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취소에 대한 생각들, 미래의 공대 지망생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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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먼저 저는 현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이고, 현역 시절 정시로 의치대에 모두 합격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를 먼저 밝히는 것은 제 의견이 단순히 열등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명확히 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저는 몇 년 정도 더 살았다고 해서 남에게 대단한 조언을 할 만한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덧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이나 아직도 스스로 느끼기에 제 정신은 고등학교 때에서 그다지 성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조언이라기보다는 한탄이나 잡담에 가깝습니다.
다만, 많은 수험생들이 서카포 공대를 지망할 것이고, 그런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공대라는 환경을 미리 경험해 본 사람의 의견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학습자료 탭에 올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어제 의대 증원이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2026년의 의대 증원 계획만 취소된 것이지만, 여기까지 논의가 진행된 이상 증원 백지화는 제가 느끼기에 거의 기정사실인 듯 싶습니다.
2.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말씀드리면, 저는 필수의료패키지가 의사들의 권익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이것이 시행된다고 해서 국민들이 누리는 의료 혜택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의대 증원 역시, 특별히 반대하지도 않지만 강력하게 찬성하지도 않습니다.
3.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정책들의 정당성이나 옳고 그름에 대해서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정한 사람에게, 전문직이 얼마나 큰 장점으로 작용하느냐' 에 대해서입니다.
4. 최근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를 백악관에서 면박 주고 쫓아낸 일이 있었지요? 그 때 트럼프가 언급했던 것이 '너희들에게는 협상 카드가 없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전쟁의 도덕적인 우위를 떠나서, 미국이 응당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5. 저는 한국의 공대생들도 정확히 젤렌스키와 똑같은 처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마땅히 들고 있는 협상 카드가 없습니다. 그저 산업의 수요에 따라, 사회의 변화에 따라 본인들의 몸값이 크게는 몇 배씩 오르내리는 것을 감내합니다.
6. 반면 이번 의대생 및 의사들에게는 아주 강력한 '협상 카드'가 있었지요. '어? 나 진료 안 한다? 너네 어디 다쳐서 응급실 오면 그냥 죽을 수도 있는데?' '어? 나 휴학한다? 너네 2학년 분량의 학생들이 한 해에 쌓이면 진짜 감당 가능해?'
저는 이 행동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다른 직업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협상 카드'를 그들은 분명히 가지고 있고, 나아가 매우 적극적으로 이를 이용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7. 컴공인 저의 입장에서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면, 사실 '꼬운 일'은 제가 입학하고 나서 수없이 일어났습니다. 놀랍게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하시면, '전공필수' 수업들조차 수강신청의 엄청난 경쟁률에 막혀 수업을 못 듣는 일이 빈번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때 안 들으면 졸업 못 하는 '전공필수' 수업입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 데에는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컴공 인원 자체의 증원, 공대 광역 시스템의 도입, 첨단융합학부 및 인공지능대학원 개설로 인한 교수 인원 분산, 자유전공학부(학부대학) 인원들의 컴공 선호 현상 등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수업을 하는 교수들의 인원은 거의 그대로인데 수업을 듣는 인원이 몇 년 간 수없이 늘어났습니다.
이러면 수업이 제대로 굴러갈까요? 한 수업에 150명~200명을 구겨 넣는 경우는 차라리 낫습니다. 교수님들이 아예 강의 정원 자체를 필요량에 비해 턱없이 낮게 잡고 수업을 여시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당연히 수업의 질도 떨어질 뿐더러, 학기 스케줄 자체가 꼬이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8. 이러한 상황에서, 학부생인 저희가 가지고 있는 '협상 카드'가 무엇인가요? 당연하지만 없습니다. 교내에서 제공하는 식단표 서비스 같은 걸 컴공 동아리에서 제작하긴 하는데, 그런 거 제공 중지한다고 협박하면 효과가 있긴 할까요?
9. 당연하게도 위에서 말씀드린 공대 광역 시스템 도입, 컴공 증원, 첨융 개설 등의 일은 학부생들의 전반적 의견과는 매우 동떨어져 진행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컴공 학생회가 무능해서 벌어진 일도 아닙니다. 그냥 가지고 있는 '카드'가 없기에, 학부생들의 입장을 학교에서 고려해 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10. 취업 시장에서도 이러한 '카드'의 불균형은 계속됩니다. 소위 말하는 '네카라쿠배' 채용에 대해 말씀드리면, 지금은 서울대 컴공을 꽤 높은 성적으로 졸업하더라도 취업 성공이 (매우) 불투명합니다. 이유인즉 코로나 시기에 해당 기업들에서 대규모로 채용을 진행해, 이제는 신입을 뽑을 이유가 거의 없을 뿐더러, 뽑더라도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11. 채용 인원이 줄어든 정도로 따지면 아마도 거의 70% 가량이 날아갔을 것입니다. 제가 입학하고 나서 채용박람회에 거의 매 학기 참석한 이력이 있는데, 기업들의 태도가 눈에 띌 정도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우리는 딱히 아쉬울 것 없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컴공 학위 가진 사람도 이제 너무 많아서 특별하게 쳐 줄 일도 아니고요.
12. 당연히 어떤 산업이든, 어떤 직업이든 위와 같은 외부적 상황에 의한 변화는 필연적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공대생은 위의 변화에 저항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조차 갖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내 전공의 수요가 줄어들면 취직이 안 되는 거고, 경제가 안 돌아가면 회사에 못 들어가거나 잘리는 것입니다. 그냥 그런 겁니다. 내가 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13.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 대학에 진학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일을 겪을수록, 한국 밖에서 취직하고 사는 것이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사실 해외로 나가는 측면에서도 저는 공대보다 메디컬 쪽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대학 다니는 내내 죽어라 학점 관리하고 스펙 쌓고 노력하면 대학원 유학이라는 길이 있기는 있습니다.
14. 다만, 생각하시는 것처럼 열심히 한다고 다 해외를 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서울대 공대 학점이 워낙 짜기로 유명하기도 하고, 몇몇 과는 교수들이 의도적으로 학점을 짜게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외로 도망 못 가게 하려고)
한국에서 살면 인생 망하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저는 월 400 정도 받고 몸 갈리면서 일하는 게 그렇게 좋은 환경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
15. 위의 사항들을 회피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 국내 대학원입니다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대학원을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본인의 전공 분야가 좁아진다는 것이고, 당연히 그 좁아진 전공 분야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은 더 적어집니다.
16. 이쯤 읽으시다가 메디컬도 수련 과정에서 몸 갈리는데요?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연구하는지를 지켜본 입장에서 거기도 나름의 지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메디컬 인턴은 돈은 어느 정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학원생들은 그것의 절반 정도 받으면 평균인 수준입니다. 심지어 돈 안 받고 일하는 학부연구생들도 많습니다.
17. 물론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닙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에 한국에서는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적어도 저는 제가 밤 새 가며 공부할 동안 휴학하며 즐겁게 해외여행 다닌 친구가 저보다 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걸 보면 좀 꼬울 것 같은데요? 그냥 제가 속이 좁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으나, 제가 느끼기에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18. 당연히 지금 의대 들어가는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고점매수'일 수 있습니다. 의대 입결이 한참 낮던 20~30년 전에 의대 들어갔던 사람들이 이미 꿀을 많이 빤 것이고, 앞으로 한국의 인구구조상 의사의 실질기대수익은 계속 우하향하리라 생각합니다.
19.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의사들에게는 이러한 변화에 저항할 수 있는, '국민의 생명'이라는 명확한 협상 카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깨달으셨겠지만, 이 카드는 정말 위력적이어서 결국은 본인들의 원하는 바를 관철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더욱 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공고해지리라 예상합니다.
20.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당연히 의대생이나 의사들의 입장에서 정부의 결정이 '불합리'하게 느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다른 직종들도 이러한 '불합리'를 겪지만 그들은 이에 저항할 수단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변호사, 회계사 등 다른 사짜 붙은 직업들도 본인들의 수익이 정상화될 때 이렇게 강력한 협상 카드가 있었다면 훨씬 처지가 나았을걸요?
21. 요는, 한국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의대 입학은 단순한 대학 입학이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계급 상승입니다. 인도에서 불가촉 천민 카스트였던 사람들이 IIT(인도의 유명한 공대)에 가면 인생 역전을 한다면서요? 저는 사회에 대한 명확한 저항 수단과, 그 실행 사례를 가지고 있는 집단은 다른 집단과의 사회적 계급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22. 그렇다고 지금 당장 공대를 지망하는 여러분이 의대로 방향을 틀라고 닦달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너무도 우둔하고 사회 경험이 부족해 이러한 사항들을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 떠올라 여러분께 이를 주지시키고 싶었습니다.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너무도 다르지요.
23. 추가적으로, 공대를 지망한다면 저는 지금 시점에서 컴공에 오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 발전이 너무 빨라서, 사람이 설 자리가 가장 빠르게 없어지는 직군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컴공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저는 차라리 기계/전기 같은 다른 과가 중단기적으로 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다른 분야에 아예 흥미가 없기도 하고, 들어온지가 너무 오래 돼서 다른 거 하기에는 늦었네요.
퇴고를 거쳤는데도 글이 다소 매끄럽지 못해 죄송합니다. 조금이나마 인생 계획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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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야만 아니었으면 행복하게 자는건데 말이죠
컴 수강신청 개판인건 서울대도 마찬가진가 보네요
사실 점점 심해지고 있네요
진짜 자전이나 복수전공 제한 좀 뒀으면…
자유전공학부 설립 취지 생각하면 제한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하긴 해요
서울대 자전은 다른 대학 자전이랑은 성격이 달라서..
어디까지나 신규진입생들 때문에 피해보는 기존 전공생 관점이긴 합니다 ㅎㅎ….좀 과하거든요
이건 뭐 모든 대학 공통인지 ㅋㅋ
화딱지 나서 나옴
사실 주전공 보호가 매우 강력한 과이긴 합니다만,
애초에 공대 광역은 소속이 컴퓨터공학부니 그렇다 쳐도 자유전공학부 학생들도 컴퓨터공학부 소속 학생들과 동일한 우선순위를 부여받습니다.
주전공 인원들만 해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150명 정도 되는데 전공필수 과목 하나에 정말 많이 받아야 150~200명 받는 게 현실입니다.
심지어 이제 전공필수 과목은 2주차까지만 교원 승인 하에 수강 취소가 가능하고, 재수강생은 복수전공생보다도 후순위, 즉 아무 연고가 없는 타과생과 동일 우선순위로 수강신청을 해야 합니다.
저도 이 제도 도입되기 전에 자드한 과목이 있는데 ㅈ된 거 같네요
나중에 정원외로는 뚫리려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공과대학 증원은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거의 정원 내 모집 규모의 70~80% 정도로 증원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백지화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자기네들 교수가 전공 수업 개설한다고 해놓고 확률 과목 통계과 [확률의 개념 및 응용] 이름만 바꿔서 크로스리스팅 하던데요 ㅋㅋ
전컴도 과목 티오 뺏기는 거 기정사실 같습니다.
내 인생 아
지금 인공지능한테 대학 유망학과 물어봤는데 컴공 뜸 ㅋㅋㅋㅋㅋ
작성자분께서 말하신 전자나 기계도 있네요 ㅋ
컴공은 아니지만 공감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공대는 싸이클과 시기도 겁나 잘 타야하는 것 같습니다
제 친구들 중 딱 현역,재수로 칼졸한 친구들은 대부분 건동홍 정도 전컴으로 삼전, 현차가고 국숭곽으로 반도체 사이클 잘 타서 중견 가고 그랬는데
삼수 이상, 다른 시험 잠깐 준비, 군대 꼬임 등으로 고작 1,2년 놓쳤다고 서성한 이상인데 완전 물먹고 있는 친구들 많아요
진짜 딱 1,2년 차이인데..
네 정확히 그 얘기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공을 떠나 공대 전반적으로 업황이 안좋은 것 같습니다
진짜 안정적이지 않다는게 치명적이긴해요 워낙 경기를 심하게타서...
설공은 백퍼 못가고 ky 공대 제발 가고싶다
17번은 좀 동의안되는데, 의대가 공대보다 밤 안새고 편하게 공부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공부는 다들 힘들게 합니다만, 공대는 취업 때 나이 제한 + 업황이 지속적으로 바뀌어서 마음 편하게 휴학하고 여행 가기가 어렵습니다. 적어도 2년 아무 걱정 없이 드러눕는 건 불가능하네요. 의대 공부 힘들게 하는 걸 비난한 적은 없습니다.
왜 이렇게 핀트를 못 잡는 분들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제가 공부하는 동안” 휴학하고 놀러다닌다고 했지 복귀하시면 다들 공부하겠죠 ㅠㅠ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그렇습니다
증원확정+필의패까지 되고나면 의대도 다닐 이유가 없는수준이긴해서요
그리고 작년 1낸내내 말장난과 ~~하면 고려,검토 => 대통령실에서 또 아니라고함
의 반복이었어서...
이번에도 학생들이 "복귀"하면 26한정으로 증원을 취소하겠다 라는건데
이것도 막상 돌아오고나면 어떤 통수를 칠지몰라요
2020년 9.4합의도 무시하고 강행중인데요 뭐
글을 읽으신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이 글에서 필의패 및 증원의 정당성이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제 개인적인 견해도 따지고 보면 반대 쪽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아 당연히 읽어보았죠 다만 왜들 이렇게 반응하는지 모르겠다 요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보시면됩니다. 쉽게말해서 워낙 극단적인 의대 너프 밸런스패치라 격렬히 저항중이다라는 느낌이랄까요? 다만 글의 맥락처럼 다른 과나 직역들은 이정도로 저항하고 대항할 카드조차 없다라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아뇨. 제가 글에서 의대 증원 또는 필의패를 찬성하거나, 또는 의대의 공부량이 공대의 그것에 비해 부족하다는 식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전혀 없었는데 그것에 대해 댓글 다시는 의대생분들이 많으셔서 한 말입니다.
1년동안 워낙 당해서 그래요 ㅋㅋㅋ
다만 다른직역은 대항조차 못해보지않느냐
적어도 단일대오로 대항해볼 수 있긴하다
이것만큼은 맞긴하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물론 다른 직업들도 집단파업등을 하긴 하지만요
(택시,버스,금속노조 등등...)
취소 확정이려면 전원 복귀해야하는데.. 확정이라고 말하기엔 이른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물러서고만 있어서, 저는 내년 증원 백지화한 순간 확정이라고 봅니다. 사실 전체 증원을 취소하더라도 필수의료패키지 전면 철회하지 않으면 계속 누울 것 같은데요
저도 개인적으론 장기적으론 결국 증원은 일단은 저지될거라고 보긴 합니다만
문제는 2020 9.4합의때도 앞으로 의사들과 협의한다고 해놓고 또 이러고 있는거거든요
아마 필의패도 다른 이름으로 계속 추진하려고 시도는 할 거같습니다
결국 인구구조의 변화와 그로인한 의료비용을 감당하기 곤란하다 / 실비보험이 감당이 안된다 등등 결국엔 돈문제라서요
치한수는 의와 다르게 무슨 협상카드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약은 입김이 쎈 협회라도 있지
전문직으로 퉁치기엔 의대생/의사가 가지고 있는 협상카드는 아웃라이어급인데요
약이 입김이 센가요?
걍 민주당쪽 라인이고 지금 민주당 강세라서 세보이는거 아닌감
약협이 의협보다 더 정치적 힘이 쎕니다
190석 민주당을 등에 업기도 했고, 약사는 역사적으로 의사를 이긴 유일한 직업군이기도 합니다.
여론전도 못하고 정치적 세력을 구축하지 못한 의협과 달리 여론전도 잘하는 편입니다.
또한 교수/개원의/전공의+의대생 으로 갈라지는 의사와 달리 하나로 뭉치기도 하구요.
의치한약수를 하나로 묶어 얘기하기에는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느끼기에 메디컬은 여전히 타 전문직 대비 유의미한 협상카드라 생각합니다. 의대와는 비교가 안 되는 게 맞습니다.
17말곤 다 동의되네요
휴학한게 부러우면 컴공도 휴학하고 해외여행다녀오면 되는거 아닌가요?
휴학 자체가 부럽다는 게 아닌 거 같은데요 ㅋㅋㅋ
휴학이 부럽다가 아니지 않나요
그게 무슨 소리니..
위 댓글 참조해주세요. 논점을 아예 잘못 잡고 얘기하시네요
사회적 지능이 박살난건가 피해망상인건가 핀트 더럽게못잡네 진짜
돈내고 대학갔는데 필수 전공 수강신청 안되는건 ㄹㅇ 한국대학만의 병신같은 문제점인데 공론화가 안되는듯
이건 진짜 심각한 문제긴하네요 의대는 선택할 기회가 박탈되서(?) 치열하지 않다는게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하는건가...
대학이 돈이 없어서 그럼
사립대학들 기준으론 돈 내고 대학 갔다기엔 솔직히 등록금도 많이 싸고..
국립은 걍 국가 지원이 있나? 싶을 정도로 해주는 게 아무것도 없음
전공은 어쩔수없다쳐도 교양이라도 인원제한 없거나 넉넉하게 사이버 강의들좀 많이 깔아주면 좋을탠데 말이죠
그걸 하는데 돈이 드니까요…
아직 완전히 승부가 난 것은 아니지만 대항하고 협상해볼 카드가 있다는건 맞긴하네요
글의 중심 내용을 벗어나는 말이긴 하지만 어차피 컴공 전문가 수준이 대체될 수준이면 재귀발전이 가능하다는 거니까 대체 시점을 중심으로 볼 때 전망이 유의미하게 차이나진 않을거라 생각해요
아뇨. 이미 학사 졸업생 수준의 인력은 상당 부분 대체되고 있습니다. 이게 인간을 완전히 해고하고 인공지능으로 100%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고, 인공지능으로 인해 생산성이 증가하니까 그 증가한 생산성만큼 사람을 해고하는 개념입니다.
LLM의 token당 cost가 점점 내려오고 있어서, 학부 졸업생 입장에서는 좋은 일자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코로나 시기 때 이미 취업한 인원이 너무 많습니다.
아, 전 박사급 인력을 기준으로 말한 것이였어요 코딩은 이미 너무 llm 이 잘하죠 맞죠...
3년 전쯤 학사급 인력을 LLM이 대체할 수 있다고 했으면 아마 믿는 사람이 거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박사급 인력의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요가 줄어드는 것도 줄어드는 건데, 박사 공급이 말도 안 되게 늘고 있잖아요.
저도 글쓴이분말에 정말 동의합니다만 제 생각의 골자는 그만큼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대체 시점이 차이가 나봤자 타 과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였어요 특히 연구직 레벨이 유의미하게 대체가 될 정도면 그때는 거의 특이점 체험판 수준이니까요
연구도 AI로 합니다
아직은 그래도 연구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글쓴이분 말씀처럼 박사급 연구인력 수요도 AI 연구 효율의 증대에 따라 감소할 겁니다
아마 AGI가 연구를 하는 세상을 이야기 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인 거 같고 AlphaFold처럼 특정 도메인을 먹어버리는 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말씀하신 대로 CS의 연구 분야에 저런 AI가 생기는 거나 다른 분야에 생기는 거나 비슷할 수 있지 않겠냐에 대한 답은 그럴 수도 있겠다긴 합니다
그리고 사실 “박사급을 달아야 안정적으로 취직이 되는 전공” 이라는 게 되게 무서운 말이라서요.
제가 4학년까지 다니면서 생각한 내용과 거의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신 말씀들 다 좋은 조언이네요. 하지만 증원 무른다고 의대생이 원하는 결과를 얻은건 절대 아닙니다.. 복귀시 26학년도에 한해 일시적 동결이라 말한것 뿐더러 가장 중요한 필수의료패키지를 감추고 있기 때문에..
논점이 뭔지 알겠음.
그냥 의대 들어가는 게 단순히 직업을 얻는 것 그 이상의 무언가가 제공될 수 있기에 (특히 우리나라) 한국에서의 위치가 여전히 유의미하다는 뜻 같은데
공대도 아니고 비슷한 직역인 한의대를 다녀온 사람인데도 공감함 솔직히
그렇다고 지금 의사 형편이 대단히 좋다는 건 절대 아님 ㅋㅋ..
학교 언제 가냐
카이스트 3년 다녀봤고 의대도 다녀본 입장으로
공부 난이도: 카이>>>>>의대
공부량: 의대>>>>>>>>>>>>>>카이
스트레스 정도: 카이>>>>의대
힘듬 정도: 의대>>>>>>>>>>>카이
상방 기대 수입: 카이>>>의대
하방 기대 수입: 의대>>>>>>카이
컴공 진짜 그정도에요...? 미래가 없나?
약코입니다 ㅋㅋ
의대 증원 확정 아니에요 그리고 필의패는 아직 유진데
의사가 엄청난 협상 카드로 정부랑 싸워서 다 이긴 것처럼 말하시길래 쓴 댓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