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도 전염이란 현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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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마다 전염, 혼태, 감염 등 다양한 표현으로 씁니다만, 서구권에서는 contamination이라고 하는 편입니다. 어떤 언어요소가 다른 언어요소의 영향을 받아 그것과 비슷해지는 현상이죠. 이 경우 (음운) 형식이나 의미의 일부가 바뀝니다. 이건 여러 예시가 있습니다.
‘one, two, three, four, five, ......’로 영어 수사를 나열하여 말할 때, ‘three’를 ‘free’로 발음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three 뒤에 f로 시작하는 수사가 두 개가 연달아 있으니 이에 영향을 받아 th[θ]를 f[f]로 발음하는 겁니다.
또 중세국어 시기 ‘넙다(廣)'는 현대국어의 ’넓다’가 되었고, ‘졈다(少)'는 ’졂다'가, ‘잎다(吟)'는 ’읖다’를 거쳐 ’읊다'가 되었습니다. 모두 원래 없던 ‘ᄅ’이 추가되었는데, 여기에는 의미상 밀접히 관련된 ‘너르다’, ‘늙다’, ‘닑다'의 /ᄅ/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유의 또는 반의 관계에 있는 단어의 영향으로 그 형식에 영향을 받아 변한 거죠
그리고 전염은 일종의 유추라고도 볼 수 있죠. 제 이전 게시글의 경우도 어떻게 보면 전염입니다. '곱'이 '몫'이라는 형태에 이끌려 '곲'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변한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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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언어는 모르겠고민지영업 맨날하니까 전염되는 느낌임
보다 보니까가 아니고 민지는 원래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