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도김생물 [576690] · 쪽지

2015-12-25 21:54:05
조회수 6,027

이혼한 아버지가 찾아왔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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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가게 일손 도우러 왔다가
5년만에 연락 한통도 없고 양육비 1원도 대주지 않던
알콜 중독자 아버지께서 누나 몰래 미행해서 저희 가족 거주지 다 알아채고 누나한테 전화랑 문자 하고 있다고 하네요
너무 지긋지긋합니다
어릴 적에 아빠 피해 새벽마다 모텔에서 숨어 살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살던 그 시간이 계속 머릿 속에 맴돌아요
힘드네요 이 상황을 꼭 제가 매듭지었음 좋겠어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겪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인지 모르겠지만
이혼 한 후에도 끝이 없이 반복되는 이 악몽같은 인생이 너무 힘들고 버겹네요
어떻게 해야 인생이 풀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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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암동호랭이되고싶다 · 544794 · 15/12/25 22:40 · MS 2014

    응원합니다
    그 마음 무슨 마음인지 잘은 아닐지라도 알거든요. . . .

  • aQmTgDWGF3v6Rd · 598210 · 15/12/25 23:46 · MS 2015

    이혼을 했는데 왜 찾아와여?
    친권 박탈 안되나요? 자식이 성인이면 가능하다고 어디서 본듯? 욕하기 싫은데 아버지가 참 염치도 없으시네요 양육비 하나 보태준거 없으면서 미행까지 해서 괴롭히는게
    친권박탈하는거 알아보세요

  • 왜들그래무섭게 · 631940 · 15/12/26 08:39 · MS 2015

    배우자와 이혼해도 호적을 파지 않는이상 자식의 생모 생부는 바뀌지않습니다. 가족관계증명서를 때면 이혼을 하신 부모님도 그냥 뜨더라고요

  • 더딥블루씨 · 466989 · 15/12/26 11:21 · MS 2013

    친권 박탈이 문제가 아니라 접근금지 시켜야함. 어차피 이혼하면서 양육권 어머니한테 있지 않나요? 접근금지 신청하세요. 시급함. 그래야 안 찾아옴.

  • 취미로히어로 · 608893 · 15/12/26 01:42

    제가 다 화나네요ㅠ 힘내시길...!

  • 전과7범 · 635961 · 15/12/26 01:48 · MS 2015

    계속 오면 접근금지 신청하셈

  • 생물학도김생물 · 576690 · 15/12/26 02:15

    감사합니다 다들 다만 말처럼 쉽게 풀려나가는게 아니라고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친권을 내세우면서 접근하시는게 아니라 단지 자식들 보고싶고 세상 원망스럽고 그런 감정들과 생각들을 본인 방식으로 풀어나가시는게 저렇듯 찾아오고 의심하고 술을 마시고 하는거에요
    이혼을 했는데 왜 찾아오냐는 질문에 아빠 입장에서는 자식들 보고싶으니까 찾아오려하는게 당연하겠죠 아빠의 삶은 한 인간으로써의 삶으로는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만 그것이 나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면 절대 이해도 용서도 해줄 수 없게되네요.
    접근 금지, 친권 박탈과 같은 수단은 세상에 많지만 그 천륜이라는 명목과 찾아오게 되는 발걸음, 생각의 길은 절대로 끊어 놓을 수가 없겠죠 그래서 그런 도구가 무용지물 같습니다
    경찰분들께도 죄송하지만 항상 위급하고 긴급했던 상황에서 길을 여쭤보려 전화를 계속 걸어주시고 신고한지 한참 후에 달려오시는 모습들을 봐오면서 좋지 못한 이미지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엔 의존하고 싶지 않네요.

    여기 댓글다신 분들 께서는 저와 같은 입장이 되어본 적 없으실테니 당연히 저런 말씀 나오는게 맞지만 일단 같은 피가 섞여있단 그 상황 하에선 원리원칙이
    적용되지 않는게 참 많아요
    자식된 도리를 버리고 아버지라는 사람을 원망도 참 많이하고 용서할 수 없다고도 생각하지만 가끔 귀에 들려오는 아버지 소식들은 머릿 속에 있던 복잡한 감정을 꺼내놓기 마련이죠 원망하고 분노하지만 불쌍한 연민과 내가 아버지 없이 자랐다는 나에 대한 연민, 그런 복잡한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면 밤마다 울적해지고 가슴 속이 먹먹해지고 합니다
    정말 타인이었으면, 완전 남이었으면 몰라도. 한 때 같은 집에 살면서 웃던 기억이 있었던, 허나 지금은 아버지로써의 존경과 대우를 받지 못하고 좋지 못한 몰골로 자식을 쫓는 아비의 존재에 대해서 자식으로써 어떤 채찍질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상한 걸지도 모르겠고 여러분이 정말로 답일 수도 있겠지만, 상황에 놓여보니 아무리 노력하려해도 내 인생의 이야기를 내 손으로 쓰고 있는데, 아주 객관적으로는 서술하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우울하고 화가납니다.

  • 꾸오오 · 623013 · 15/12/26 03:35 · MS 2015

    저랑 비슷하시네요 한 인간으로써 아빠의 삶은 이해해요 불쌍하고 기구하고 그런데 내 부모라고 생각하면 너무 괴롭고..

  • 98년생아재 · 544380 · 15/12/26 02:17

    찌야요

  • 생물학도김생물 · 576690 · 15/12/26 02:23

    제가 지금 뭐라 쓰고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찾아오셨던 목적은 단지 제가 수능이 끝나고 20대의 시작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궁금해 하셨나봐요. 누나한테 전화상으로 미안하고 명목없다면서 사죄하셨다던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일어서 잠을 못이루겠네요. 삶이란 대체 뭐고 인연이란게 대체 뭔지 왜이리 질기고 단단한지 우리는 왜 상처받아야 했는지 어디로 이 원망을 뿜어야할지 어디다 손가락질하고 어디다 욕을해야할지 그런데 내가 거기다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해도 내 마음에 응어리진 이 감정들이 다 풀어져 사라질지. 나는 대체 뭔지. 매 순간 우울하며 트라우마때문에 목숨을 가벼이 여겨 죽고 싶다고 대뇌이고 내가 죽어도 이 사회는 내 죽음을 알아줄지 내가 죽었을 때 과연 누가 슬퍼해줄지 엄마는 어쩌지 누나는 어쩌지 남은 가족들과 친척들은 어쩌지 내가 왜 남때문에 고통받아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머릿 속에서 하루 하루 비집고 들어오니 돌아버릴 것 같네요.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남들 처럼 평범하게 말하고 평범하게 생활하려 해도 제 본 모습은 이거니. 항상 남들 눈에 괜찮아 보이려고 긍정적인 척 했었는데 그게 저를 고립시켜놓은 것 같아요. 항상 혼자있는 느낌이 들어서 미칠 것 같네요. 지금도 제가 뭐라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그렇네요
    왜 내가 이렇게 변한건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 현징 · 616972 · 15/12/26 03:27

    힘내라는 말 밖에 해 줄게 없네요.. 힘내세요 정말...

  • 가습기온 · 503079 · 15/12/26 03:49 · MS 2014

    비슷한 경험이 잇는데 절때 사죄하고 그런다해도 마음을 열거나 하면 안됩니다

  • 백번김구운선생 · 507766 · 15/12/26 05:18 · MS 2014

    인연을 잘 끊으시는게 중요할 것 같네요

  • 고진감래 · 603233 · 15/12/26 14:10 · MS 2015

    맘 단단히 먹고,,, 강해져야 합니다.!!!

  • 원접트 · 612737 · 15/12/26 14:26 · MS 2015

    ㅠㅠ

  • 영원 · 583308 · 15/12/26 18:22 · MS 2015

    힘내세요.

  • 2nd 가사이 유노 · 586106 · 15/12/26 18:35 · MS 2015

    ...
    아버지 스토킹같은걸로 법적대응같은거안되시나요??

  • 생물학도김생물 · 576690 · 15/12/26 20:03

    이렇게 많은 반응이 있을 줄 몰랐네요... 다들 감사합니다! 우울증이라기 보단 조울증에 가까워서 금세 또 괜찮아져요. 일시적인 현상처럼 우울한게 급작스럽게 찾아올때가 많아 치료가 필요해 보입니다만 아직까진 버텨내려구요. 저보다 더 힘든 사람 많고 세상에 안 힘든 사람 없지만, 저도 많은 일들을 겪어서 인지 또래 친구들보단 빨리 성숙해지고 버텨내고자 하는 무게의 크기도 더 커졌습니다. 강해져서 꼭 훌륭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인생을 살아가고 싶네요! 아버지한테는 법적 대응의 문제를 일삼기 싫습니다. 제가 더 상처받을 것 같아서요! 감사합니다! :)

  • 수미쓰 · 607939 · 15/12/27 05:24

    힘내요!!!

  • 사법고시폐지!! · 569420 · 15/12/27 21:54 · MS 2015

    엄마 잘못으로 돌리시고 작성자님만이라도 살아남으세요. 건승하시길

  • 생물학도김생물 · 576690 · 15/12/28 05:16

    왜 이게 엄마 잘못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누구를 탓해 제 마음의 짐을 덜고 싶진 않아요.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한 개인으로써 자신의 선택을 한 것이고, 그로부터 받는 사회와 주변인들의 시선은 그들의 정신상태가 글러먹었기에 공교롭게도 제 피해가 생겨난거라 생각해요. 아버지의 잘못된 행동과 판단으로 일어난 사단인데 어찌 엄마 잘못으로 돌려야하나요? 저희 엄마 거리에서 청바지 장사 하시다 지금은 자수성가하셔서 본인이 목표한 사회적 지위와 돈을 얻으셨어요. 올해 초에 외할아버지 보내드리시고 홀로 남으신 외할머니 병수발 혼자하시다 지난 시월에 보내드리셨구요. 저희 엄마 대단한 분이세요 절대로 누굴 탓하고 싶지도 않고 특히나 혼자 여성의 몸으로 여기까지 오신 엄마를 탓할 생각 추호도 없습니다

    제가 글을 잘못 써서 폐지님께서 잘못된 방향으로 들으신 것 같은데 이건 제 잘못이고 님을 탓하려고 지금 제가 댓글을 다는게 아니에요. 단지 이렇게 생각하실 분이 또 계실까봐 말씀드려요

    제가 나약하기에 벌을 받는겁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강해져야해요
    글로는 이렇게 생각있는 척 해도 생활리듬 엉망이고 습관도 별로거든요
    성장하고 싶고 성장할 것입니다 저 뿐만아니라 모두들 성장하셔서 건승하세요

  • coral · 527465 · 15/12/27 22:05 · MS 20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생물학도김생물 · 576690 · 15/12/28 05:17

    그리고 힘내라해주신 분들 다들 감사합니다
    제가 힘들었다는 걸 누구라도 알아주기만 한다면 그걸로 됐어요
    겉으로는 멀쩡해보여도 속은 시커먼 사람이 많다는 걸 사람들이 인지하고 살아갔음 좋겠습니다
    늘 조심하는 인간 관계를 유지하도록 저부터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