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생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416151
불행은 나의 신이었다_아르튀르 랭보
르멜류허에트몽듀라고 읽었었던 것 같은데.. 스펠링과 악센트가 기억이 안 난다
어쩌다가 태어났고 어쩌다 보니 살고 있다 그리고 아주 큰 일을 겪고 나서 세상이 180도 변한 느낌이다
나는 내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람의 유서를 이해할 날이 오리라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근데 지금 이렇게 마닳 지문 요약식 독해가 가능한 걸 보니 앞으론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사실 안 된다)
운이 좋으면서 좋지 않다
평생 방황하며 살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 내 계획은 글로 먹고 살기인데, 글은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다 그래서 일단 국내 탐방을 해 보고 가까운 외국으로 떠나 보려 한다
일단 일본 오키나와에서 워홀을 뛰고 싶고 후에 뉴질랜드 어학연수를 갈 것이며, 그곳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다면 한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뉴질랜드에서 살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영어 회화가 완벽하다 싶을 땐 캐나다나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가 보고 싶다 또 모아둔 돈으로 시칠리에 가고 싶다 그렇게 여행이 끝나면 아르튀르 랭보와 사르트르의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고 싶다 그곳에서 패션에 대한 식견도 넓혀 보고 싶다 비자 문제는 모르겠고... 그렇게 불어에 익숙한 생활을 하다가 쿠바에 가고 싶다 스페인어는 자신이 없지만 쿠바에 정말 가고 싶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계획에 순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철학을 배우러 독일에 가고 싶다 늘 철학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외국에서 돈을 벌고 쓰고, 한 나라에서 또 다른 나라의 언어를 익히고, 공부하고, 이동하고, 또 이동하는 삶을 살 것 같다 아무래도 정상적인 생활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 것 같다
쉬이 말하자면 나는 예술충이다.. 나를 이해할 이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내 정신세계를 여과없이 글로 내뱉었다가는 모두가 경악을 하며 자리를 뜰 것이다
많은 이들이 외국의 복지 시스템과 한국의 복지 시스템을 비교하며 한국의 우월성을 강조하곤 한다 인정한다 한국은 대부분이 뼈를 갈아넣어 가며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그런 복지 시스템도 잘 닦여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복지 시스템의 답답함따위로 방랑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 나는 그런 한국의 신속함에 이골이 난 인간이기 때문이다 느리고 어설퍼도 행복하게, 제대로 된 호흡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어디 하나에 묶여 살 수 없는 인간이다 그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이젠 조금 더 큰 일을 벌이는 게 맞지 싶다 그래야 다음 일이 일어나고 움직일 수 있을 테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사실 나는 웬만한 인간과의 유대를 즐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떠돌이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모두들 떠날 텐데 옆에 누구를 묶어 둘 생각도 없다 그래서인지 내게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때도 있다
요즘엔 번역을 거쳐 읽어야 하는 문학 작품들에 아쉬움을 느낀다 특히 랭보의 시들. 나는 랭보를 사랑한다 나는 그의 천재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특유의 방랑 생활이 나와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써낸 랭보의 글들은 모두 불어로 되어 있다 그래서 그걸 한 번 더 한국어로 여과해 생각해야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게 싫어서 프랑스에 가 보려는 것이다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 그대로의 랭보의 글을 느끼고 싶기 때문에
랭보는 내가 델프 자격증을 따게끔 큰 그림을 그린 것 같다
감각적인 것들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그래서 많은 걸 배우고 싶다 일단은 미술 연합 동아리에 가입했다 지원서를 멀끔히 써낸 탓인지, 합격이 수월했다 담당자는 내 지원서를 보고 바로 연락을 줬다고 했다 누추한 실력임에도 누군가를 사로잡았다는 사실이 못내 뿌듯하다 그렇게 작은 일들을 벌이며 기회를 잡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냥 그런 생각이 막연히 든다
친구들과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졸업하면 뭐할까, 우리 다같이 모여서 학원이나 하나 차리자 너는 미술 선생 하고 나는 한우리 선생 하고 너는 영어 선생 하고 너는 애들 관리하고.. 인력이 넘쳐나네
그런데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해 보고 싶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다 해 보고 싶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나 실행력도 좋으니까 뭐든 운만 따르면 되지 않을까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한 지 1시간정도 됐는데 아직도 머리가 찌끈찌끈
-
야하네요 2
ㄷㄷ
-
더프 0
처음 풀어봣는데 왤케 어렵나여…
-
구라 좀 칠까요 진짜 개쪽팔리는데
-
오늘 3덮 매체 두개 틀림 비문다맞고 문학1틀인데 매체를 두개를 틀림 그래서 2뜰...
-
더프 등급컷 0
언미영물지 87 85 90 45 40 인데 몇등급정도 뜨나요
-
주짓수 2
으흐흐
-
키클려나봐!!
-
젭알
-
으흐흐
-
이거 있는 과목은 맞음?
-
저가항공 왕복 46만원 대한항공 왕복 53만원 어디 택?
-
오늘의 야자 끝 2
예기치 못한 자습에 애들 다 놀 때 물리 복습하고,,, 어제 배기범 인강 들었더니...
-
저 24수능 찍맞 8점(근데 3등급) 25수능 찍맞 11점(근데 2등급)임
-
조금더프러보고싶으신가요?
-
제일 큰 포션을 차지하는건 고집임 남의말 안듣고 고집을 부리면 그건 점수 안오름...
-
기하라 다행이었다
-
글목록 정상화중 4
클리인
-
여캐일러 투척 19
음 역시 귀엽군요
-
제가 이전에 러셀 학원에 다녔던 기록이 있어서인지 더프 외부생 응시 할 때마다...
-
방구장이 뿡뿡이 0
행님이 어째서 여기에..
-
코난을 못보는게 슬프네 30
어째서 은퇴해버린거야
-
오늘은 개입절
-
작년엔 사설이니까 ㅋ 하고 넘겼는데 틀린 이유(지문 오독, 선지 오독 등)나 시간...
-
미성년자가 좋다 15
?
-
ㄹㅇ 영어는 너무 어려워
-
아 인스타를 꺼야지 에휴 다 누나들이랑 놀고있네
-
화작 기하 영어 물리 지구 93 76 89 50 47 문제도 잘못읽고 계산...
-
치마 들추기! 7
꺄르륵
-
통치 방식의 변화같은 키워드에 꽂히면 당연히 갑신정변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틀렸다고...
-
안녕하세요 수험생여러분 고민과 질문이 있어서 댓글남깁니다! 저는 우선 99년생이고...
-
수학 노베는아닌데 그렇ㄷ고 수학 머리나 발상이 좋은편이 아니라서 시험 칠때마다...
-
아이스으 3
께끼
-
이젠 물려서 넘어가지도 못하고 인생 조짐
-
수학진짜 0
미적은 아직 많이 풀어본건 아닌데 수12보다 계산부터 잘 막히고 머리에 탁탁...
-
혜자임?
-
교복치마 이쁘네 7
그죠
-
전주대 경배와찬양학과에서 한양대 로스쿨 붙은 사람 나옴 4
아마 리트 최소 145이실듯..
-
수능 끝나고 그 주 주말에 개명할건데요 근데 빠르면 두달 뒤에 개명허가 나잖아요...
-
언매 88 미적 77 ㅜㅜ
-
기시감 2026밖에 없던데..? 아닌가
-
돈까스는 배달 시킬건데 밖에 눈 많이 오면 좀 그런가
-
왜냐면 친구가 없음
-
냉장고에 스벅 빵 있으니까 라면이 나을까요
-
찍먹하면서 개빨리 달려보게 “잡답없음”<<중요함 메가패스밖에 없어서 메가강사중에...
-
기가막힌듯 통치 방식의 변화 워딩만 보면 갑신정변이지 개화당 인사가 아니다 이렇게...
-
약간 네웹에 대학일기st로 갤탭 새삥으로 지른김에 하고싶었는데 나중에 한 에피만...
-
12번 답 ㄴ 이어서 1번인데 빠답에 2번이라 되어있네요;;; 방금 오답하다가 찾음...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