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강해린 08 [1282655] · MS 2023 · 쪽지

2025-02-25 21: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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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INTJ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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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때까지는 엔프제(ENFJ) 였고


NF는 고정이고 E랑 J는 아주 가끔 왔다갔다거렸음


사춘기 겪으면서 인티제가 되었는데


이 엠비티아이가 되게 묘한게


진짜 가장 모순적인 유형이라서


이상이 높으면서 지독하게 현실을 잘 알고


사람들을 쉽게 믿지 않고 감정을 주지 않고


처음에 만날 때부터 끝을 생각하고


중학교 때 친구들은 "어차피 고등학교 올라가면 연락 뜸해지다가 평생 안 볼 사이"


뭐 그런 식으로 처음 관계를 시작할 때도


끝을 보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한 사람과 찐한 관계를 맺기가 어려움


눈치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서


상대방의 모순이나 컴플렉스 그런 거를 잘 파악해서


쉽게 사람에게 지치면서도


자신이 비슷하게 모순적인 행동을 하면


그걸 찾아내고 자책함


그렇게 인간과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면모를 잘 알면서도


마음 속 깊이에는 자신을 이해하고 서로 이해할


일명 "소울메이트" 같은 거를 기대함


나는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그런 친구들을 볼 수 있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의구심만 커짐


나도 결국 이렇게 모순덩어리인 삶을 사는 인간인데


내가 뭐라고 다른 사람한테 이상한 기대를 품고 있나


처음부터 끝을 생각하고


당장 나 자신부터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데..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처럼 얼마든지 사회화가 되어있어서 연기는 가능한데


그냥 사람과 부딪치는 게 싫으면서도


내면의 깊은 공허함을 사람으로부터 치유받으려고 하는데...


큰 몽상가이면서 지독한 비관주의자


이래서 삶에 비관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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