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3월 전, 고3이 다시 돌아보아야 할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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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물개물개입니다.
살을 에던 바람이 잦아들고 봄이 찾아드는 시기입니다.
이번 글은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고3 현역분들을 위한 칼럼입니다. 물론 N수생과 고2, 고1 학생분들,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중학생 분들께도 도움이 될 내용을 적고자 노력했으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 학기에는 많은 것들이 바뀝니다.
새로운 선생님, 학급 친구들.. 거기에 이제 나도 고3이구나, 남은 내신 잘 챙겨야 하는데, 3모 성적이 수능 성적이라는데 어떡하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 거예요.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소중한 꿈을 향해 나아가려면 지금 챙겨둬야 할 부분들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입시 전략 정하기
아마 오르비에 계신 분들은 정시러가 많겠죠?
고2 2학기쯤까지는 내가 수시로 대학을 갈 것인지, 정시로 갈 것인지를 정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나의 지금까지의 내신 성적(상승곡선인지 하향곡선인지도 봐 두세요)과 생활기록부 기재 내용,
고등학교 1, 2학년 학력평가 성적과 (풀어본 경험이 있다면) 집에서 본 고3 모의고사, 수능 성적,
지망하는 대학과 학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전형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내 현재 성적으로 어느 정도의 대학을 갈 수 있는지는 대학어디가 등의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선생님들께 여쭤보거나, 금전적 여유가 충분히 된다면 컨설팅을 받아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혹은 오르비에 질문하셔도 되구요... 그치만 인터넷에서 얻는 답변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하세요)
만일 정시로 방향을 잡았다면 지망하는 대학의 입시 시행계획이나 모집요강(아마 이건 아직 발표하지 않는 대학이 많을 텐데, 작년 모집요강을 참고하거나 인터넷 검색 등의 방법으로 정보를 얻으시면 됩니다)을 보고 수능에서 보게 될 선택과목, 공부량 등을 전체적으로 계획해 보세요.
제 경우를 예시로 들자면,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찾아보니 서울대 의대는 미적분/기하가 필수이고, 과탐 두개 응시가 필수이면서 투과목 응시 시 가산점이 부여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고3 내신과목으로 선택해서 공부할 미적분을 수능에서도 보기로 결정했고, 가산점을 받기 위해 투과목 두 개를 선택했으며, 서울대는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에 작년 수능에서 높은 만점 표준점수를 받았고 올해도 그럴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2와 생명과학2를 선택했습니다.
이와 같이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입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2. 멘탈 관리법 만들기
고3이 되었고, 내가 목표로 하는 높은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면 정말 1년 내내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고1, 고2 때도 물론 열심히 하셨겠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특히 여러분이 정시를 준비하신다면, 경험이 쌓인 N수생들과 경쟁해야 해요.
N수생은 한번 실패한 사람 아니야? 싶겠지만 절대 아닙니다. 얘네는 기본적으로 상위권인데, 최상위권으로 가기 위해 수능을 또 한 번 보는 사람들입니다.(가끔 최상위권인데 최상위권으로 가려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투자해온, 그리고 투자할 시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분도 그에 못지않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도 사람이죠. 1년 내내 앉아서 공부만 하라고 하면 도저히 못 할 겁니다.
그러니 공부하다가 refresh할 만한 방법을 적어도 두 가지는 마련해 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음악, 독서, 친구들과의 수다, 영화, 운동 등등 다 괜찮습니다.
독서는 공부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어려운 책 말고 그냥 재밌는 책 있잖아요. 그거 읽으세요
그치만 게임을 취미로 삼는 건 비추입니다. 제가 게임에 딱히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게임하다가 다시 공부하려고 하면 집중이 진짜 안 돼요..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게임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좋아하는 노래 듣고, 친구들이랑 얘기하고, 가끔 산책 나가면서 지친 심신을 달랬던 적이 많습니다. 특히 요루시카의 노래는 정말 힐링됩니다.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영업 맞습니다. 이 글 보고 내한 와줬으면 좋겠네요)
건전한 취미활동으로 1년 동안 건강히 열심히 공부합시다. 언제나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3. 내 공부 상태 확인하기
언제나 강조하는 메타인지 얘기입니다.
내 수준이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은 정말정말정말 중요합니다. 사실상 이게 여러분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고 봐도 저는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가장 최근에 본 시험은 2학기 기말고사, 혹은 11월(12월?) 모의고사겠죠. 시험지가 아직 남아있다면 한 번 더 보면서 내가 틀린 문제는 왜 틀렸을지, 맞힌 문제는 어떻게 맞혔는지 복기해 보고, 그에 맞춰서 앞으로의 공부 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괜히 고3 됐다고 내 수준에 안 맞는 어려운 현강 듣고, 실모만 마구 풀다가 시간낭비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스스로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공부에서는 1순위입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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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어졌네요.
결국 여러분이 1년간 수험생활을 하면서 제일 중요한 건 어쨌든 정신과 신체의 건강입니다.
너무 우울해하지도, 자만하지도 말고 자신이 현재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을 하루하루 해나가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는 새 학기,
멋진 시작이 멋진 마무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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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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슼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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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2는 그때 아예 안 했었고… 전반적으로 완성형까진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완성된 시점은 9월 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애초에 떡잎부터 달랐군..
너가 할 말은 아니잖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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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좋네요 정독하고 갑니다오 지금시기 너무 필요한 글인데 감삼다! 혹시 물개님께서는 처음부터 정시를 주전략으로 세우고 가셧나요? 3학년 1학기 내신하고 수능 공부량 균형을 맞추는게 어렵네요 ㅜ
네 저는 정시가 주전략이긴 했는데, 내신도 나쁘진 않은 편이었어서 내신도 조금은 챙겼어요.
다른 학교도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저희는 3-1 내신에 독서, 미적, 확통, 영어 정도만 등급 나오는 과목이었고 대부분 수특으로 수업했어서 수능 준비랑 병행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어요
수능에서 상위권 성적이 나올 실력이라면 평반고 기준으로 2등급 이상은 충분히 받으니, 정시를 목표로 한다면 어쨌든 수능에 더 신경쓰는 게 맞을 것 같긴 하네요
공부하다가 쉴때 찾아보는 ! 칼럼이 재미있네ㅇ ㅛ goat !!
본인이 한 번 실패한 허수면 ㄱㅊ
참고: 마지막 모고는 10모였다
아 그래요?? 나 때는 12모였는데…
수능 전에 모의고사를 봤었군요
마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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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취미를 오르비로 삼으면 망하나요?
어떨 것 같나요?
칼럼 너무 좋아요
혹시 고3때 수업 들으시고, 내신 챙기셨나요?
네 저는 최소한의 공부는 했습니다
그럼 방과후에만 정시 공부하신건가요?
고3 되니까 자습시간 주는 선생님들도 꽤 많아서요, 그 시간 끌어모으니까 생각보다 수능 준비할 시간도 충분히 확보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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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레전드 갓 물개물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