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바론 [829797]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5-03-11 15:09:20
조회수 243

사실 내가 글을 좀 뭣하게 쓴 것도 없지 않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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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내가 교대 나오고 지금 초등학교 교사가 된 N이란 고등학교 동창하고 카톡으로 이야기를 자주 하면서 안부도 묻고 혹시 '너한테 대놓고 대드는 넘 있으면 내가 와사바리 털어줄께!'라고 말했는데 이제 가장 문제가 된 휴대폰 문제 이야기가 나와버리게 된 거임.....


정말 초딩 때 2G폰은 쥐여주는 데는 별 이견은 없어. 왜냐면 애들한테 해코지하는 미친놈들은 꾸준히 나타나고 있고 언제 어디서 나타날 지도 모르는 상황에 휴대폰으로 112 연락이나 부모 폰으로 전화하는 방법 가르쳐 주면 조금이나마 나을 듯 한데 문제는 정말 스마트폰을 초딩 저학년 때부터 쥐여준다는 게 생각보다 엄청 큰 문제라는 게 본인 생각인 것임.


애들은 사실상 절제력이랑 이런 게 약하다는 게 괜한 말이 아니야. 실제로 신문기사에도 나왔다시피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 쥐여 주면 대뇌, 전두엽 기능 퇴화 이런 거 상당히 많이 나오고 도파민 중독 어쩌고 겁나 많이 떠들어댔었어.


생각해 봐. 솔직히 대학생 때 숙제랑 각종 머시기 조사하고 취업 준비 하는데 스마트폰은 당연히 필요하지. 요새 스마트폰 없이 아무것도 안 돌아가는데 여기서 성인인 대학생들은 어느 정도 인격이 성숙하고 절제력이 갖춰졌기 때문에 자기가 알아서 할 줄은 안단 말이야. 추가로 법적 성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임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절제력의 개념이 갖춰진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문제는 이제 중고등학생. 가장 중요한 거는 중학교 교육과정 - 고등학교 교육과정 - 대학 전공과정 까지 중고교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묘하게 연결된다는 사실인데 이게 안 되면 사실상 대학에서 못 살아남는다고. 당장 기계공학과만 해도 중딩 때 루트랑 함수, 고딩 때 미적분, 삼각함수, 지수함수 다 나와. 그게 이제 기계공학과 동역학 재료역학 공학수학의 기초의 토대가 되는 배경이라 할 수 있어.


요즘 세상이 학력수준 대폭 향상 시대라고 하잖어. 거기다 다양성도 겁나 커졌고. 심지어 유튭이랑 무슨 개인 방송 같은 것도 하고.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직장들이 전문성이나 일정 스펙을 가지지 않으면 무슨 예외 사항이 있지 않는 한 받아주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린 거지.


뭐 중졸이나 고졸들도 있겠지만 성공해서 돈 잘 버는 중졸, 고졸 출신은 빼고 이야기를 해 보자고. 정말 극히 일부는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무슨 속칭 '딸배'라고 불리는 배달 아르바이트업(비하 의미 X), 기간제 아르바이트, 아니면 스트리머 같은 것들을 하겠지. 불법적인 걸로 치면 유흥업소, 여관바리, 오피걸, 호스트바, 술집, 조폭 같은 거라든가. 악질 막장 유튜버, 극우 유튜버 같은 것도 있겠다.


당장 앞 문단만 쳐도 중졸, 고졸로 끝나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범위도 한정되고 너무 극과 극이야. 그럼 공부를 왜 하겠냐고. 안정적이고 자아 실현 목적도 있겠지. 무엇보다도 인간답게 살고 싶으니까. 그러다 보니 공부 잘하던 애들도, 공부를 못했다 각성해서 시작한 애들조차도 현실 앞에 각성해서 공부해가지고 성적을 높이려고 발버둥을 치는 거겠지.


전자처럼 기본기가 탄탄하고 머리도 좋고 이해활용능력이 높은 상위권 학생들은 얘는 어떻게든 자기 앞가림은 하고 살 거 같아서 걱정이 놓이니까 제외하지만 개천에서 용난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애들한테 하는 말인데 일단 이 과정이 ㅈㄴ 미칠 듯이 힘들어.


노력치도 겁나게 투자해야 하는데 거기다 이게 또 골치 아픈 게 뭐냐면 운도 따라줘야 되는데 나처럼 노력치 ㅈㄴ 투자하는데도 성적이 똥개 같이 나온다든지 이러는 사례들도 많아. 그리고 만일 운까지 따라줘서 성공한다? 그럼 ㄹㅇ 씨발 초대박 치는 거야. 


현실은 정말 공부 못하다가 각성해서 공부 불같이 해서 성적 ㅈㄴ게 올린 애들이 소수라는 거고 공부 쭉 못했던 애들이랑 상위권이었다 고삐리 때 쫙 떨어진 애들도 있는 마당에. 중딩 때 못햇다가 고딩 때 상위권 치고 올라오면 초대박이지 뭐겟어. 근데 그런 애들이 한 10~20년 전에도 소수였는데 지금 같은 수능판에는 더더욱 소수라는 거지.


높은 등급 따려면 고정 콘크리트층 속칭 고인물들과 동등한 실력 겨룰 정도의 튼튼한 개념 기반을 가져야 되는데 갈수록 수능이 이제 개념을 겁나게 활용해서 변별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진화하다 보니 사실상 등급 올리기 ㅈㄴ 힘들어지는 거야. 유지하기도 힘들 판인데 올릴려고 애쓰는 거 보고 참..... 그냥 지켜보는 거만이 답이다 싶더라고.


이 와중에 이제 중딩고삐리들한테 스맛폰을 쥐여준다? 물론 공부 잘하고 절제력 각 잡힌 모범생 애들은 잘 절제를 하겠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아마도 대다수가 스마트폰 중독에 취약할 거라고 예상하는 것도 충분히 있어. 당장 어른들도 유튜브 본다고 시간 잡아먹는다고 이야기하는 마당에 ㅋㅋ 애들은 더 취약하지. 결국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지다 성적도 떨어져, 급우관계 개판에 출석일수 중독으로 이어지고 정신과 내원해서 치료받는 케이스도 많다고 들었어. 산만한 애거나 ADHD나 분조장, 아스퍼거나 자폐 같은 거 있으면 더 심하지.


앞에서 말한대로 미성년자 애들은 아직 미성숙한 애들이라고.


안 그래도 지금 사실상 개천에서 용 나는 것처럼 갑자기 내신 빵 뜨는 것도 사실상 거진 안 보이다시피한 데다 무슨 초딩 애들 모아놓은 정예 의대 특별반? 뭐 이딴 것도 만들어놓은 거 보고 '한편으로는 학업 스트레스 심할 법도 한 게 이해가 간다. 내가 겪은 게 나만 그런 게 아니였구나. 이게 안 좋은 쪽으로 발현되도 문제인데 좋은 쪽으로 발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나?'란 생각도 몇 번 해봤는데 해답은 모두 '방임과 구속이 골고루 어우러진 당근과 채찍만이 융합된 걸로 결론이 나와 버린 거지. 이 구절은 이제 이러한 사회 배경 속에서 느낄 학생들이 교우관계도 물론이고 가장 힘들어하는 게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부모와 교사와의 갈등이 1위라는 걸 언급한 거야.


그러다가 이러쿵 저러쿵 어쩌고 저쩌고 이제 이야기를 나누다가 휴대폰 관련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혹시 폰 문제로 촉발된 교권 침해 의심 징후나 그런 비스무리한 걸로 싸우는 거는 없었냐 하니까 자기는 아직 그런 거는 없대. 다행이다 싶었지만


정말로 최악질인 불량 학생 문제아 만났다가 무슨 서이초 선생한테 했던 것처럼 걸리면 ㄹㅇ 인생 꼬이는 거지. 아마 그 선생님은 죽기 전 정말 고통스러워했을 거야. 앞이 안 보이는 어두컴컴한 미로 속을 걷고 있달까.... 답도 안 보이고.


난 당연히 학교 일과에서만큼은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면 제출해가지고 안 사용하는 게 맞다 봐. 당장 스마트폰 사용해서 걸려가지고 고의적으로 수업 분위기 ㅈㄴ게 망쳐먹고 교사한테 벌점먹다 또 싸우고 교권 침해 일으키는 사태가 꼭 한 번씩은 터지고. 거기다 이제 또 공부를 하려니까 곁에 둔 스마트폰 보고 폰질하고 싶다는 욕구는 생기고. 이중고지. 한 마디로.


그래서 내가 초등 저학년 때 투지폰이라도 쥐여 주고 중고딩 때 스맛폰과 폴더폰 중탕시킨 알뜰폰 사용 권고를 받아들인 것도 이 때문이야. 당장 내 친구가 학교 선생님이고 과거 중1 때 담임이자 은사님이신 도덕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거는 '차라리 스마트폰의 기능을 일부 제한시킨 알뜰폰을 쥐여주고 그 대신 유해 요소 차단 기능은 꼭 설정해 주자' 였던 거 같아.


그게 이제 교권과 학생 인권의 공존의 첫 시작의 발걸음이라고 생각해. 더 이상 교권 침해 관련, 특히 폰 관련으로 고통 받지 않을 선생님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학생들의 입장을 위해서라도.


대신 학생들이 규칙대로 이제 학교 일과 시간에는 지켜줘야 함을 잊지 않았으면 해서. 


왜,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요구하는 기브 앤 테이크라고 있지 않나?


난 그걸 이야기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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