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란 말이 되게 재밌는 거 아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521791
왜냐면 이 '자꾸'란 말은 '잡다'에서 왔거든요. '자주'와 비슷하게 생겨서 '잦다'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사전을 보아 '잡고'는 '자꾸'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제주 방언에도 '잡고'가 '자꾸'를 뜻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기에, '잡다'의 활용형에서 굳어졌다고 보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닙니다.
“잡고 s. Persistently; indefatigably; untiringly; unceasingly.” 韓英字典(1911)
“잡고, TJAP-KO. Beaucoup (devant un verbe), en grand nombre : longtemps, etc...”, 한불ᄌᆞ뎐
“잡고 副 頻りに. 屢. (잡구).” 朝鮮語辭典(1920)
그리고 이건 수정증보조선어사전(1938)입니다.
'잡고'나 '잡구'가 이러한 사전에 실릴 정도로 부사처럼 쓰이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잡고'가 어떻게 '자꾸'가 되었느냐인데 꽤 간단하게 설명이 됩니다.
잡고 > 잡꼬(경음화) > 작꼬(후부변자음화) > 자꼬(자음 탈락) > 자꾸
이 음운 변화를 겪었습니다. 흔히 말음이 /ㅂ/이나 /ㄷ/으로 끝나는 단어들을 우리는 곧잘 /ㄱ/으로 발음하곤 하는데 '받고'를 /박꼬/로, '있고'를 /익꼬/로 발음하는 이러한 현상을 연구개음화 혹은 후부변자음화라고도 합니다.
또 '-고'가 붙어 부사로 굳어진 예시는 '그리고', '결단코' 등이 있습니다.
'잡다(grab)'가 '여러 번 반복하거나 끊임없이 계속하여'라는 부사가 된 게 꽤나 재밌지 않나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실수 전체의 집합에 대응이라는 조건이 모든 정의역 집합이 모든...
-
드림워치 정했다 1
개이쁘다 내년에 24개월 할부로 긁어여지
-
항구가 목적지지 그럼 뭔데 도대체? 이 문제 푸는 마인드대로 문학 풀면 그거만 맞고 다 틀리겠더
-
생지러였어서ㅇㅇ
-
독재 다니는데 여기서..? 여기선 달에 한 번씩 사설봐서 너무 익숙해질거...
-
학교에 미리 연락 안하고 그냥 바로 행정실 가셨나요.
-
은근 재밌음뇨 아까 2010년에 누가 이의제기한거 답변 봤는데 내가 4살에 집에서...
-
제곧내
-
사문도 타임어택 심하다는데 유전 타임어택 땜에 생명 ㅈㄴ짜증나서...
-
맛점하세요 2
네엡
-
괜히 뭐라고 떨리냐 ㅜㅠㅜㅜㅜ
-
밖에 돌아다니는 커플들 아니 주변 친구들만 봐도 그저그런 얼굴이나 솔직히 조금...
-
롯데우승
-
뭐가있나요 자리없을때가 많고 왕복 한시간이라.. 다들 무슨공부하시나요
-
경기도버스가 왜 1
대구에있지? 김포가는 버스네 2층버스인데 신기하게생김 타보고싶다..
-
털리면 위험하겠음
-
6모 신청완 1
드가자
-
이름 부르나요..? 아는 애들 만날 거 같아서 불안함..
-
한 판 붙 자!
-
국어가 평소에 공부 할 때는 침착하게 지문 읽어나가면서 잘 풀리는데 모의고사만 풀면...
오(아직안봄)
와 근데 이런건 본인이 직접 따로 공부하시는건가요
네 그냥 취미로 논문 몇 편 읽고 있습니다
26언매유출ㄷㄷ
내가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자꾸 떠오르면 그때 불러줘

개추잡고잡고잡고
자꾸자꾸..
오
자꾸 잡구시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