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평 오답률 1위 딸깍으로 푸는 공통 독서, 문학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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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역한 고국양학입니다. 어제 3월 학력평가가 있었습니다. 응시자분들에게 수능이 다가오고 있음을 체감시키고, 두려움과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나아가도록 시련을 곳곳에 심어둔 시험지였습니다. 수험생분들이 3월 시험지를 근거로 본인의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시며 수능 때 고점 터뜨리길 기원합니다.
독서 총평
표면은 복잡하나 내면은 매우 유기적인 시험지였습니다. 독서 지문들은 정보의 밀도가 높거나, 다루는 제재의 낯섦을 통해 정확한 이해 없이 뭉뚱그려 글을 읽는 수험생을 솎아냈고, 문항들은 지문의 표면만 긁어서 따로따로 풀려고 하면 매우 어려웠겠으나 문항 설계의 치밀함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체감 난도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저는 독서를 다 푸는 데 34분이 걸렸는데 (가),(나)형 지문의 정보를 정리하는 데에 시간을 많이 사용했지만 나머지 지문들에서는 문제와 지문, 문제와 문제간 협응을 이용하여 정보를 쉽게 정리하여 시간 단축에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오르비에 올릴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방법적 개념이 '문제 - 지문 일체화와 문제 간 협응'이기에 이 점에 주목해서 해설 영상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외의 복병은 아마 2점 문항들이었을 것 같은데, 최근 어려운 평가원의 출제 방향처럼 정독을 통해 명확하고 완전한 이해를 요구함과 동시에 정보 간의 관계에 대한 추론도 묻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력 피지컬을 높여야 합니다.
수학에서의 넓이 공식, 비율 관계 같은 딸깍하면 문제 풀리는 그런 스킬이 국어에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해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학습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다루는 기초 학습법 칼럼은 곧 올리겠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OZP9nx_oVclVaOOIMGQ-vqSsiM4YTZoI/view?usp=drive_link 독서 첫지문 풀이
https://drive.google.com/file/d/1723RHJWfPxR1Hv7qPqogKS8fz6mLI2kg/view?usp=drive_link 독서 둘째 지문 풀이
https://drive.google.com/file/d/1xw5oTemi9KdBd_cB-IqV7Z62LMmK27x6/view?usp=drive_link 독서 셋째 지문 풀이
문학 총평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있어 핵심이 되는 개념들을 지문에서 면밀하게 적용할 줄 아는지 묻는 문항들에서 어려움을 겪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고전시가 세트와 현대시 세트는 각각 고전문학의 핵심 표현인 '설의'에 대한 이해와, 현대서정시의 핵심인 '자아중심적 정서'와 '심상을 연상하여 시공간적 배경과 대상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 출제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엽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사실 아주 근본적인 것들이라서 3모에서 연습하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bvZXfSc6z8oG-wWGWrSjZT5rdoTjAXr2/view?usp=drive_link 고전시가 세트 풀이
https://drive.google.com/file/d/1LjPHGZtGojQzOL2cUOBVdlydFD8vQLlh/view?usp=drive_link 현대시 세트 풀이
영상 해설 말고도 해설을 첨부하겠습니다.
오답률 1위인 33번 문항 해설입니다. 33번 문항은 제가 가르치는 문학 감상의 가장 기본인 '심상에 기반한 감상'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쉬운 문항이었습니다.
(나) 작품입니다. 마지막 다섯 행의 심상을 떠올린다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화자는 신포항 부근에서 자신을 배로 형상화시킨 채로 아지랑이 너머의 항구들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내적 갈등 중입니다.
따라서 5번 선지가 너무나도 명확하게 답입니다. 화자는 C에서 C가 닿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적 갈등하고 있는 게 아니고 신포항인 B에서 내적 갈등하고 있습니다. 사실 C에 있는데 C가 닿지 못할 곳이라고 생각하는 건 모순이기도 합니다. 공간적 배경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가를 묻는 문항이고, 저는 심상의 동반을 통해 굉장히 쉽게 풀어냈습니다. 오답률 1위일 것이라 예상도 못했습니다.
25번과 26번 해설입니다.
그 전에 앞서서 고전문학에서의 핵심 표현법인 설의법에 대해 이해하고 가겠습니다.
설의는 '판정의문문으로 주어지며 답이 이미 정해져있으니 내 하인들은 답만 해"입니다. '~인가?' 또는 '~하랴?' 형식이면 그 답은 No이고, '~아닌가?' 형식이면 그 답은 Yes입니다. 이걸 양반 관점으로 이해하면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이 기본적인 설의의 개념을 알고 문제를 보면 매우 쉽습니다.
마지막 질문 이전의 질문들은 모두 답이 No인 판정의문문 설의법입니다. 답변을 종합하면 바람이 나를 어떻게 해코지 할 리도 없고, 기뻐하거나 두려워하는 등의 연연함도 없다는 소리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답이 Yes이므로 경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경계를 못 벗어났고, '석릉자'는 경계를 벗어난 인물이기에 5번이 답입니다.
다음은 26번입니다.
'한없이 쌓인 물이 만고에 한결같이 차고 줆이 있었던가'라는 앞의 질문은 No가 답인 설의입니다. 차고 줆이 없이 항상 변함없었다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답은 1번입니다. 지가 한 질문의 답을 정해놓고 물어봤는데 어떻게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다음 질문은 '저 기운이 무엇으로 생겼는고'라는 설명의문문입니다. 그렇기에 답을 모르고, 성인에게 만나서 물어보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 과외하다 와서 영상에서는 실수로 부가의문문이라 했는데 이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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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전 오르비에서도 봤던 내용이라 새롭진 않네요
아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 웃기네요
미천한 그림 실력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D
33번 관련 해설에서 '다섯 연'이 아니라 '다섯 행'을 의도하신거 같은데... 맞나요...?
다섯 행 맞습니다 ㅠㅠ 제정신일 때 써야겠네요 다음엔!
전역 하시자마자 이런 좋은 글이라니요.!!
이번 학평 미친 해설 go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