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교과서는 왜 '꽈'로 발음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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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문법이라면 "한자어의 수의적인 사잇소리 현상!"이라고 설명했겠지만 언어학에서는 이런 애매한 설명을 용납할 리가 없다. 여러 국어학자들의 연구를 대충 종합해 보면 한자어의 수의적인 경음화는 특정 한자가 특정 의미와 특정 용법으로 쓰일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특정 용법이란 접미사적 성격이다.
우리는 한 호흡으로 발음하기에 경음화를 한다. 뭔 소리냐면 자연스럽게 특정 단어를 말하면서 성대의 진동이나 긴장이 자연스레 바뀌고 그에 따른 발음이 나온다는 얘기다. '먹다'는 한 호흡으로 발음하기에 [먹따]로 발음한다. 그렇지만 휴지를 두어, 그러니까 한 호흡으로 자연스레 발화하지 않고 일부러 쉼을 두고 발음을 하면 [먹#다] 즉 어미 부분인 '-다'를 평음으로 발음하게 된다. 격음화나 비음화, 유음화 등도 마찬가지다.
특정 한자가 접미사는 아니지만 접미사적 성격을 띄어 앞의 단어와 딱 달라붙어 쓰인다면 우리는 그것을 두 개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인식하지 않고, 한 뭉탱이로 생각하게 되면서 한 호흡으로 말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음운 변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科는 유명한 접미사적 한자이고, 科가 붙으면 어지간해선 다 경음화를 하는데 그 배경에는 이러한 인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더욱 근본적인 의문은 어째서 경음화가 일어나냐인데, 그건 솔직히 언어학보다는 해부학에 가깝지 않나 싶다 ㅋㅋ
이런 식으로 성대의 진동 여부를 연구하고 분석해야 정확한 기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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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를 못하는데 흠




먹따
먹고 따먹다
ㅗㅜㅑ
교과서는 교과서라 하지않냐
복수
아니 걍 일상적으로
아.. 그런가? 난 꽈로 함. 애초에 표국대에 복수 발음 있으면 허용 발음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한 거임. 교과서도 많지만 교꽈서도 꽤 들어 본 듯
저도 교꽈서라고 발음함
뭔가 그냥 교과서는 전 교과서라 읽는데
생각해보니 수학 교과서 이건 수학 꾜꽈서 이렇게 되는듯
역시 민사고서울대초엘리트 ...더보기 출신은 다르네용
?

꽈배기는 그럼 과배기라고 했던 경우가 있었나요?아니요. '꽈배기'의 '꽈'는 '꼬다'에서 온 거니까요. 애초에 경음이었으니 경음으로 발음하는 겁니다.
선생님, 저 진짜 궁금한 게 있는데요,
“서울대입구역”을 줄여서 “설입”이라고 많이들 하는데, 이건 [서립]과 [설립] 중 어느 쪽으로 발음하는 게 맞을까요? 준말을 합성어로 볼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사전에 없기 때문에 정확한 "규범" 발음은 알기 어렵습니다. 준말은 복합어에 준하는 구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설'과 '입'이 각각 의미하는 바가 분명하고 형태소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ㄴ첨가는 수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단순 연음의 [서립]이 맞는지, ㄴ첨가를 한 [설립]이 맞는지는 단순히 발화자의 차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거 보고 언매 세특 써야지 매번 넘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