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 오답률 1위 딸깍으로 푸는 공통 독서, 문학 해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613265
안녕하세요 전역한 고국양학입니다. 어제 3월 학력평가가 있었습니다. 응시자분들에게 수능이 다가오고 있음을 체감시키고, 두려움과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나아가도록 시련을 곳곳에 심어둔 시험지였습니다. 수험생분들이 3월 시험지를 근거로 본인의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시며 수능 때 고점 터뜨리길 기원합니다.
독서 총평
표면은 복잡하나 내면은 매우 유기적인 시험지였습니다. 독서 지문들은 정보의 밀도가 높거나, 다루는 제재의 낯섦을 통해 정확한 이해 없이 뭉뚱그려 글을 읽는 수험생을 솎아냈고, 문항들은 지문의 표면만 긁어서 따로따로 풀려고 하면 매우 어려웠겠으나 문항 설계의 치밀함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체감 난도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독서를 다 푸는 데 34분이 걸렸는데 (가),(나)형 지문의 정보를 정리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사용했지만 나머지 지문들에서는 문제와 지문, 문제와 문제간 협응을 이용하여 정보를 쉽게 정리하여 시간 단축에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오르비에 올릴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방법적 개념이 '문제 - 지문 일체화와 문제 간 협응'이기에 이 점에 주목해서 해설 영상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외의 복병은 아마 2점 문항들이었을 것 같은데, 최근 어려운 평가원의 출제 방향처럼 정독을 통해 명확하고 완전한 이해를 요구함과 동시에 정보 간의 관계에 대한 추론도 묻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력 피지컬을 높여야 합니다.
수학에서의 넓이 공식, 비율 관계 같은 딸깍하면 문제 풀리는 그런 스킬이 국어에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학습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다루는 기초 학습법 칼럼은 곧 올리겠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OZP9nx_oVclVaOOIMGQ-vqSsiM4YTZoI/view?usp=drive_link 독서 첫지문 풀이
https://drive.google.com/file/d/1723RHJWfPxR1Hv7qPqogKS8fz6mLI2kg/view?usp=drive_link 독서 둘째 지문 풀이
https://drive.google.com/file/d/1xw5oTemi9KdBd_cB-IqV7Z62LMmK27x6/view?usp=drive_link 독서 셋째 지문 풀이
문학 총평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 핵심이 되는 개념들을 지문에서 면밀하게 적용할 줄 아는지 묻는 문항들에서 어려움을 겪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고전시가 세트와 현대시 세트는 각각 고전문학의 핵심 표현인 '설의'에 대한 이해와, 현대서정시의 핵심인 '자아중심적 정서'와 '심상을 연상하여 시공간적 배경과 대상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출제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엽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사실 아주 근본적인 것들이라서 3모에서 연습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bvZXfSc6z8oG-wWGWrSjZT5rdoTjAXr2/view?usp=drive_link 고전시가 세트 풀이
https://drive.google.com/file/d/1LjPHGZtGojQzOL2cUOBVdlydFD8vQLlh/view?usp=drive_link 현대시 세트 풀이
영상 해설 말고도 해설을 첨부하겠습니다.
오답률 1위인 33번 문항 해설입니다. 33번 문항은 제가 가르치는 문학 감상의 가장 기본인 '심상에 기반한 감상'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쉬운 문항이었습니다.
(나) 작품입니다. 마지막 다섯 행의 심상을 떠올린다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화자는 신포항 부근에서 자신을 배로 형상화시킨 채로 아지랑이 너머의 항구들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 갈등 중입니다.
따라서 5번 선지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답입니다. 화자는 C에서 C가 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적 갈등하고 있는 게 아니고 신포항인 B에서 내적 갈등하고 있습니다. 사실 C에 있는데 C가 닿지 못할 곳이라고 생각하는 건 모순이기도 합니다. 공간적 배경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가를 묻는 문항이고, 저는 심상의 동반을 통해 굉장히 쉽게 풀어냈습니다. 오답률 1위일 것이라 예상도 못했습니다.
25번과 26번 해설입니다.
그 전에 앞서서 고전문학에서의 핵심 표현법인 설의법에 대해 이해하고 가겠습니다.
설의는 '판정의문문으로 주어지며 답이 이미 정해져있으니 내 하인들은 답만 해"입니다. '~인가?' 또는 '~하랴?' 형식이면 그 답은 No이고, '~아닌가?' 형식이면 그 답은 Yes입니다. 이걸 양반 관점으로 이해하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이 기본적인 설의의 개념을 알고 문제를 보면 매우 쉽습니다.
마지막 질문 이전의 질문들은 모두 답이 No인 판정의문문 설의법입니다. 답변을 종합하면 바람이 나를 어떻게 해코지 할 리도 없고, 기뻐하거나 두려워하는 등의 연연함도 없다는 소리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답이 Yes이므로 경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경계를 못 벗어났고, '석릉자'는 경계를 벗어난 인물이기에 5번이 답입니다.
다음은 26번입니다.
'한없이 쌓인 물이 만고에 한결같이 차고 줆이 있었던가'라는 앞의 질문은 No가 답인 설의입니다. 차고 줆이 없이 항상 변함없었다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답은 1번입니다. 지가 한 질문의 답을 정해놓고 물어봤는데 어떻게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다음 질문은 '저 기운이 무엇으로 생겼는고'라는 설명의문문입니다. 그렇기에 답을 모르고, 성인에게 만나서 물어보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 과외하다 와서 영상에서는 실수로 부가의문문이라 했는데 이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식당 알바 하는데, 진짜 수비드 될 것 같아요.. 괜찮은거 하나만 추천해주세요 ㅠ
-
안녕하세요 올해 2월초부터 독학으로 물1 시작했던 수험생입니다 처음 시작했을때는...
-
우왓
-
아무리 인터넷 뒤져봐도 알 수 없는데 시대인재 엑셀러레이터 얼만가요?
-
수학1에 행렬이라고 그 괄호안에 숫자넣어서.....이리저리 하는 게 있는데. 이...
-
날씨 레전드네 3
낮에 운동 못 가겠네에
-
정신병걸릴꺼같네
-
강기원 서바 어싸요 N제랑 비교하면 어느정돈가욛
-
누가 더 수학실력 높은거에요???? 궁금
-
안녕하세요 고3학생이며, 현재 간절하게 독재학원 병행하며 공부중입니다. 수학과 영어...
-
혹시 영과고(특히 설곽 등)에서 연의, 성의, 고의 간 학생 수와 각 학생의 등수를...
-
국어공부 질문 0
국어 기출 보실때 시간 맞춰 풀고 모근 지문을 다 해설 보시면서 복습하시나요 아니면...
-
답지 잃어버려서 답지 피뎁좀 주실분구해여… 깊티라도 드릴게여
-
생명공학 희망인데 과학2개 힘들어보여서요 생명하나 사탐 하나 하려는데 사탐 뭐 골라야하나요..?
-
나의 낙이없구나
-
체감 온도 ㄱㅁ 5
대학가면어카지…
-
89분 100점입니다 최근 기출을 녹진하게 반영한 게 느껴지는 모고였습니다 난이도는...
-
밖에 나왔더니 2
더워 죽었음
-
강해린 1
귀여워
-
진짜더워죽음
-
아 공부를해야해 1
우에에에에
-
질받 1
아무도 안 할거니까 함
-
병 레오폴드 맞죠?... 답지에는 테일러라고 햇다가 레오폴드라고 했다가 도대체...
-
남은기간동안 평균내서 국어3 수학5 영어1 정법1 사문1 이정도로 가면 될까요?...
-
과외시작전 질문받아요 24
-
초월방정식이긴한데.... 이정도는 내가 수험생이라면 상관이 없을 거 같은데 출제자가...
-
절대로 밖에 나가지 마
-
본인 돈이잖아? 아니 그게 무슨 죄라고 싹 다 천안문 하는 거지
-
수능은 사고력을 측정한다는데.. 생각하는것도 머리에서 나오니깐 결국 암기하고...
-
가나형 보기만 풀고 나머지 보기 2개는 쳐다도 안보는 식으로 하니까 독서론포함 사설...
-
성질과 중학 수학만으로 3분컷... 하지만 너무 많이 지났어
-
그래프만 몇개그리는걸까
-
3월에 윤성훈 불후의 명강을 들었는데 그때 사문 개념을 처음 들은 거라 강의...
-
삼차함수 2
극값 나오는 x좌표 구하는 비율관계 잇잖아요 그거 꼭 외워야해요?
-
뉴런은 3월에 끝냈고 n제 실모 벅벅 중인데 지금 시점에 실전개념 강의 좀 오바인가??
-
나는 사실 3
07 남르비임 진짜임
-
사문 2
이번에 사탐런 하는거라 사문 노베인데 윤성훈T 풀커리 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
심심한 2
안심심한
-
241/768 2
.
-
3주전부터 수능 공부 시작한 상태고 수1은 내신때도 잘 못했어서 시발점으로 하고...
-
현재 고2 정시파이터이고 슬슬 수학 선택과목을 공부해야되는데 미적분이랑 기하중에 뭘...
-
걍 29 맞추는 목표잡고 미적하면 되죠?
-
요즘 과기대가 떠오르는 추세라 국숭잡고 동홍 잡기 직전이라는데 진짜인가여..?...
-
검정치마 러브샤인
-
미적분과 기하만 남았네요
아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 웃기네요
미천한 그림 실력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33번 관련 해설에서 '다섯 연'이 아니라 '다섯 행'을 의도하신거 같은데... 맞나요...?
다섯 행 맞습니다 ㅠㅠ 제정신일 때 써야겠네요 다음엔!
전역 하시자마자 이런 좋은 글이라니요.!!
이번 학평 미친 해설 go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