뀪원과 수능의 악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306102
국립국어원이 이걸 갖다가 온라인가나다에서 [꽂힌-(음절의 끝소리 규칙)→꼳힌-(거센소리되기)→꼬틴-(구개음화)→꼬친]이라는 음운변동을 상정해 버림. 물론 온라인가나다는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거긴 한데, 그걸 쓰는 사람이 되게 부정확한 정보를 쓸 때가 많음
그래서 이거 가지고 복수정답 논란까지 갔는데 어지간해선 답변 안 해주는 평가원이 공식 입장을 내놓음
이 문항은 표준 발음법을 전제로 국어의 음운 변동 중 ‘음절의 끝소리 규칙’과 ‘자음군 단순화’ 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의 신청의 주된 내용은 오답지 ①의 ‘꽂힌[꼬친]’을 ‘꽂힌 → 꼳힌(음절의 끝소리 규칙, 교체) → 꼬틴(축약) → 꼬친(구개음화, 교체)’과 같은 음운 변동을 거쳐 발음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오답지 ①의 ‘꽂힌[꼬친]’에도 <보기>의 (가)에 해당하는 음운 변동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첫째, ‘낮 한때[나탄때]’, ‘낮하고[나타고]’처럼 ‘꽂힌’의 종성 ‘ㅈ’이 음절의 끝소리 규칙에 따라 ‘ㄷ’으로 교체된 후, 후행하는 ‘ㅎ’과 축약되어 ‘ㅌ’이 된다는 것, 둘째, ‘꽂힌’에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되어 나온 ‘꼳힌’에서 축약을 거친 ‘꼬틴’에 구개음화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현행 문법 교과서와 표준 발음법은 물론 학술적 관점에서 볼 때에도 타당하지 않습니다. 우선, 현행 문법 교과서에서 ‘꽂히다, 잊히다’ 등을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되는 예로 설명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반면, 현행 문법 교과서들은 ‘꽂히다’와 같은 사례에 해당하는 ‘젖히다[저치다]’를 ‘ㅈ’과 ‘ㅎ’이 합쳐져 ‘ㅊ’으로 ‘축약’되는 사례로 설명하거나, ‘ㄱ, ㄷ, ㅂ, ㅈ’이 ‘ㅎ’과 만나 거센소리인 ‘ㅋ, ㅌ, ㅍ, ㅊ’이 되는 ‘거센소리되기’를 ‘축약’의 대표적인 예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표준 발음법 제12항은 ‘ㅈ’과 ‘ㅎ’이 ‘ㅊ’으로 ‘축약’이 되는 예로 ‘꽂히다[꼬치다]’, ‘앉히다[안치다]’ 등을 들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꽂힌[꼬친]’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되어 발음된 것이 아니라 ‘ㅈ’과 ‘ㅎ’이 축약되어 발음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낮 한때[나탄때]’, ‘낮하고[나타고]’에서와 같이 ‘ㅈ’이 음절의 끝소리 규칙의 적용을 받은 후 후행하는 ‘ㅎ’과 축약되어 ‘ㅌ’이 되는 것을 근거로, ‘꽂힌’에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되어 ‘꽂힌 → 꼳힌’과 같이 된다는 주장 역시 타당하지 않습니다. 학술적 관점에서 볼 때, ‘낮 한때’의 ‘낮’과 ‘한때’는 자립적 성격을 지닌 것이며, ‘낮하고’의 ‘하고’는 비록 조사로 처리되기는 하지만 본래 동사 ‘하다’의 활용형 ‘하고’에서 온 것으로서 앞에 오는 체언과 분리되는 성격을 지닌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의존 형태소의 결합으로 된 ‘꽂 - + - 히 -’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낮 한때[나탄때]’와 ‘낮하고[나타고]’에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된다고 해서 ‘꽂힌[꼬친]’에도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적용된다고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즉, ‘꽂 -’의 ‘ㅈ’이 후행하는 ‘ㅎ’과 만날 때, 종성 ‘ㄷ’으로 교체되는 것이 아니라 후행하는 ‘ㅎ’과 바로 ‘축약’되어 ‘ㅊ’으로 발음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꽂힌’에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먼저 적용되어 ‘꼳힌’으로 된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렇게 볼 때, ‘꽂힌’에서는 축약형 ‘ㅌ’이 나올 수 없으므로 ‘꼬틴 → 꼬친’과 같은 과정을 상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오답지 ①은 적절하지 않고 정답지 ⑤만이 적절하므로 이 문항의 정답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아마 이 17수능 이후로 시험문제 관련 질문에 대해서 훨씬 예민해졌을 거임. 음운변동도 항상 교과서의 견해를 따르십시오 이러면서 보수적으로 함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앙
-
사문 도표 2
사문 불후의명강 개념은 4단원 초반까지 했고 검더텅도 개념진도에 맞게 풀고있는데...
-
몸무게는 왜 800그람밖에 안느는거임?? 내가 끓는 물을 마실정도로 식도가 강하지 않은데
-
기차지나간당 21
부지런행
-
제가 범작가님 책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뭔가 컨텐츠적으로 부족함을 느껴서… 김동욱...
-
제목 그대로임 원래 물생하려다 물리 아닌거 같아서 버렸는데 지금 사문을 할지 지구를...
-
오르비만 보고 잇는 나
-
삶의질 수직하락 1
에바참치야
-
석준쌤이 그때 기출은 연계인거 감안하고 분석하라는데
-
다음주 정도면 불후의 명강, 윤성훈쌤 기출 끝나고 도표특강 나오자마자 들을...
-
공부하러 사라짐 0
나도 오르비ing 하고싶다
-
이래서 반수하나
-
김승리 커리 따라가는 중인데 인강 없이 혼자 문제 풀고 해설할 때 분석?을 한...
-
다른 과목처럼 일반 원리를 적용하는 매커니즘이 아니라 각 단원별 학자 입장을...
-
국어 거의 고정1인데 정말 어려운 수능에서도 잘 하고싶어서 이원준T를 들어보려고...
-
이제봤는데 쪽팔려서 지웠다...
-
알바 6시간 중 0
3시간을 인강 듣고 나머지 시간을 중얼중얼 복기하니까 ㄱㅊ은듯
-
님들 ㅎㅇ 0
ㅂㅇㄹ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