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의사한테 고백하고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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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말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라도 써요.. 말투 ㅈㅅ. 나는 여자고 우울증이 안 나아서 ect 치료 받느라 입원했는데 병원에서 중간에 집에 왔다갔다한 시간 제외하면 한달 넘겐가 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했는데 젊은 레지던트 주치의? 그 분한테 고백하고 옴. 살면서 다른 사람한테 고백은 받아봤어도 내가 고백해본 적은 없고 연애도 아예 안 해봤고 내가 좋아한다고 하는 게 그 분한테 여러가지로 민폐 같아서 고백 절대 안 하려고 했는데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공부도 아예 못해서 병 고치려 갔다가 오히려 돌아버릴 것 같아서 결국 울면서 그 분한테 나 같은 게 고백해서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면서 고백함. 입 밖으로 속마음을 꺼내는 것도 민폐 같지만 그 분께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있는 것 자체가 그 분이 의사이시기에 내게 잘해주셨던 건데 그에 배반하는 듯한 생각이 들어서 결국 털어놓은 측면도 큼.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선생님께 이게 정신과 환자들이 겪는 전이 현상 때문 아니냐고 여쭤봤고 그 분이 그럴 수 있다고 하셨음. 그 분은 의사인데 옷도 잘 입으시고 목소리도 좋고 정신과의사인 거 감안해도 유독 다정한 스타일이라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았음. 그 분이 내가 고백하면서 지나치게 죄책감 들어하는 거 같다면서 평소에 병원에서 공부하거나 하는 모습도 그렇고 내가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면이 강한 것 같다고 그럴 만한 일이 있었냐고 물어봐주셔서 살면서 겪었던 일을 그 분께 좀 말씀드리다가 담당 교수님이 병실에 들어오셔서 나보고 왜 우냐고 물어보셔서 주치의선생님께 좋아한다고 해버렸다고 말씀드림. 그러니까 교수님이 교수님이 젊을 때 수련하실 때는 혼자서 더 여러 여자환자들을 담당하셨는데 다수가 교수님께 고백했다면서 내 감정이 이상한 게 아니라고 해주셨음. 난 의사한테 고백하는 건 진짜 미치광이들이나 그러는 거고 무엇보다 나는 이성적인 사람이라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내가 생애 첫 고백을 환자복 입고 병원에서 하게 되어서 스스로에게 많이 놀라고 실망했던 것 같음. 그래도 말하고 나니 그 선생님껜 죄송해도 털어놓으니까 살 것 같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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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유하시길
오르비에 털어놓으셔서 다행입니다 감정은 자연스러운것이고 죄가 되지 않아요 물론 잘못한것도 없잖아요 괜찮아요
이거 ebs 연계 소설인가요
이감 중요도 c라 안해도 ㄱㅊ
환자가 의사 좋아하게되는경우 흔하디고들엇음
정신과의사랑 환자랑은 연애 금기라던데
그거 하면 의사 나락간대요
약간 국룰같은거
환자 - 주치의 관계 이외에 뭔가 있으면 안되는걸로 앎
정신과 의사를 짝사랑하는게 흔치 않은 일은 아니더라고요
어찌보면 외롭고 차갑던 삶에서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쾌유하시길 바랄게요
연애가 아니라 님과 소통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