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문 논술 합격, 정말로 운일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120250
안녕하세요. 황성찬입니다.
오늘은 인문 논술 합격이 실력인지, 운인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논술 합격, 정말로 ‘운’일까?
오르비에서도 자주 보이는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문 논술 합격은 운이라고 말합니다.
‘3일 공부하고 합격했다’, ‘수능 보고 파이널 때 2주하고 합격했다’ 등 짧은 기간 공부하고도 합격한 사례를 보며, 논술이 ‘운’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듯합니다. 하지만 논술을 제대로 공부해보면, 결코 운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논술 문제는 ‘운’으로 풀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논술 문제는 입학처 관계자나 조교가 챗GPT에 의뢰해 몇 분 만에 대충 만들어내는 수준 낮은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대학의 실력 있는 교수들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며칠, 때로는 몇 주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출제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교수들이 문제를 만들 때, 실력이 부족하지만 운이 좋은 학생이 합격하도록 출제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논술은 대학에서 공부할 기초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기본적인 독해력, 사고력, 논리적 탐구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 끝에 출제됩니다.
결국, 논술은 실력이 평가되는 시험이지, 단순한 운이 작용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논술이 ‘운’처럼 보이는 이유
그렇다면 왜 논술이 운처럼 보이는 걸까요?
이는 논술 전형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입니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대학, 이를테면 중경외시 이상의 학교에 단기간 공부하고 합격한 사례를 보면서, 논술이 운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시나 수시로 중경외시 이상의 대학에 가려면 높은 성적이 필요합니다. 보통 수능 백분위 90% 이상, 내신 1등급 후반 정도의 성적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은 논술 전형을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성적으로 충분히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교과나 학종, 정시로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려운 학생들이 논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술 전형의 핵심 변수
논술 전형에는 수능 최저 등급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오랜 기간 논술을 준비해 온 학생들도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논술을 오래 공부하고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최저 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면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의미가 없습니다.
정시를 준비해온 학생들은 수시 6장의 카드를 활용해 최저 등급이 높은 학교에도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논술을 오래 준비한 학생보다, 정시 공부를 하던 학생이 논술에 합격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최저 등급이 높은 상위권 대학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결국 시험장에서 경쟁하는 학생들은 논술을 오래 공부한 학생이 아니라, 평소 논술을 공부해 본 적 없는 학생들끼리의 경쟁이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타고난 독해력이 더 좋은 학생, 논리적 사고력이 더 뛰어난 학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논술이 ‘운’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논술은 실력이다
논술을 한 번도 공부한 적 없고, 파이널 기간 3일만 공부해서 한양대 논술 전형에 합격했다는 사례는 없습니다.
한양대 논술은 최저 등급이 없고, 전국에서 논술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몰리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올해부터 한양대 논술에도 최저 등급이 생깁니다.)
만약 논술이 정말 운이라면, 한양대에서도 단기간 공부한 학생들이 다수 합격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즉, 논술은 결국 운이 아닌 실력으로 합격하는 전형입니다.
논술이 운처럼 보이는 이유는 논술 전형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지, 실제로 운이 작용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논술은 철저히 독해력과 사고력, 논리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운이 좋으면 붙는다’는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논술 실력을 갖추고 내가 원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등급을 맞출 수만 있다면, 분명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실력으로 합격할 수 있습니다.
논술은 결국 실력으로 합격하는 시험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자퇴할뻔
-
목표 22222 오늘 기준 수학 쎈 40문항 풀기 국어 기출 비문학 1세트 풀기...
-
우리학교임
-
기분이 좋네용
-
굿모닝 6
안녕
-
02년생 군필남자입니다. 특성화고 졸업하고 업으로 그래픽디자인하다가 회사에 휴직계를...
-
봉투에 돈안넣어주고 송금으로띡오니까 뭔가감성없어 그래서 다음에받으면 atm에서 뽑고...
-
독재학원 0
잇올과 러셀 자물쇠반(강남) 중 어디가 나을까요? 엄마는 러셀 바자관? 말씀하시는...
-
같은 과목인데 둘이 내용 구성 자체가 다른건가요? 시간이 많이 없는데 뉴런부터 들으면 안되나요ㅠㅠ
-
아 일어나고싶다 2
근데 눈이안떠지고 몸이 계속 누워있음
-
의대 추가모집 5
경북의1 단국의1 충북의1 동국의1 대가의1 카관의2 조선의1 제주의1 인하의(농어촌)1
-
삼반수 0
현역 지방사립대 재수 광운공대 과도 별로라 전과는 무조건 할 건데 삼반수 해도될지...
-
요즘 대학생과외 하려면 교육청에 등록해야하나요??? 4
검색하다보니 이런글을 봤네요 어떤가요???
-
나 20살인데? 나 대학생인데? 나 현역입영대상자 나왔는데?
-
(서울대 합격 / 합격자인증)(스누라이프) 서울대 25학번을 찾습니다. 0
안녕하세요. 서울대 커뮤니티 SNULife 오픈챗 준비팀입니다. 서울대 25학번...
-
베르테르 67번 6
이건 뭐 어쩔란거임?
-
내개 ㅈㄴ 딸깍충이란걸 깨달음 개힘들게 일하더라
-
2025 추모 인원 정리 중앙대 서울 - 18명 (일반전형: 17명) 외대 서울 -...
-
호림원 상병님께.. 39
Agent K 입니다. 메인에 올라온 호림원 상병님의 검정고시 관련 글을 보고 글을...
-
2달동안굴렀는데 아직도좀남았네 ㅠㅠ너무많이썼나
-
국제 바칼로레아 시행하는 고등학교 다니셨거나 다니시는 분 있나요? 분위기, 학업,...
-
나같은사람없는거냐고
-
부산제외 그냥 급하게 갔다올 여행지 추천좀요
-
ㅊㅊ점 20분은 자전거타고 45분은 지하철탐 단 지하철타는시간대 45분은 출퇴근시간 지옥철임
-
이번 3월 군입대예정인데 대학을 일단 걸어놓고 바로 군휴학 하고 할려는데 나중에...
-
점심 ㅇㅈ 8
항정살
-
오랜만에 왔어요 4
사요나라
-
미분은 이제 30번도 얼추 다 푸는데 적분은 한달전에 보였던 도함수가 안보이고 그러네
-
추가모집?? 2
추가모집 원서쓸때 같은 학교는 다른 학과라도 여러개 못쓰고 한개만 쓸수있나요???
-
입문n제 2권만 풀고 드릴바로 가도돼?
-
5등급인가
-
그러하다
-
평균보다는 잘하는거 맞지??
-
하 큰일났네 0
지금 화병나서 감정 컨트롤이 안됌 곧 과외인데 이러다가 수업 중간에 욱하는거 아닌가...
-
공부하는데 요즘들어 집중이 잘 안 되네요;; 아마 난이도를 직시하지 못해서 그런 것...
-
그만....!
-
아직은 초반이라서 강대 표본이 확실히 뛰어난지는 모르겠음.. 0
진짜로 다른가? 더프를 안봐서...잘모르겠음
-
큐브 별점테러 7
손글씨로 답변해달래서 노트까지 꺼내서 풀이 적어주고 추가질문도 있으면 하라고...
-
저능아죠 뭐 넌 삼수해라
-
그냥 재미로 써본거니까 재미로 봐주세요 1교시 한국사 : 20문제 (30분)...
-
최신정리 소개 2
불완전성정리 반박 제1정리. 페아노 공리계를 포함하는 어떠한 공리계도 무모순인...
-
국어 어려운건 다 맞는데 쉬운건 틀리는 이유가 뭘까요 12
오늘 강대에서 K 아카이브 봤는데....어려운 독서문제는 맞췄는데 쉬운 문학...
-
이 ㅅㅂ 0
저능아새끼 하
-
재밋다 2
흐흐
-
막상 고정 50 나오는애들은 화1 스킬 칼럼 올라오는거 무슨말인지 모르는 경우도...
-
하디 샤가프 마스터 드가자
-
기출 2회독이 1회독보다 안풀리는건ㅋㅋㅋㅋ
-
궁금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