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문 논술 합격, 정말로 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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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황성찬입니다.
오늘은 인문 논술 합격이 실력인지, 운인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논술 합격, 정말로 ‘운’일까?
오르비에서도 자주 보이는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문 논술 합격은 운이라고 말합니다.
‘3일 공부하고 합격했다’, ‘수능 보고 파이널 때 2주하고 합격했다’ 등 짧은 기간 공부하고도 합격한 사례를 보며, 논술이 ‘운’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듯합니다. 하지만 논술을 제대로 공부해보면, 결코 운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논술 문제는 ‘운’으로 풀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논술 문제는 입학처 관계자나 조교가 챗GPT에 의뢰해 몇 분 만에 대충 만들어내는 수준 낮은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대학의 실력 있는 교수들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며칠, 때로는 몇 주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출제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교수들이 문제를 만들 때, 실력이 부족하지만 운이 좋은 학생이 합격하도록 출제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논술은 대학에서 공부할 기초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기본적인 독해력, 사고력, 논리적 탐구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 끝에 출제됩니다.
결국, 논술은 실력이 평가되는 시험이지, 단순한 운이 작용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논술이 ‘운’처럼 보이는 이유
그렇다면 왜 논술이 운처럼 보이는 걸까요?
이는 논술 전형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입니다.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대학, 이를테면 중경외시 이상의 학교에 단기간 공부하고 합격한 사례를 보면서, 논술이 운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시나 수시로 중경외시 이상의 대학에 가려면 높은 성적이 필요합니다. 보통 수능 백분위 90% 이상, 내신 1등급 후반 정도의 성적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은 논술 전형을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성적으로 충분히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교과나 학종, 정시로 원하는 대학에 가기 어려운 학생들이 논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술 전형의 핵심 변수
논술 전형에는 수능 최저 등급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오랜 기간 논술을 준비해 온 학생들도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논술을 오래 공부하고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최저 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면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의미가 없습니다.
정시를 준비해온 학생들은 수시 6장의 카드를 활용해 최저 등급이 높은 학교에도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히려 논술을 오래 준비한 학생보다, 정시 공부를 하던 학생이 논술에 합격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최저 등급이 높은 상위권 대학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결국 시험장에서 경쟁하는 학생들은 논술을 오래 공부한 학생이 아니라, 평소 논술을 공부해 본 적 없는 학생들끼리의 경쟁이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타고난 독해력이 더 좋은 학생, 논리적 사고력이 더 뛰어난 학생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논술이 ‘운’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논술은 실력이다
논술을 한 번도 공부한 적 없고, 파이널 기간 3일만 공부해서 한양대 논술 전형에 합격했다는 사례는 없습니다.
한양대 논술은 최저 등급이 없고, 전국에서 논술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몰리는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올해부터 한양대 논술에도 최저 등급이 생깁니다.)
만약 논술이 정말 운이라면, 한양대에서도 단기간 공부한 학생들이 다수 합격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즉, 논술은 결국 운이 아닌 실력으로 합격하는 전형입니다.
논술이 운처럼 보이는 이유는 논술 전형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지, 실제로 운이 작용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논술은 철저히 독해력과 사고력, 논리력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운이 좋으면 붙는다’는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논술 실력을 갖추고 내가 원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등급을 맞출 수만 있다면, 분명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실력으로 합격할 수 있습니다.
논술은 결국 실력으로 합격하는 시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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