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학개론 (1) - feat. 누가 군수를 하면 좋은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330424
안녕하세요! 여러분들께 군수와 관해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써봅니다.
저는 재수를 망치고 공군으로 도피성 입대를 하였고, 군대에서 2번이나 수능을 친 끝에 올해 지방 국립 의대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공유해보려 합니다!!
(1) 군수 추천 대상자 - feat. 누가 군수를 하면 좋은가?
가끔씩 보면 55555인데 군수해서 인서울 ㄱㄴ? 같이 군수를 시간 손해 없이 수능을 두 번 더 볼 수 있는 개꿀루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군수는 실력을 유지하면서 기회만 2번 추가되는 것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공부하기에 좋다는 공군을 나온 저로써도, 군대 내에서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리기란 정말 정말 x100 쉽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평소 성적보다 유의미하게 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기간의 고강도 집중력 유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군대에서는 그렇게 장기간 집중력을 유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일과 끝나고 조금 집중해서 하려고 해도 중간에 풋살에 불려 나가거나, 점호를 받아야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등등
자신 마음대로 공부 시간을 정하기도 힘들며 자신이 세운 계획이 틀어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적을 유의미하게 올리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6, 9평에 비해 수능만 너무 안나온 경우에만 군수를 추천드립니다.
만약 자신의 목표와 현재 실력에 괴리가 있는 경우, 속편하게 사회에서 공부하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또한, 사회에서 열심히 공부해본 적이 없는 경우에도 군수는 비추입니다.
상식적으로 사회에서도 열심히 안했는데 온갖 제약되는 환경인 군대에서 열심히 할까요?
제 주변에도 수없이 군수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만, 그 중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의지를 갖고 공부하기 힘들어했고 대부분 실패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회에서 정말 할만큼 했고, 정말 더이상 후회가 없으며, 6, 9평에 비해 수능을 너무 망쳤다 하시는 분들께만 군수를 추천드립니다.
(2) 어떤 곳을 가야하나? - 군대 선택
0순위: 상근, 공익, 카투사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위 3개에 걸린 것 만으로도 당신은 엄청난 행운아입니다. 무조건 가세여
1순위: 공군 (헌급방공 제외)
모두가 상근 공익을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좀 다르죠..
군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차선책이 바로 공군 입대입니다. 요즘 컷이 많이 높아졌다고들 하나,
그래도 지원할 자격이 되고 군수 생각이 있다면 공군 선택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일과 후, 그리고 쉬는 날엔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육군 혹한기 훈련처럼 장기간 공부를 못하는 일도 없구요, 야외에서 일하는 경우가 드문 편입니다.
게다가 휴가도 많아서, 6평 9평 및 온갖 사설 모의고사를 보려 휴가를 나갈 수도 있구요.
학력 높은 사람도 꽤 많은 편이라서 잘하면 옆에 있는 동기가 나만의 과외 교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말씀드린 모든 장점은 공군 헬특기 <헌급방공+기무탄> 을 피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군수를 위해서는 최소 1월 입대 ~ 5월 입대를 선택하셔야 하는데, 이때는 극성수기라 컷이 많이 높기도 하구요.
2순위: 해군 지상직
제가 공군 출신이다 보니 배를 타지 않는 해군의 삶이 어떤지에 대해서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육군에 비해 훈련의 양이나 강도가 덜하다고 들었고, 일과 이후에 공부하기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공군 헬특기를 피할 자신이 없으시면 좋은 선택지로 보여집니다. (배만 안타면요!!)
3순위: 육군, 공군 헬특기
가끔 [공군 헌급방 vs 육군 밸런스게임] 하시는 분들 많은 것 같은데요
만약 평균적인 헌급방과 평균적인 육군이라고 비교했을 때, 사실 저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닥후라는 생각입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비행단 급양에서 일하는 것을 직접 지켜봤습니다. 주6일 근무에 새벽에 출근에서 저녁에 퇴근하며
계급마다 하는 일이 명확해서, 후임 많이 들어오기 전까진 계속 힘든 일 해야합니다.
게다가 티오가 정해져 있어서 휴가도 마음대로 못나갑니다. 시험보러 자유롭게 못 나갈수도 있구요(물론 수능은 예외)
일병 시절에 정말 죽을 생각까지 해가면서 고된 노동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기에 하는 말씀입니다.
물론 "아니 저번에 수능 만점자 급양 아니었음? 그럼 공부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시는 분들 있는데
거기는 소규모 부대이기도 했고, 그 분은 그 전에도 원래 잘하셨던 분이셔서 가능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어떤 특기든, 어떤 부대든 간에 상방을 생각하고 오시면 안됩니다. 최악의 경우인 하방이 어떤가를 보셔야 합니다.
4순위: 해병대, 해군 승선 특기
군수하려고 여기 가시는 분은 없겠죠..?
다음 글은 입대했다고 가정한 후에, 군수 시작 시기나 공부 시간 확보 등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ㅎㅎ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 한번씩 눌러주십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행복하세요 14
-
내가생각하는 가장이상적인 연애인듯 말이 안돼
-
장시간 자리비우면 누가 ㄹㅇ 컴 끄고 튀기도 하나요? 자리에 일부러 짐 두고가야하나
-
물1 러쉬 2
잠깐 N제 풀면서 감만 유지하다가 스프린트 시즌에 다시 들어가도 괜찮겠죠?
-
현질과 이벤트의 힘..
-
[칼럼 질문 받아요] 현역 일반고 정시파이터 수학 5-> 1, 8 월 사탐런 백분위 98 6
수학 미적 백분위 98 8월 사탐런 사회문화 백분위 98입니다! 일반고에서 정시로...
-
아 실험보고서 9
쓰기 싫어
-
노트북 왔다 1
윈도우 어케깜뇨?
-
문관데 과는 상관없고 국수영탐탐 백분위좀 알려주쇼
-
처단당할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생각함 그전에 쓰던 글 구조 다 불친절하게 써서...
-
이 관계가 성립하나요? 11
원주각의 크기가 같으면 그 호의 길이도 같다. 성립하나요? 그리고 그 역도 성립하나요?
-
지균이나 학추 종합에서 영향 클까요… 대신 내신이 50%컷보다 조금 높아요
-
하
-
이번에 현정훈쌤 러쉬부터 들어가려고 하는데요 혹시 러쉬 들어가기 전에 시즌1에서...
-
기출 어떻게 푸셨나요? 선생님 커리보니까 개념 기출이 한 세트던데 …
-
ㅈㄱㄴ
-
수1수2는 점잖게 잘 하시더니미적분 들어오시니까 자주 흥분하시네 ㅋㅋ
-
근데 의대 입학을 아직 못함 아
-
일반고 내신 1.3~4서울대 교과평가 Aa 나올까요..? 22
제 성적과 생기부 상태 설명드리자면 일반고 내신 1.08 1.36 2.01 1.13...
-
제가 기출문제집 하나를 진득히 본적이 없어서요 뭔가 그래도 핵심기출은 한번 풀고...
-
지금 수학책이 기출밖에 없어서 뭔가 허전하네 뭔가 있어야할게 없는 느낌
-
ㅈㄱㄴ
-
내일 개강총회 0
알바땜에 술은 못 먹네 재밌게 놀아야지
-
국어 실력이 왔다갔다 20
2? 3?개월 주기로 어떤 어려운 시험도 97-100점 맞는 실력이랑 그냥 평범한...
-
의학부난제수학이랑같이
-
시중에 파는 문제집 중에서 추천점
-
그냥 교과개념으로 뚫던 사람입니다 .. 스킬이나 실전개념 잘 모르고요 이번에 스블...
-
대부분이 80이하네 ㄷㄷ 5급은 2022에 무슨 일이 있던거지 ㅋㅋ
-
ㅈ반고 특 : 정시 못하게 함. 자습 안 줌 1. 선생님들한테 좋은 이미지 남기기...
-
증조할아버지 제사는 왜지내는걸까? 아빠도 증조할아버지 보신적 없다하심
-
그런 글들이 간간히 보이길래..
-
물1지1 각각 수능에서 3,2정도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제부터라도 열심히하면
-
하암 1
연애는 대학가서
-
수능은 적성고사다. 웩슬러 지능검사 100 미만이면 1~2등급 받기 힘들지. 나도...
-
안녕하세요, 올해 처음 수능 공부를 시작한 07년생 노베입니다.. 방학 때 이것...
-
고2 0
고2입니다 수학 공부할 때 고1 때 나왔던 개념을 까먹었을 때 그냥 그 개념만 다시...
-
선관위, '세습채용 매뉴얼' 공유…직원에 조작 지시한 뒤 "너도 공범" 2
【 앵커멘트 】 선거관리위원회의 특혜 채용 사례가 말 그래도 '고구마 줄기'처럼...
-
[앵커] 여당에선 사전투표 폐지 움직임이 있죠. 당 차원에서 사전투표한 사람들의...
-
이젠 학교쌤들이 공부하는 애들 야자 반강제로 시킴 그리고 점심시간에도 모임 만들어서...
-
시발
-
ㅇㅇ??
-
오버워치 힐러 연습 22
키리코 연습할게요~ 근데 우리팀 딜탱이 못하면 참 슬프네요... 아직 킬딜까지...
-
요즘 키키 이솔이랑 수이가 좋습니다...
-
수능 국어 간단 팁 10
너무 많은 정보들을 작업 기억에 유지하려고 하면뇌가 정보를 버려요.첫 문장을 읽고...
-
인생몰까 7
아무것도 하기싫군요..
-
참고로 현T 생일은 한 달 전
-
아이디어(4점실전개념) 마지노선이 언제라고 생각함? 0
본인 노베에서 아이디어까지 3달만에 꾸역꾸역 왔는데 아이디어 김기현 6주 수강표대로...
-
애인있는데 과팅가는건 몇번 보긴 했는데
-
저메추좀
해병대 군수 실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