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등급 이하 국어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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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지난 글을 마지막으로 로그아웃 하려 했는데 가르치는 학생이든 오르비에서든 비슷한 문의가 와서 찐막 같은 느낌으로 쓰게 됐네요.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 과외 문의나 상담 잡을때 등급대를 꽤 타이트하게 잡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의 대상인 중~중하위권 학생들은 2등급 이하 학생들이라 생각해주심 편할 것 같아요.
1. 기출부터 올바르게 학습합시다
전 과외 할 때 학생들에게 평가원 국어에서 고득점을 이루는 학생들에겐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꽃을 피우는 과정에 빗대 설명합니다.
1. 태어나면서부터 꽃봉오리를 가지고 태어난 케이스(재능)
2.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비료나 물을 무지막지하게 때려넣은 케이스(엄청난 텍스트 습득)
3. 평범하게 태어났지만 고품질 비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한 케이스(기출 분석)
대다수는 3번일 겁니다. 1번이나 2번은 보통 공부 안 하고도 잘 나오는 케이스기도 하고, 애초에 1등급을 맞았을테니 논외로 두는게 맞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끔가다 2~3등급 학생들이 기출 한 번 슥 풀었으니 사설 위주로 공부하는 경우가 보이는데, 대다수가 기출 지문을 물어보면 대답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기출은 단순히 푸는게 아닌, 풀면서 평가원이 어떻게 글을 연결하는지, 어떤 식으로 맥락과 주제를 제시하고 그게 어떻게 문제로 이어지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최고의 지문입니다. 단순히 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시간이 길게 걸리더라도 문장 단위로 뜯으면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이어지고 출제되는지 찾는 것만큼 수능 국어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없다 생각합니다. 그게 어느정도 경지에 다다르면 사설이든 릿밋딧이든 편하게 손댈 수 있을 겁니다.
2. 최상위권만 따라가기는 금물
사실 글을 쓴 가장 큰 이유기도 합니다. 주변 상위권이나 최상위권, 아니면 커뮤에선 이렇게 하던데요?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아서...
다른 과목도 그렇습니다만 특히 국어는 내가 학습하는 방식부터 확실하게 잡아야지, 최상위권이 이렇게 하더라~ 같은 식의 접근은 자제하시는게 이롭습니다. 어느 과목이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국어는 사람마다 머리에서 텍스트를 처리하는 능력이 각자 다르거든요.
https://orbi.kr/00072305396/%EB%85%B8%EB%B2%A0-%ED%98%B8%EC%86%8C%EC%9D%B8-%ED%8A%B9-%ED%95%B4%EB%8F%84-%EC%95%88%EC%98%A4%EB%A5%B8%EB%8B%A4%ED%95%A8?type=hot
이 글에서도 나와있듯 한 문장을 봤을 때 사람마다 떠오르는 생각은 전부 다릅니다. '새햐안 눈덩이를 굴린다.' 라는 문장을 봤을 때 누군가는 하얗다는 색만 떠올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둥그런 덩어리가 굴러가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고, 아예 떠오르지도 않고 '새햐안 눈덩이를 굴린다.'라는 정보를 머리에 그대로 넣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대다수의 최상위권은 저 문장을 어떻게 처리하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보는 순간 이해하는게 다반사입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저 문장을 보면 머릿속에 새햐안 눈덩이를 데굴데굴 굴리는 사람의 모습이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상상할 필요도 없이 텍스트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당연하게요.
그러니 내 방식을 찾았고 3번에서 설명할 내 약점을 파악했다면 그걸 보완하는 방식으로 하면 됩니다.
첨언하자면 그렇기에 검증된 1타인 이상 굳이 다른 사람의 평을 찾아 들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내가 너무 안 맞는게 아닌 이상 남의 말만 듣고 바꿀 필요도 없고요.
3. 약점을 찾았으면 보완하자
1번의 연장선상입니다. 기출을 푸는 이유는 평가원의 글을 읽고 이해하며 해석하는(고품질 비료 이용) 과정이기도 하지만 내가 어떤 부분에서 약점이 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고품질 비료를 아무렇게나 붓는게 아닌, 효율적으로 이용하는게 우리의 목적이니까요.
문제를 풀면서 지문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으면 중간중간 필기를 하면서 풀어야지! 같은 방식으로 내가 어느 부분에서 어떤 점을 놓치고 있는지 생각하며 보완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이나 국어 질문은 글에 남겨주심 답변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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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Ps. 첫 댓글로 2번 이야기 조금만 더 하자면 최상위권은 뭘 하든 성적이 나옵니다... 그래서 따라하지 말라는 거고요. 당장 저만 보더라도 현역은 기출 분석 한 지문도 안 하고 사설+EBS로 백99였고, 반수는 과외용 기출 분석 찍먹 2~3개년+리트 지문 몇 개로 백98이었습니다. 나랑 완전히 다른 등급대의 공부 방식 맹신은 위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