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풀이하기 전 가지면 좋을, 간단한 국어에 대한 인식(in 독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477585
안녕하세요. 아직 저도 미숙한 점이 많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뭐라도 해 보면서 부딪히고 피드백을 얻기 위헤서 첫 칼럼같은 칼럼을 끄적여 봅니다.
해가 지남에 따라 수능의 기조가 바뀌고 그에 따라 개인이 체감할 유형이나 난이도의 변화 정도는 다를 수 있고 국어라는 과목의 풀이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언어를 기반으로 출제되는 과목이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수능’국어에는 ‘정답이나 정도는 없으나 ’효율적으로 풀이를 진행할 수 있는 ‘확률 높은 방향성’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를 생각하면서 풀이하는 것이 국어 풀이에 대한 범용성 있는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견해가 꼭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참고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해 한 번 쭉 정리해보겠습니다.
<in 독서> - 아무리 지문이 길더라도 결국 언어로 이루어진 것.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덜 중요한 것)은 분명히 나뉜다.
보통 학생들이 지문을 풀 때, 1) 그냥 지문을 쭉 읽어나가거나 2) 밑줄을 치면서 읽어나가거나의 두 부류로 나뉘곤 합니다.
둘 다 나쁜 방법은 아닙니다. 어차피 문제를 먼저 읽는다고 해도 지문의 내용을 기반으로 선지를 판단해야 하니 통지문을 자신의 방식대로 읽는 건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과정 중에서 필요한 내용에만 집중하며 읽고 있었을까요?
지문을 읽다가 어려우면 일단 넘어가거나, 일단 무의식적으로 밑줄부터 그으며 읽어나가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 그렇다면, 문제를 풀다가 다시 지문으로 몇 번이고 돌아가고, 밑줄 친 데에 다시 밑줄을 치고 있는 본인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우리는 수능 국어 지문 또한 일상적인 대화처럼 ‘언어’로 이루어진, 다소 딱딱할 뿐이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명확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빌드업'과 '진짜 하고 싶은 말'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평소에 대화할 때를 생각해 봅시다. 바로 본론부터 말하는 경우도 잦겠지만, 결국 ‘너 뭐 하더라 / 뭐 재밌어 보이더라~’와 같은 말하고 싶은 주제를 꺼내기 전의 양념, 소위 ‘빌드업’에 해당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게 뭐야?’라는 본론이 나오죠.
둘 중에 굳이. 정말 굳~이 중요한 부분 한 문장만 살리라고 해 봅시다. ‘빌드업’을 살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당연히 하고 싶은 말인 ‘그게 뭐야?’가 중요한 겁니다.
국어 지문이라고 해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 빌드업이 존재하고, 전하고 싶은 말을 그 뒤에 붙이는 형태인 겁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1) 특정 개념의 등장 배경을 설명하거나 2) 특정 개념의 하위 개념을 먼저 설명하거나 3) 특정 개념이 중요한 이유를 먼저 설명하거나 하는 등의 형태로 발견하는 겁니다.
1) 23 수능 [4~9] (나) 지문 1문단
지문 속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서학은 조선 후기 유서의 지적 자원 중 하나로 활용됨.
2. 백과전서식 유서는 주자학의 지적 영역 내에서 서학의 지식을 어떻게 수용하였는지를 보여 줌.
이 지문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후 지문은 이수광, 이익, 이규경의 서학에 대한 태도와 관련된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이 1문단은 '서학은 지적 자원으로 활용이 됐는데, 백과전서식 유서는 그 서학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보여준다? 이제부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수용했는지 알려 줄게' 라고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이 문단에서 뭐가 중요했을까요? 네, '백과전서식 유서는 서학의 수용 패턴을 보여준다'는 것이겠죠.
2) 23 10평 [8~11] 지문 1문단
지문 속 내용은
1. 법 해석은 법 규칙의 내용을 파악하고 적용 범위를 확정하는 것임.
2. 많은 사례에서는 문제 없더라도 일부 사례에서는 법 규칙의 적용 가능 여부가 분명하지 않아 문제가 될 수 있음.
3. 하트는 그래서 법 해석에 대해 논의함.
이 지문 또한, 이후 하트의 주장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결국 이 문단은 '법 해석은 법 규칙을 파악하고 적용 범위를 확정하는 건데, 법 규칙이 일부 사례에서는 적용 가능 여부가 불분명해서 문제가 될 수 있어. 그래서 하트는 법 해석에 대해 논의했어' 라고 얘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이 문단에서 뭐가 중요했을까요? 네, '법 규칙의 적용 가능 여부가 모호한 경우가 있다. 그에 관한 법 해석에 대해 논의한 내용이 나오겠구나'는 겁니다.
이처럼 지문에서 뭘 제일 말하고 싶어하는지, 덜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 앞으로의 지문 내용에서 봐야할 것들을 명확하게 해 주고, 주요 개념들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중요한 부분들을 골라내게 해 줄 겁니다.
2. '말했던 걸 또 말하네'를 볼 줄 알아야 한다.
‘빌드업’ 이외에도 ‘말했던 것 또 말하기’ 같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거나 / 소위 '빡집중'해서 안 읽어도 되는 부분들을 구분하는 것도 충분한 도움이 됩니다.
1) 24 수능 [12-17] (가) 지문 3문단
다음은 하이라이트를 정리한 문장들입니다.
1. 도가 모습과 이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아님
2. 도는 형체가 없고 일정하게 고정되어있지 않음
3. 도는 때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함
4. 도가 가변성을 가져야 일정한 곳에만 있지 않게 됨
5. 결국 도는 가변적이기 때문에 통치술도~
같은 서술의 기준을 빡빡하게 본다고 해도,
모습과 이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건 X = 형체가 없고 일정하게 고정되어있지 X
도는 유연하게 변화함 = 도가 가변성을 가져야 일정한 곳에만 있지 않게 됨 = 도는 가변적임
이렇게 많은 동일 서술이 있습니다. 표현만 다르지 다 같은 걸 말하는 것이죠, 우리가 이것들에 일일이 집중해 줘야 할까요? '도는 가변적이다'는 것만 알고 넘어가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처럼 어휘나 서술만 살짝 조정해가는 재서술, '말했던 것 또 말하기'를 구별할 줄만 알아도 시간 단축에 도움이 되고, 선지에서 지문의 내용을 살짝 바꿔 얘기하더라도 어떤 내용의 서술을 바꾼 것인지 잘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물론, 문제를 풀면서 다시 돌아가야 할 부분들도 많지 않게 될 것이고요.
3. 마치며
지금까지 말한 내용들만 보더라도, 우리가 보는 길고 긴 지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만 뽑아낸다면 생각보다 길이가 길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실 겁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우리가 구분해낼 대상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이지 '아예 무시할만한 것들'은 아니기에 집중력을 놓지 않는 자세는 항상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지문 속 상대적 중요성을 파악하는 방법이나 이를 문제에 적용하는 방법 등 더 자세한 풀이 방법론은 추후 칼럼으로 더 자세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적용 대상으로는 일단 헤겔 지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댓글로 보고 싶으신 지문들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 지문들도 참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첫 칼럼이라 횡설수설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정갈한 것들을 제공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 +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증원의 영향인가
-
나 42점 학생이 나보다 점수 높으면 1시간치 시급 페이백 근데 옆에서 보니까 다맞을거같음
-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394830...
-
올해 3모 수열.. 앞도적 킬러급으로 엄청 어려운건 아닌데 기본적으로 모든항이...
-
검더텅... 대부분 시간안잡고 풀면 진짜난해한거 말곤 다 풀수있어요 근데...
-
우리학교 졸업생 선배.... goat
-
사관 59점인데 경찰대 60분컷 실수1틀함... 음
-
2.4 2.2 1.6 1.4 3(한과목) 이렇게 총합 1.9 학교가 자공고라...
-
그냥 다 한완수로 하는게... 뭐 교과서로 1등급 나올 수 있다 100점이다...
-
잘생긴 형인데 스타일도 친절하게 추천해줌 말도 별로 안 걸어
-
내일은진쩌로 0
머리를자를것이야
-
개힘드네..
-
갑자기 지문 읽다가 이상해서 남겨 봄 내가 국어 1등급이 아니라 이상한 건가...
-
겨울방학때 믿문/믿글 완강 후루룩하고 유기한상태입니다 현재는 25학년도문제 빼고...
-
6모에서 독서 6개 틀리고 문학 1개 틀리고 화작 다맞았는데 이 경우엔 뭘 들어야되나요
-
수업도 당연히 좋고 문학은 고트급인것도 맞는데 국어 인강강사 중에서 제일 잘생긴것도...
-
고2고 수학 실력이 어느순간 안오르는 것 같아 기출부터 다시 제대로 볼까 하는데...
-
고2입시상담.. 9
상담받고왔는데 정시하지말라네요.. 최저공부나 하라믄데 난 수학도 못하면서 수학에...
-
료즘 애들 같은 개념 잘 의식하지 않는데 ‘금일’을 ‘금요일’로 이해했다고 해서 이건 ㄹㅇ 충격받음
-
평가원 내에서 뭔 바람이 불어야 독서 세지문이 다 그지랄이 난걸까
-
오르비만 그런가 전에 한참 정법 붐 일어났다가 급하게 꺼진게 생각나네
-
그 고문인 줄 알더라고요(...) 그거 아냐 고문이 그 고문 아니라고
-
뜨밤 1
.
-
진짜몇년째제로만먹다가버거킹와서갑자기그냥코카콜라시켰는데 와시발당도며탄산감이며진짜개쩐다빨간약먹은기분임
-
난 아직도 수능국어에 문학내는이유를 도저히 모르겠음 18
대학 수학 능력과 관련있는가? -> 없음(학술과 동떨어진 텍스트) 시험의 소재로...
-
전자책 쓰면 수요 있을까요 사탐 내용 ㄹㅇ 하나도 모르는 이과셍인데 성대 인문논술만...
-
현역이고 모고 내신 다 성적이 애매한 것 같아서 수시 카드 어케 적을 지 고민이예요...
-
이것이 내 삶이고 마약이고
-
의도파악하고푸는것도힘든데문만?? 내가 상황이랑 조건을 정확하게 만든다..? 신기해여
-
3차함수역함수 7
3차함수가 극값을 가질때 역함수를 가질 수 있나요? x값 하나에 y값하나씩...
-
여러분들은 wwe 틀딱이잖아요 ufc 틀딱들 없을때 나이로 한탄해줘
-
캬
-
토익공부 수학문제 만들기 시도 과외전단지돌리기 하루 한끼 먹기 를 시작하자...
-
이번엔 ㄹㅇ 사교육 스킬써서 풀리는 문제 안내는건가 11
아니면 스킬 쓰나 안쓰나 비슷할정도로 쉅게내던가
-
내신cc확정이면 나같은 통통이는 서울대 갈 방법이 없음
-
적백에겐 22번도 쉽겠지만 9등급에게는 4번도 킬러에요;;
-
탐구 개 조져서 그럼 ㅅㅂ
-
비상!!!
-
개념으론 낼게 하나도 없어서 매년 신유형 어떻게든 가져와서 내는게 대단하긴함
-
내 1시간이 순식간에 날아감ㄷㄷ
-
수학 서바 3회 0
14번에서 말려서 완전 ㅈ된 시험임 21 22 23번 틀려서 90점 받음 ㅅㅂ...
-
작수 1컷인데 진지하게 2문제만 제대로 풀고 나머지는 아예 못풀겠던데 이거 저만...
-
뭐풀까요? 7덮 미적 80임
-
어떤 중2가 걍 수능을 쳐보고싶어서(?) 처음으로 수능뽑아서 풀엇는데 4등급이 나온...
-
칼럼 좀 봐줘잉 1
아잉
-
적혀있음 순수하게 교과서만 가지고 풀수있는건 10문제정도밖엔 안 된다고 이게 되려면...
-
사관 미적 74 0
잘본거임? 근데 모고보면 미적등급이 1~3 왔다갔다거임 왜그런거야? 1나올때는...
내용 일부 수정으로 인해 재업로드합니다!
+ 카드뉴스 형식등으로 가공한 자료는
인스타그램 @krhyunn 에 업로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