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3모 33번] 본문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읽는다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689676
안녕하세요, 국생국사 현입니다.
손해설 글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33번 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보려 합니다.
'봄길'이라는 시를 완전히 분석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오로지 '풀 때 당시의 제 느낌'에만 의존한 의견임을, 그리고 문학적 개념보다는 직관적인 해석에 치중했음을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
위는 본문과 33번 문제입니다. EBS상 오답 체크률을 보면 1, 3, 4번에 대한 헷갈림은 거의 없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2번 선지와 5번 선지에 대한 내용만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2번 선지입니다.
화자는 '꽃이 피면' 마음 간격이 촘촘해져 '김제 봄들 건너는데 몸 건너기가 힘겨움'을 알고 있습니다.
즉, a에서 '건너기'의 힘듦을 자각한 것이고, 그 힘듦을 유발하는 것은 '꽃이 핀다'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자는 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져내리는 그 꽃잎들을 부리러(내려놓으러) 신포 어디쯤에 닿아 헤맨다고 하고 있죠.
'꽃잎', 즉 꽃이 피는 것과 관련된 요소를 내려놓으러(자신으로부터 좀 멀리 떨어뜨려놓는다는 느낌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겁니다) b, 신포 어디쯤으로 향하기 때문에 '해소하고 싶은 마음에 b로 향한다'는 선지도 맞다고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논쟁(?)의 중심이 된 5번 선지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듯이, 5번 선지에 관련된 논쟁은 선지 정오 판단의 근거보다는 선지 서술 자체에 있습니다.
c, '항구 몇 개'를 (끝내 닿을 수 없는)으로 수식하기 때문에, c에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c 자체가 끝내 닿을 수 없는 것이라고 인식되는 것이죠.
또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항구 몇 개'도 논란의 여지 없이 확실하게 '화자의 목적지'라고는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부터 마지막 행까지 보면,
마음은 꽃나무 둘레에서 멈칫거리자 (꽃나무.. 주변에서 멈춰가고 싶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심은 아지랑이 너머 끝내 닿을 수 없는 항구 몇 개는 더 지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화자는 이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죠.
저는 이 서술을 '아니 근데.. 끝내 닿을 수 없는(닿을 수 없을 것 같은) 항구 몇 곳은 더 지워야(들러야) 하는데..'라고 해석했습니다.
즉. 항구를 목적지의 개념보다는, 목적지에 닿기 위한 경유지라고 생각해,
'목적지에 닿기 위한 경유지인 항구 몇 곳조차 닿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마음처럼 꽃나무 둘레에서 멈추면 안 될 것 같은데?' 라는 것이 상심의 의미라고 해석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되면 c 자체는 화자의 목적지라고도 할 수 없게 되죠.
그래서 제가 해설을 달기 위해서 문제를 풀 때는
'c를 확실한 목적지라고 확언할 수 있는 근거는 아무것도 없고, 오히려 느낌 상으로는 목적지에 닿기 위한 경유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일단 c "에서"라는 것부터 확실하게 오답이지만, 항구 자체도 목적지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봄길이라는 시를 완벽하게 분석해본 것도 아니고, 오로지 풀 때 당시의 제 생각을 장황하게 적어놓았을 뿐입니다. 오류가 당연히 있을 수 있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는 33번과 그 선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ㅋㅋㅋ 3.5는 넘어야 제약회사 취업이 된다고? 우리과 3.5가 상위 40프론데.....
-
허리아파 ㅠㅠ 0
나이먹어서 그런듯 난 아직 아가인데
-
아 0
잉
-
하 쭈왑쭈오ㅓㅂ
-
딥한 인생 질문 7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지금 세는나이로 22입니다 (만 21) 이번수능 치르고...
-
ㅅㅅㅎ 견제 들어간다 11
짭따위가 어딜 ㅡㅡ
-
출산율은 근데 5
아무리 생각해도 애를 낳을 이유가 없음
-
너무 졸려요 12
딱 30분만 잘까요...?
-
일단 미리 말하자면 이 방법론은 극상위권이 되기 위한 기초작업임 수능수학에서 적당한...
-
20번 ;; 6
30분만에 19문제를 다 풀고 이거까지 푸는게 가능하다니 쩔잖아
-
암 고치는 종양외과 의사 되고싶음
-
네
-
07학력저하설 7
진짜에요? 원래 이맘때 도는 썰이긴하지만 이번엔 진짜같아서요
-
맞나
-
배성민쌤 말고도 알려주는 쌤 계심?
-
사람이 어떻게 될까제가 실험해봣음
-
피자 오빠가 joru라서 벌써 끝남...역시 큰 게 좋아 ㅠ 다음엔 레굴러 사이즈 시켜야지
-
대학교 과학에 타임어택이 어딨음 대학 수학에 미적 킬러 푸는 능력은 전혀 필요없음
-
기하미만잡 4
가하가짱임 그냥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