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사고를 통해 바라본 저출산 현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122267
오늘 마침 재밌는 뉴스 기사가 올라오더군요. 마침 요새 '시스템 사고'를 공부하던 터라서 반가워서 한번 공부를 하던 것을 적용해보겠습니다.
반감이 좀 느껴지죠? 저도 좀 느껴지는데 우리는 항상 감정보다는 그 감정에 대한 이유를 탐구하려는 태도와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https://imnews.imbc.com/news/2025/world/article/6688635_36725.html
우선 저는 분명히 남자이고, 만약 제가 여성이었다면 아마도 '경력단절'이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며, 그 부분에 대해서 남성과 사회의 배려가 있었다면 아주 편안했을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생물학적인 나이에 대한 기준도 덜 엄격해서, 50세 이후에 노산으로 판정되는 반면 여성은 35세 이상이면 노산으로 판정을 받습니다. 일종의 타임어택이 있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관찰을 하나 했는데, 바로 재수학원에서 삼수 이상의 학생 비율에서 여성의 비중이 급격히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여성과 남성이라고 지능이나 성적의 분포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날 것 같진 않았는데, 당장 장수생 n수생들은 남성이 많았으며, 재수생에는 비록 여성이 꽤 있었지만 남성은 삼수생 이상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건 생물학적 나이와 노산과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은근히 생각을 했었습니다. 여성은 여전히 젊어서 빨리 시집을 가는 은근한 사회적 압박과 눈치가 존재하고 그 분위기를 떨치기 힘든데, 남성은 느긋하게(?)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능력으로 먹고 산 다는 것이죠. 다만 이렇게 말하면 또 오해를 할 것 같은데 나중에 천천히 제가 나름 남성과 여성에 대해서 오랫동안 관찰하고 깨달은 바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분석한 바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남성도 독고다이로 늙으면 독거노인이네 하면서 서로 드립을 치면서 비웃고 웃었는데, 여성은 더한 압박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너 결혼하고 출산하면 우리 떠날 거잖아. 안 떠나도 너는 경력 단절로 다른 신입 사원보다 일 못할 거잖아' 라는 은근한 눈치를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걸 어디서 느꼈냐면 저도 오랫동안 군면제를 받기 위해 대기를 탔는데, 당연히 군 면제를 장기 대기하는 사람들은 열불이 터지거든요. 언제 군대를 끌고 갈 지 모르니까 회사는 절대로 군대를 기다리는 사람을 뽑아주지 않습니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라고 느꼈습니다.
좀 슬슬 이해가 가실까요? 그러니까 위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럼 남성에게 강제로(?) 집안일을 많이 시키자!' 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절대 문제를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복잡한 사회 현상은 서로 상관관계나 인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시스템 사고라는 통섭적이고 통합적인 사고 방식으로 풀어야 마땅합니다.
이화여대 정창권 교수님의 강의를 좀 찾아보니까 쑥쑥 이해가 잘 되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Afo959-DyDs
정창권 교수님이 수업 중에 예시를 하나 드십니다. 대통령이 보니까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증가할 때 항상 나라 도처에서 싸움이 많이 늘었고,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줄을 때마다 항상 나라에서 싸움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습니다. 자꾸 듣다보니 뭔가 있나보구나 싶어서 전국의 통계를 다 가져오라고 해서 찬찬히 보고는 확신에 차서 다음과 같이 주문합니다.
전국의 아이스크림 판매를 중단시켜라!
여러분은 여기서 웃어야지 정상입니다. 웃었으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정확히 구분한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봅시다. 아이스크림이 판매량이 증가하면, 싸움이 그것 때문에 늘까요? 뭐 아이스크림 때문에 분쟁이 많이 생길까요? 그게 아닙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곧 온도, 여름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싸움이 많이 일어난 것은 불쾌지수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스템적 사고를 아주 약하게 동원해도 이 문제의 핵심은 불쾌지수에 있으며,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싸움의 빈도는 단지 상관관계이지(특히 좀 강하지요 온도에 따라 서로 거의 일관되게 유지가 되니까),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온도라는 인과관계가 두 개의 종속변수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싸움의 빈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죠. 이 문제는 아주 쉬운 예시인데, 이 예시는 조금만 잘못 생각하면 실수로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잘못 생각할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https://m.dhnews.co.kr/news/view/179515349913303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1829/
마찬가지로 위에서 언급한 남성의 집안일 참여 정도도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여성들이 남자들이 집안일을 참여를 해준다고, 조금 덜 해준다고 불편과 피로를 많이 느껴서 임신을 거부하거나 안 낳거나, 혹은 심지어 유산을 해버릴까요? 전혀 아닙니다.
이 둘은 인과관계가 아닌 상관관계라고 보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남성의 집안일 참여가 늘었다고 해서 당장 출산율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라에서 강제로 시킨다고 하더라도 출산율이 늘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금연 정책에 대한 시스템 사고처럼, 분명 이 현상에는 다양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뭐 마초적이고 남성에게 능력을 매우 크게 부과하며, 남성에게 과로와 피로한 수준으로 과도한 업무를 시키고 노동 생산성과 효율성이 낮은 한국 사회가 하나의 원인일 수 있겠습니다. 남자들이 피곤하고 늦게 퇴근하니까 집안일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그래서 섹스도 못하나??)
여성에게 집안일을 떠넘기고 많이 할당하는 사회는 남성 중심적일 가능성이 높고, 집안일은 여성이 당연히 해야 한다는 편견이 강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결국 여성의 사회 진출을 곱게 보지 않고, 마찬가지로 사회 진출을 하더라도 여러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장 전국에서 세종시가 출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아는데, 공무원 비중이 높고 육아 휴직 사용이 남성에게도 평등하게 주어지거든요.
남성도 쉴 수 있고, 그러니까 남성이 집안일을 할 시간도 늘어나고, 또 그와 동시에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에 대해서도 사회가 책임을 져주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오히려 격려하고 방해하지 않으니 결국 종합적으로 남성의 집안일 참여 수준이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이 바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잘 구분해야 합니다~ 쉽게 풀어 쓰자면 원인과 결과가 서로 겹치고 혼란이 와서, 뚜렷하게 보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https://aliencoder.tistory.com/116
딱 그림만 보아도 복잡하고, 함부로 단순하게 보면 혼란이 올 듯 하죠? A가 원인이 되어 X를 유발하고 X가 원인이 되어 Y를 유발하는 것을 보고 함부로 A가 Y의 원인이라고 말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clUd_HoRlo&list=PLDcUM9US4XdMROZ57-OIRtIK0aOynbgZN&index=2
특히 전 인문계열에서는 시스템 사고라는 용어를 듣고 나서 보니까, 이공계열에서는 베이지안 추론이라고 중요한 통계학적 개념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서로 연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지안 통계라는 것은 단순히 말하자면 조건부 확률이고, 기존의 모델에 계속 오차를 발생한 것에 대해서 수정을 하면서 신념을 수정해나가는 것인데 제가 공부하는 신경과학에서도 매우 중요하고 뇌의 기본적인 작동 방식으로 평가되어 아주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근데 전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너무 어렵더군요 ㅠㅠ
제가 나름 베이지안 통계학이랑 왜 시스템 사고가 연관이 되어있는지 잘 알고 있엇고 말로 설명할 수 있었는데 말문이 갑자기 막혀서 perplexity의 도움을 좀 받겠습니다.
평소 저는 아버지와 대화를 하면서 사회를 비판할 때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어려운, 복잡한 문제를 인정하고 신중하게 복잡하게 풀려고 해야하지 그렇게 단순무식하게 풀려고 하면 어쩌냐' 라고요. 확실히 제가 시스템 사고라는 것을 배우고 나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고, 정치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맥락과 전체를 통섭적으로 조망하는 시스템 사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과고 수능수학 3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내신 때는 수학 공부를...
-
죄송합니다
-
0.5학점이 최소학점이라 반수할 때 0.5학점만 듣고 하려고 합니다. 근데 만약에...
-
편의점치킨꼬치ㄹㅇ 양적은거말곤좋음 매콤하고 적당히불량해서
-
2021 9 21(가형) 그래프가 아닌 원으로 생각해보기 4
유튜브 정병훈 선생님 21년도 9월 21번(가형) 고찰 참고하여 단위원으로부터...
-
방금 플러팅함 2
네이버폼으로 법사님이 수강후기 쓰라고해서 정성스럽게 5줄적고 사랑해요 는 참았다 얼빠라 미안해..
-
시대 차주현t 6
그냥 친절한 강기원이라 다음수업도 기대됨
-
작년 평가원.수능기준 하이커리어가 백분위 96 젤 못쳤을때(실수투성이) 백분위...
-
이대 꿀팁 5
기숙사 안에 미용실 2만원대인데 친구 레이어드 컷 맛깔나게 잘해줌 외부인도 머리 가능
-
다들 재수할 때 운동 11
보통 언제 얼마정도 하셧음???
-
입시 상담같은거 0
유료로 받을수 있는 곳이 있나요? 사탐과탐 선택과목 뭐할지나 어느학원 다닐지,...
-
자 이제 탈릅해볼까
-
우와 새르비 7
너무 오랜만이다..
-
방법이 궁금합니다.
-
탈옯창이군아.
-
그게 나야 바 둠바 두비두밥~ ^^
-
사실 아닙니다
-
문붕이 기하 0
작년 수능 직전 모의고사까지 못해도 높3~낮2는 떴는데 작수 확통에서 27번부터 쭉...
-
난청이있는건지 발음을 하나도 못알아듣겠음 한국어 해석하는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씀...
-
ㅇㅈ 23
생일이에용
-
약간 싸이코패스된것같음 23
존나뜬금없이 부모님 이혼통보받았는데 전혀안슬퍼서 그냥그렇군요... 한다음 바로...
-
현역 정시파이터이고 선택과목은 현재 언매 미적 생명은 좋아해서 계속 들고가려고...
-
젭알
-
지구1 1등급 지구2 1등급 둘 중 뭐가 더 어려움???
-
학고 반수할건데 지금 미리 친목 쌓아두는 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용히...
-
ㅅ 0
ㅜ ㄹ ㅅ ㅜ ㄹ
-
많이아픈건 아닌데... 자려고 누우면 허리가살짝아픔 원래 그런가
-
오야스미 0
네루!
-
뱃지 신청하면 3
보통 얼마정도후에 발급되나여? 빨리 받고싶다 !!!!
-
올해로 (만) 20세다
-
내 본명 5
김순대
-
일하는 곳 온도가 너무 낮아서 그런가 쪼금 아픈 거 같은데 괜찮겠지
-
풀이 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고과정 알려주면 5000덕 12
수학황들의 사고과정을 앞으로 덕코로 사겠음
-
뭐가나음? 만점백분위랑 개념량 등등 다 포함해서 참고로 한지는 내신베이스임 (9년전…)
-
회색 츄리닝 바지 면티에 후드집업 아니면 가디건 머리에 찍찍이 붙여서 고정하고...
-
응급의학과나 법의학 쪽으로 가고 싶었다고 근데 의대의 벽이 너무 높아서 슬플 뿐.....
-
공대기준 최소학점만 박고 1학기 다닌다고 치면 복학했을때 타격 큼?
-
근데 술 깨니까 다른사람들인데 이거 뭐지..
-
ㅠㅠㅠ 빡쳐서 힘줬더니 바스라짐
-
너무 마음아픈일이다..
-
메가스터디 :: 바른공부 링크 타고 들어가면
-
일물2 일화2중에 뭐가더 빡셈??? 나 생지로 대학가서 모르겠으,,
-
부엉이 인형이랑 담요가 더 필요한데 4월까지 어케 기다림
-
뭐냐 0
.
-
싸악
-
내가 반수를 왜 했냐면 21
그것도 왜 2번이냐 했냐면 꿈을 포기할수는 없었으니까
-
??? : 야 시발 하프모의고사는 뭐야 ㅋㅋ? 너네 대학 반만 갈거야? 아니...
-
정신나갈거같아
-
투데이 ㅇㅈ 1
222 편안하다
-
분명히 국어에 모든걸 걸어야하긴 하는데 이번주에 국어 20분했네
3줄요약좀
혹시 퍼플 딥서치 쓰셨나요?
yes 좋더라구요
또올라왓다 내야동
이원준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허위적 인과가 떠오르는 글이네요 ( TДT)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쉴때 읽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