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뇨짜뇨 [1126397] · MS 2022 · 쪽지

2025-02-20 00:38:10
조회수 382

반수 고민 들어주실 분(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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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학교 입학하는데 제목 그대로 반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공부를 못 하진 않았어서... 고등학교도 특목고로 입학하고 가족들도 저한테 기대를 많이 걸었는데요 학교 다니다가 정신병이 생겨서;; 20대 초반을 정신병 치료로 날려먹었어요


그러다 약 안 먹어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정신상태가 많이 괜찮아져서 25수능을 준비했는데요 몇 년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한 거라 그런지 맘처럼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모의고사 성적으로는 인서울 4년제 충분히 가능했는데 수능을 말아먹었어요 


아쉬움은 남았지만 나이도 마음에 걸리고 더이상 부모님 지원 받기도 너무 죄송해서 대학에 입학하기로 했습니다.

몇 년 동안 집 밖으로 나가본 적도 몇 번 없고 사람이랑 대화도 거의 안 하고 살았어서 좀 사람답게 살고 싶었기도 했고요


근데... 원래 항상 잘해오다가 정신병 걸린 이후부터 이렇게 고꾸라지니 가족들이 제 상황을 잘 못 받아들이세요

저도 아쉬움이 남아있는데 가족들까지 계속 학교 얘기를 꺼내시니 학벌 콤플렉스가 점점 심해지는 기분입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편입을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는 차라리 반수를 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시네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제 사정을 설명하지 않으면 왜 반수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드실 거 같아서 ㅎㅎ; 

일단 현재 고민중인 부분은

1. 모의고사 때도 국어 원툴에 수학 꼴통이었는데(공부시간의 7할을 수학에 투자했는데도 성적 안 오름 국어 빼고 다 노베라고 보시는 게 편하실 듯) 절대적인 시간이 재수보다 부족한 반수로 유의미한 성적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지

2. 1학기에 알바하면서 독학반수 비용을 모으는 것이 가능할지

3. 휴학 전까지는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할 거 같은데 그나마 잘하던 국어마저 감을 많이 잃게 되지는 않을지, 학과 공부 하면서 그래도 조금씩은 수능 공부를 해 놓는 것이 좋을지


이 세 개 입니다

여자라서 군대 안 가요 대학 로망도 없고 술자리도 별로 안 좋아해서 학교 집 학교 집만 반복할 거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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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떤효비 · 1214407 · 02/20 00:39 · MS 2023

    이과세요 문과세요
    영어 잘하고 문과면 편입 ㄱㄱ

  • 짜뇨짜뇨 · 1126397 · 02/20 00:41 · MS 2022

    문과예요 외고 나왔고 고등학생 때는 항상 영어 모고 1등급이었는데 몇 년 안하니까 다 까먹었나봐요 수능 성적은 별로 안 좋았음 편입영어 개쫄려요 ㅠㅠ

  • 떤효비 · 1214407 · 02/20 00:42 · MS 2023 (수정됨)

    원하는 학교가 단지 인서울인 거예요? 아니면 어느라인 이상이신 건가요

  • 짜뇨짜뇨 · 1126397 · 02/20 00:43 · MS 2022

    집이 서울이라서 자대병원 있는 인서울 간호요!

  • 떤효비 · 1214407 · 02/20 00:46 · MS 2023

    간호면 반수가 나을 거 같으ㅏ요 주변에 간호편입하려고하는 친구보니까 편입생물이랑 하던데 빡세다고하더라구요.....

  • 짜뇨짜뇨 · 1126397 · 02/20 00:49 · MS 2022

    그쵸...ㅠ 그리고 티오도 너무 들쭉날쭉이라 스트레스 받을 거 같아요 꼭 서울 아니어도 가천대 간호도 좋아요

  • 떤효비 · 1214407 · 02/20 00:55 · MS 2023

    편입생물학 힘들다들어서.....인강도사야되고
    반수!!!!!ㄱㄱㄱ
    할 수 있어요 설대도
    파이팅

  • 짜뇨짜뇨 · 1126397 · 02/20 00:59 · MS 2022

    간호 대부분 편입영어일텐데 생물학이면 고대인가봐요 ㄷㄷ 아닌가 제가 스카이는 수능이든 편입이든 애초에 생각도 안 해봐서ㄷㄷ 친구분 꼭 합격하시길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해볼게요~~

  • 수현이는참지않아 · 1362702 · 02/20 13:26 · MS 2024 (수정됨)

    진짜 저랑 비슷하시네요..
    우선 너무 고생하셨고, 힘드셨을텐데 잘 견디셨네요.. 저는 고등학교때 폐가 갑자기 안좋아져서 수술을 여러번 했어요. 현역때는 최저만 맞추면 대학에 붙는거였는데 수능 전날에도 수술을 하게 돼서 시험장 자체를 못 갔어요.. 그렇게 재수를 하고, 그냥 이름은 들어봤을만한 수도권 대학에 갔어요. 벌써 3년 전이네요. 근데 대학 가서도 학벌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았어요.. ㅠㅠ 그리고 재작년에 폐 수술을 한번 더 받았는데 의료사고가 나서 정신병도 생겼었구요.. 저도 그렇게 20대 초반을 날리고 똑같이 작년 25수능도 약먹으면서 공부하다가 개조졌습니다.. 그래도 다시 묵묵하게 해보려구요! 조금이라도 미련이 있고 바뀌고 싶은 의지가 있으면 해보려구요..

  • 짜뇨짜뇨 · 1126397 · 02/21 00:10 · MS 2022

    수현님도 너무 고생 많으셨고 약 먹으면서 수능 공부 하는 거 정말 쉽지 않으셨을텐데 진짜 수고 많으셨습니다ㅠㅠ 같이 화이팅해요!!

  • 수현이는참지않아 · 1362702 · 02/21 01:27 · MS 2024

    네 천천히 해도 좋으니까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챙기면서 하세요! 늦은게 절대 아니라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너무 혹사 시키면 언젠가는 진짜 나도 모르게 무너져 내리더라구요.. 힘내세요 다 잘 될거에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