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하고싶어서울었어 [1227860] · MS 2023 · 쪽지

2025-02-20 23:39:59
조회수 682

삼수 이상분들 부모님한테 안혼나셨나요? 막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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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삼수하겠다고 아빠한테 말했더니 표정썩으시면서 화내더라고요. 사실 수능끝나고부터 삼반수 계획같은거 얘기했을땐 괜찮다고 하셨기도해서 오늘 얘기하니 갑자기 화내시길래 당황했어요. 아무생각없이 삼수하겠다고 한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얘기해서 말했는데도 화부터 내셔서.


어제 전화추합으로 막차합격한 간호학과 등록 포기하고 삼수하고싶다고 얘기했거든요. 처음한 얘기는 아니였고 12일에 최초합한 대학 포기하면서 삼수 계획을 살짝 얘기했는데 그때도 아무말없으셔서 저는 그냥 괜찮은줄 알았는데 아니였더라구요. 뭐 제가 공부를 잘하는애도 아니고 재수때도 혼자 스카가서 제대로 공부를 안했기도하고 그런 이유로 못믿으시겠는건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긴한데요.. 저는 진짜 하고싶은게 생겨서 꼭 한번 더 수능치고싶었거든요.


제가 간호학과 + 의료계 현재 상황과 간호학과 포기하고 늦기전에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하고싶었던 개발자를 하고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빠는 간호사가 취업이 힘들다는건 처음들어본다부터 해서 니가 눈만 높게 좋은병원만 쳐다봐서 그런거 아니야라던가 대체 컴퓨터공학과를 가서 뭘 한다는건지 무슨일을 하는건지 아빠는 컴퓨터공학과가 괜찮은 과라는걸 처음들어본다고 설득이 안됐습니다. 당연히 컴공은 재능과 적성이 중요하다는건 알고있습니다만 아빠는 그게아니라 컴퓨터공학과가 그냥 뭐 어디 지역에 컴퓨터수리 가게나 차리는줄 알고있는거 같아요.


부모님은 엄마는 고졸에 아빠는 전문대졸이라 당연히 입시같은건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제 말을 믿지를 않아요. 간호사 취업이 어렵다는 얘기는 저희 큰어머니가 간호사셔서 엄마가 큰엄마한테 물어봤다고 얘기를 하고 나서야 믿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떻게든 납득을 시켜드릴려고 요즘은 공대가 세상을 이끄는 시대라고 뭐 그런저런 얘기를 해드렸는데도 자기는 전전이나 컴공이 잘나간다는 말을 처음듣는다고 전혀 안믿으셔서 결국 어찌저찌 알겠다고하고 얘기는 끝났습니다. 아빠는 너무 옛날을 기준으로만 얘기 하는거 같아요. 군대도 나이먹어서 가면 대우안해주는데 대체 삼수해서 군대는 언제갈려고 그러시는데 제가 알기론 요즘군대는 안그러는걸로 알기도하고 고작 23살에 군대가는게 뭐 그렇게 대우못받을만큼 늦은건가 싶기도하고 ㅋㅋ..


옛날부터 아빠랑 얘기할려면 화부터내서 안그래도 아빠랑 평소에 얘기안했는데 요번에 얘기 끝나고 저는 더이상 아빠가 무서워서 얘기를 할 자신이 없어요. 솔직히 삼수고 대학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뒤져버릴까 아니면 그냥 집나가서 노가다판에서 일하면서 고졸로 살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삼수해도 망치면 사람취급도 못받을거같은데 할 자신도 이젠 사라졌네요. 걸어둔 대학도없고 삼수 실패시 집안분위기가 무섭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서없는 한탄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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