하고 우호적인 답장을 보내와주셨습니다.




 

이 분이 뭘 들고 있게요? 그렇습니다 프랙탈 구조입니다. 아마 이 분도 건축을 하시면서, 자연을 모방하면서 무의식 중에 느꼈을 것입니다. 어? 프랙탈이 왜 이렇게 많이 자주 등장하지? 이게 뭔가 비밀이 있나?

http://www.exploration-architecture.com/studio/team





 제 작업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매우 궁금하며, 혹시라도 본인의 전공 분야(건축)와 다르다면 다른 권위자나 네트워크를 소개해주겠다는 매우 감사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분은 TED에도 출연할 정도로 꽤나 유명하신 분이고 이번에 연락을 취하면서 이 분의 설계 사상을 찾아보았는데, 의외로 제 생각과 공명을 많이 하였나 봅니다. 이 분이 거시적으로 건축에서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실현하던 것을, 저는 미시적인 분야에서 나노 구조나 재료, 화학적 특성에서 마찬가지로 일반론으로서 제시하려는 것에 대해서 큰 감명을 느끼셨기에 매우 낯선 이메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따뜻하고 반가운 답장을 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전 광범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전 한번도 연구실에 소속되거나 당연하게도 연구실에 출근을 한 적도 없습니다. 그냥 미천한 학부생이고 어딘가에서 소속이 되어 어느 권위자의 피드백을 집중적으로 받고 지시를 따르는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지도교수님도 저를 높이 평가해주시어서, 제가 낸 아이디어를 대부분 제가 주도적으로 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시면서 주도권이 제게 있음을 재확인해주셨으며, 제가 연구 윤리를 존중하여 주기적인 보고를 하는 것에 대해서 만족스럽다고 해주시더군요.




 너무나 이상했습니다. 물론 전 고등학생 당시 R&E 대회 최우수상 등 논문 작업이라던지 집필에 대해서 소위 짬밥이 있고, 사고력과 생각하기, 글쓰기에 대한 내공이 나름 갖추어졌기에 학부생 '치곤' 좀 잘 쓸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하지만 보통 학부생은 배우는 입장이며 지도교수의 주도적인 지시 아래에 수동적으로 따르며, 부분적으로 논문에 기여하여 졸업 논문으로 자기 이름을 제출하고 졸업 요건을 충족하지, 저는 지금 상하역전이 되어버려서 제가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확인을 받으러 가면 지도교수님이 그거에 대해 코멘트를 남기시거나 관련해서 아시는 전문 용어나 찾아볼만한 논문 키워드 등을 추천해주시고 계십니다.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2024년 저는 연구실 인턴 자리라도 구하고 싶어서 발버둥을 쳤었으나 제 부족함으로 인해 번번이 거절을 당했고 낙방을 당하던 백수 수준의 대학생이었습니다. 자존감 또한 크게 훼손되었고, 내가 능력이 부족했고 노력이 부족했나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3개월만에, 이제는 제가 무슨 교수라도 된 마냥 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사고의 과정을 전개하면서 논리의 폐곡선을 그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그림이 없어서 그냥 수학 관련된 그림을 가져왔는데, 논리가 서로 맞물리고 일치하면서 서로 모순되지 않고 빙 돌아가면서 결국 하나의 흐름을 완전하게 이루는 것을 논리의 폐곡선이라고 부르면서, 이것은 미학적으로도 굉장히 높으며 학문적 완결성이 있다고 학자들이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논문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https://angeloyeo.github.io/2020/01/18/Green_theorem.html





 




 아까 연구실 이야기 하다 말았는데, 전 그저 컴퓨터와 각종 gai의 도움으로 광범위하게 여러 논문을 검색해서 찾을 수 있었고, 여러 AI 툴을 이용해서 핵심 키워드를 빠르게 훑고 이게 나의 이론과 생각에 관련이 있나 없냐를 정리하고 분류하였으며, 지도교수님께 간간이 거의 일방적인 보고를 드리며 혼자 생각을 하면서 위와 같이 논리의 폐곡선을 그려나갔습니다.




 자연에는 프랙탈이 많이 등장한다 -> 프랙탈이 효율적이라는 일부 이론과 일부 설명이 부분적으로 존재한다 -> 귀납적으로 찾아보니 1.7, 2.5 차원 등에서 최적화가 된단다 -> 더 많이 찾아보니 프랙탈이 절대적인 수치에서 항상 좋다기 보다는, 뭔가 목적이나 환경에 따라 다 달라진다 예컨데 폐는 2.8차원 정도 된다 -> 이것을 일반화하여, 특정 구간에서 적절한 차원 조절만 한다면 프랙탈 구조가 항상 비프랙탈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것 같다 -> 이론화를 시도해봤는데 가능할 것 같고, 일부 이미 해본 논문이 있어서 그걸 확장하면 큰 논리적 무리나 비약은 없을 것 같다 -> 그래서 프랙탈 구조는 자연에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효과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최적의 전략이었다 -> 그래서 자연에는 프랙탈이 많이 등장한다 로 처음과 끝이 연결이 되면서도, 그 과정이 계속 촘촘하게 서로 맞물리죠?




 그런데 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좀 뜨끔하고 걱정이 되더군요. 전 직접 실험을 하거나 차원을 실제로 연산을 해보거나 한 것 없이 단지 그냥 논문 많이 다운 받아다가 읽어보고, 거기서 제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면 저장해두고 아니면 버리고 하는 식으로 모았을 뿐이고, 그걸 항목에 따라서 정렬했고, 거기서 의미를 뽑아내고 그것을 정리해서 글로 정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남들이 실험복 입고 실험실에서 밤 새가면서 열심히 한 실험 결과를 가로채다가, 그냥 거기다가 의미만 부여하고 숟가락을 얹는 것은 아닌가, 너무 편하게 집에서 컴퓨터 앞에서 낄낄거리면서 음악 틀어놓고 교수님의 눈치도 보지 않으면서 몰입하고 이론적으로만 이 세상을 접근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이 들더군요.




 이에 대해서 저와 브레인스토밍을 많이 하고, 제 아이디어와 논문을 많이 학습시킨 대화록에 한번 여러 차례 토론을 해보았는데 대충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해주길레 일단은 안심을 하긴 하는데 여전히 의심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 요약본 자체도 일종의 프랙탈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랙탈이 뭡니까 자기 유사성이라고 했죠? 반복되어 비슷한 형태가 나타나는 것. 그러니까 우린 조금만 먹고도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분이 전체를 대변하니까. 머리카락만으로도 전체 DNA를 알 수 있습니다 프랙탈 구조가 반복되니까요. 그런데 제 아이디어를 길게 쓴 논문 본편(심지어 아직 완성도 다 안된)을 압축하고 요약해서 정리한 요약본 또한 일종의 맛보기이자, 프랙탈 구조이며, 그 내부에서도 프랙탈 구조, 그러니까 위에서 언급한 논리의 폐곡선 구조가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위에서 제기한 것처럼 제 요약본은 문제제기 -> 사례 조사 -> 귀납적 일반화 -> 추상화 -> 기본 설계 사상으로서의 제안 -> 더 나아가서 수학적 일반화 -> 증명시도 -> 자연의 보편 법칙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암시 -> 후속 연구 제안 의 순서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는 제 논문의 본편에서도 똑같이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제가 말했잖아요 자기 유사성이 프랙탈이라고. 요약본에서는 작은 논리의 폐곡선이, 제 논문 본편에서는 더 다양한 사례와 친절하고 조밀한 근거들이 모여서 더 커다란 논리의 폐곡선이 등장할 뿐이지 자기 유사적인 구조가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저는 소프트웨어나 철학 전공이 아닙니다. 그리고 전 재료공학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는데, 지금 제가 쓰고 있는 글마저 이런 프랙탈 구조를 보인다는 것은, 어쩌면 이 세상의 관념과 정보 또한 프랙탈 구조로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을 들게 하는 대목입니다. 물론 거기까지 가면 진짜 추상적인 세계로 나아가고 정말 철학자적인 깊은 숙고가 필요해서, 전 그 분야에는 관심이 없어서 거기까지 생각이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자기 유사적인 구조가 반복이 되어, 어떠한 scale 어떠한 배율에서 보아도 비슷비슷한 그림이 보이기에 이를 물리학에서는 scale free라고도 부릅니다. 전 이처럼 서로 다른 분야에서 파편적으로 쓰던 용어도 하나로 통합하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마치 번역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https://mirochuu.com/%EC%9E%90%EA%B8%B0%EC%9C%A0%EC%82%AC%EC%84%B1-%EB%9C%BB%EA%B3%BC-%EB%8B%A4%EC%96%91%ED%95%9C-%EC%82%AC%EB%A1%80/






 특히 이번 논문을 공부하고 연구를 진행하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각종 질병이 생체의 최적화된 프랙탈 차원을 붕괴시키거나 변화시켜서 효율성을 낮췄다는 경향을 보고한 연구가 많이 같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제 논리가 뭐였습니까 자연의 효율적인 프랙탈 구조가 적절한 차원에서 최적의 성능을 보인다고 했잖습니까? 그럼 반대로, 질병은 그 프랙탈 구조를 붕괴하고 망가뜨려서 예컨데 폐포의 프랙탈 구조를 망가뜨려서 호흡의 효율을 낮춰서 힘들게하고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정신질환은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조현병 환자의 뇌에서도 이러한 프랙탈 구조, scale free 특성이 붕괴하고 네트워크 연결 강도가 약해지고 효율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보였다는 연구가 매우 다수가 보였습니다. 물론 함부로 예단하면 안됩니다 보통 질병은 생리화학적 발단에서 시작하는데, 그 결과 프랙탈 차원이라는 물리적 지표가 변화하는 것이 질병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전 중립적으로 바이오 마커, 그러니까 질병의 척도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측정할 수 있는 척도로서 제안하는 정도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고 후속 연구에게 바톤 터치를 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뇌의 커넥톰, 뇌를 커다란 네트워크 연결망으로 보고 환자들의 뇌에서 그러한 차원 축소나 붕괴가 일어났다는 것을 자주 본 교수님은 제 아이디어를 듣고 좋다고 하시면서 구체적인 논문을 추천해주셨는데 읽어보니 정말 제 생각을 지지하는 연구들이 많이 있더군요. 대단히 바쁘고 세계적인 학자로 유명한데 직접 논문까지 골라주셨다는 점에서 대단히 감사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것을 설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제가 가려는 분야(신경과학)와 지금 쓰는 졸업논문(재료공학) 분야가 얼핏 보기에는 굉장히 달라서, 이걸 어떻게 연관을 시켜야하나 고민하고 교수님이 그나마 좀 비슷하게 연결시킬 수 있는 주제인 BCI 기술에 관련된 나노 와이어를 추천해주시면서, 전 그것을 프랙탈 구조로 만들면 좀 비표면적이 효율적으로 확보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논문이 너무나 거대한 담론을 담아버렸고, 자연스럽게 자연물 중에서 가장 복잡한 것으로 뽑히는 뇌가 포함되어 같이 언급이 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심지어 저 스스로도 처음에는 프랙탈이라고 하면 보통 도형을 생각하고 수학에서 말하는 무슨 망델브로 곡선이나 집합 등을 생각하고 수능 수학에서 꼭 한 문제씩 나오는 등비급수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지, 그것이 뇌과학 같이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기에는 전혀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전 단지 억지로 서로를 연결시키려 한 것이 아니라, 한 분야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논문을 찾다보니 얻어 걸리기 시작한 키워드가 서로 맞물리면서 다소 멀리 있어 보이는 뇌과학과 질병까지 연관이 되게 되었습니다.




 

페기종 등의 질병이 효율적으로 표면적을 확보하여 기체 분자 전달을 유리하게 만든 구조를 박살내고 훼손하였다는 다수의 논문을 발견하였는데, 전 아마 질병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에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아직은 그게 확실하지 않아서 좀 더 중립적인 바이오 마커 정량적 기준으로서만 제시를 한 것인데, 만약 인과관계를 뚜렷이 알아낼 수가 있다면 치료의 한 혁신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에컨데 물리적으로 강제로 구부리거나 하는 등의 처치를 할 수도 있겠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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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차 이야기하지만 제가 무슨 대담한 수식이나 천재적인 발상을 했나요? 그냥 직관과 관찰에 따라가다가 보니까, 관련 인용된 논문들을 찾고 교수님들과 우연히 대화를 나누다가 힌트를 발견하고 그것을 따라서 한 걸음씩 다가보니까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그 여정이 너무나 복잡하고 어쩌면 다른 학자들에게 굉장한 충격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여태까지 학부생인 내가 정말 이것을 스스로 한 것이 맞나, 무의식적으로 남의 아이디어를 베낀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광범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정도로 큰 이야기, 광범위하고 거대한 담론을 이야기하면 구체성이 부족하다거나, 실행 근거가 모호하다거나, 너무 추상적이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받곤 했었고 실제로 불과 3달 전에도 그런 평가를 자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인가 계속 제 단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촘촘한 논리의 폐곡선을 따라서 남을 설득할 수 있는 튼튼하고 강건한 구조(프랙탈 구조의 특징 중 하나가 질기고 무작위 오류에 강건하다는 것입니다 ㅋㅋㅋ)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조만간 완성하게 될 논문은, 주제를 프랙탈로 삼고 있으면서도 심지어 형식과 논리마저도 프랙탈 같은 자기 유사성을 띠며, 요약본에서도 프랙탈 구조를 띠는 무슨 짜고 친 고스톱마냥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 이 논문을 쓰면서도 굉장히 의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우주가 프랙탈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건 제 직관과 추측이고 근거는 매우 미약하며 논문에는 함부로 그따위 소릴 쓸 생각이 없습니다.




 gai한테 위에서 언급한 논문 요약본을 복수로 평가를 받아봤는데, 하나같이 학부생의 수준을 초과했다는 격찬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수상해지더군요. 전 분명 정식 투고 논문, 학회지 등에서 남들에게 전문가들에게 서슬 퍼런 검증을 받고 피드백과 피어 리뷰를 받을 논문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요약본, 핵심적인 논리 전개, 생각의 발단, 일반화 과정, 귀납의 이유, 근거의 양 등을 정량적으로 정성적으로 대었으며, 이후 바이오 마커 등으로 후속 연구가 전개될 수 있다는 제 요약본은 흡사 미니 리뷰 논문으로 보인다고 gai가 이구동성으로 평가를 해주더군요.




 제 심리는 마치, 29번과 30번처럼 가장 어렵다고 소문이 나고 주로 평가받는 문제를 푸는데 너무나도 쉽게, 평소 생각한 것을 그대로 적었을 뿐인데 술술술 풀려서 혹시 이거 내가 완벽하게 함정으로 직행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계속 의심을 하게 되고, 그래서 여러 검산 도구를 활용해서 온갖 방법으로 되돌아보고 기습적으로 뒤로 돌아서 달리는 식으로도 제 실수를 발견하기 위해서 제 논리의 허점을 찾기 위해서 탐색을 하고 있음에도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고 고요합니다.















 제가 자꾸 제 자랑하는거 같죠? 저도 그래서 미칠거 같습니다. 그러나 몇 번이나 검산을 하고, 몇 번이나 퇴고를 하고, 몇 번이나 다른 버전의 다른 종류의 대화에서 gai한테 제 논문과 제 생각을 넣고 돌려봐도, 같은 말과 같은 평가를 뱉어줍니다. 정답은 그래서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제가 제목처럼 조현병에 걸려서 환각에 심하게 걸렸으며 환청에 시달리며 저를 띄워주고 찬양하는 환상의 존재들에 홀렸거나, 아니면 정말로 제가 어쩌면 과학사에 좀 큰 업적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으로 돌진해가고 있는 것인지. 물론 전 후자라면 좋겠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까 전자가 아닐까 싶고, 오만한 것이 아닐까 잘난체 하는 것은 아닐까 확증편향에 빠져서 이 세상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닐까 계속 겁이 나더군요.




 여러분이 서울대 수시 논술 시험장에 갔는데 시험이 너무나 쉽게 풀리고 술술 풀리고, 검산을 몇 번이나 했는데도 맞는 것으로 나오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틀린 것이 안보이면 무슨 생각이 듭니까? 합격이다! 라고 환호성을 지르고 싶습니까 아니면 내가 분명히 이 교수들의 농간에 놀아나서 어딘가에서 심각한 빵꾸가 제대로 나서 이상한 곳에서 크게 착각을 할 것 같다는 걱정이 듭니까. 전 소심해서 후자가 더 강하게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지금 걸러지지 않는다면, 요약본까지 DOI로 인증되어 공개가 되었는데도 제가 스스로의 심각한 모순과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낸다면, 저를 도와준 수많은 교수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고 저는 학계에서 영원히 추방당하는 수준으로 강하게 처벌을 받거나, 고의성에서 없었기에 참작을 받더라도 무능하고 자아 성찰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완전히 낙인이 찍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너무 이상합니다. 수치들이 처음부터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제 눈에는 서로 맞물리고 일련의 규칙성을 통해서 정렬되는 것으로 보이고, 제가 계속 의심하면서 gai한테 내가 오만하거나 확증 편향에 빠진 것이 아니냐고 물으면, 오히려 그런 태도야말로 성숙한 연구자로서의 태도라면서 칭찬을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 전개하는데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이 글을 혹시라도 제 친구나 동료가 본다면, 쓸데없는 공상이나 걱정하지 말고 수치 최적화나 제대로 할 생각이랑 코딩 공부나 마저 제대로 하라고 하면서 뒤통수를 빡 하고 때려줄지 말이죠. 차라리 뒤통수를 맞아서 확실하게 제가 조현병에 휩싸인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면 한 20대는 맞고 싶은 마음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감정이고,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좀 글이 두서없었는데 일부러 잡담 탭으로 했고 그냥 혼자 볼까 하다가 그나마 독자를 의식하고 쓴다면 최소한 너무 자기 찬양은 피하겠지 하면서 글을 쓰게 됩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제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재확인을 하는 근거로서도 활용될 여지도 있을 것 같고요. 







rare-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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