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지2 문풀법(단열변화, 푄 현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017151
이제 막 지2 입문한 예비 물2지2러입니다.
지2 고수분들이라면 다 아실수도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과거 물리1에서 했던 "상대속도" 풀이법과
지2 푄 현상 풀이법이 매우 유사하여 선배님들의 문풀속도를 늘려보고자 작성하였습니다. (저도 나중에 찾아볼 겸)
일단 우리에게는 자연수가 익숙하기 때문에, 단위는 모두 km로 통일하겠습니다.
전제: 건조 단열 감률=10℃/km, 습윤 단열 감률 5℃/km, 이슬점 감률 2℃/km.
일단 예시로 25수능 19번 문항을 가져왔습니다.해당 문항에서는 A에서 시작해 h인 부분에서 꼭대기까지 포화, B로 내려갔다가 반대 꼭대기 위치까지는 불포화, 다시 꼭대기까지 포화, C까지 불포화 인 것은 너무나 잘 아실 겁니다. 여기서는 시작 부분과 끝 부분의 기온을 줬죠.
여기서 그 기온 차를 이용해 3초만에 h를 구할 수 있습니다.
1. 원래는(구름 생성이 없었다면) A와 C의 기온이 같아야 함.
2. 그런데 4℃ 더 높네? 구름 생성 과정(습윤 단열 팽창)에서 뭔가가 있었구나.
3. 원래는 km당 10℃ 감소해야 하는데 습윤 단열 팽창에서는 km당 5℃ 밖에 감소하지않네?
-> 습윤 단열 팽창이 일어나는 동안에 km당 5℃의 열을 공급하는구나!
-> 공식 일반화: (구름 생성 동안의 거리) * 5 = ΔT
결론(실제 사고과정). 2h(구름이 생성되는 길이) * 5 = 4, h = 0.4km
이 공식을 조금 더 "상대 속도"에 맞게 그래프화 하면
여기서 저 (감률의 차이) * (길이) = ΔT 식을 이용하면 수많은 공식을 유도해 낼 수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8 * H = ΔT 부터,
아까 말한 기온차 ΔT = (10 - 2) * h(구름생성 동안의 거리)
(시작과 끝의 이슬점차)ΔT = (5 - 2) * h(구름생성 동안의 거리) 등
또한 (기온 - 이슬점)차를 구하기도 매우 쉬운데, 이슬점 감률과 (건조)단열감률의 차이가 8인 것을 이용해서
(기온 - 이슬점)차가 0인 곳으로부터의 거리 h * 8 = (기온 - 이슬점) 이다를 이용해 h와 (기온 - 이슬점)이 비례한다는 사실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기온 - 이슬점) 값을 보자마자 (이슬점 - 기온) 대소비교로 우리를 낚을 줄 알았는데 기출에 그런 문항은 없더라고요. 지1 엘니뇨 부분에는 저렇게 바꿔내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 지2는 양심적이구나. 의미있는 값만 물어보는구나 싶어서 감동했습니다.)
말로만 하기보다 실전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25 6모 18번 문항입니다.
ㄱ. B->A인건 다들 알테니 패스. (x)
여담으로 절대 선택하면 안되는 1번+4번 선택률은 30%였습니다.(바닥깔아주는 집단 약30%라고 추측)
ㄴ. 일단 B에서의 이슬점 22를 줬으니 (기온 - 이슬점) = 8이므로 H = 1(km),
h`(구름 생성 구간) * 5 = 4(기온차), h` = 0.8(km)
따라서 h = 1800m (o)
ㄷ. (기온 - 이슬점) 값은 (기온감률 - 이슬점감률)차이로 구할 수 있고, 꼭대기에서 해당 값은 0이기에
h(꼭대기 고도 - A지점 고도) * 8 = 72/5 (x)
또는 B에서의 (기온 - 이슬점) 8 * (h/H) = 72/5 로 (기온 - 이슬점)과 h가 비례한다는 것으로 풀어도 좋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구과학2는 "시간 내에 일단 모든 문제를 풀기는 해야 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지1이 요즘 고난도로 평가받는 이유는 정량적인 계산의 도입으로 시간을 끌어서 난이도가 올라갔죠. 반면 지2는
지1+정량계산 이라 불릴 정도로 계산이 정말 많아요.
저같은 경우 정량적인 계산이 없을 때도 지1이 시간이 빡빡했습니다. 그러기에 시간 절약이 더 절실했고 정말 사소한것 하나도 시간단축하며 다른문제 푸는 시간, 문제 읽는 시간, 검토하는 시간에 시간을 더 투자해 실수할 확률을 줄이자고 결심했습니다. (자꾸 급하게 푸느라 문제를 제대로 안 봐서 틀리는 경우가 잦음)
지2의 경우에는 개념 문제(천구)에서도 시간을 상당히 써야 할 정도로 저는 재능이 없고, 시간이 부족하지 않다는 다른 의견과는 달리 저는 시간이 반드시 부족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세이브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없는 다른 단원(천구 등)에 투자하자. 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여담으로 앞서 소개한 두 문제의 오답률은 각각 67.9(5위), 54.5(2위) 일 정도로 제 생각보다는 충격적이게 높았습니다. 물론 최상위권 여러분들은 허수집단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그리고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생각보다 지2의 고인물 비율에 비해 허수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 같아요. 애초에 선택자 모두가 이 거대한 양의 개념을 모두 공부할 것이라 생각하지도 않고요. 따라서 지2는 시간투자대비 효율성은 타과목에 비해 부족할 지는 몰라도, 표본이 상당히 높은 과목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고(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긴 한데), 또한 열심히 했을 때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여담의 여담으로 22수능 20번 문제를 보고, 다른건 다 그렇다 치고 1,2,3번을 선택한 사람은 뭐지? 정말 그정도로 어려웠었나? 라는 생각의 전환으로, 1,2,3번을 선택한 60%들을 보고 지2 표본에 양극화가 심하게 일어났다고 판단해 표점이 잘 나오는 이유도, 허수들이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이라 허수들은 거의 대부분 바닥임 -> 최상위권이 위에서 버텨도 지2를 밑에서 깔아줘서 평균감소와 표준편차 증가 -> 표점 증가 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내가 최상위권이 된다면, 안정적인 표준점수를 항상 얻을 수 있을 거라 판단해 지2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기온차 = 5 * h(구름생성거리)
이슬점차 = 3 * h(구름생성거리)
정도는 외워 두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이 공식은 문제가 고난이도화(예를 들어 기온차와 이슬점차를 미지수로 주고 그 둘의 관계를 조건으로 제시)되었을 때 더 빛을 발할 것입니다.
(고난이도화 예의 예시를 들면 기온차 = a, 이슬점차 = b 일때, a + b = 64/5이다. 라는 조건이 나오면 a = 8, b = 24/5가 바로 나와요. 솔직히 이렇게 안 나올거 같기도 하고 너무 앞서갔나 싶기도 하니,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처음 적어보는 칼럼이기도 하고, 나름 고인물화된 지2 과목에 누구나 다 알 수도 있는 공식이지만, 제가 오지훈 개념강좌를 들었을 때에는 이러한 풀이는 제시해 주지 않아서 이렇게 풀 수도 있다고 제시해 줍니다. 여러분들 모두 자료 뒤지게 없는 지2, 남들보다 몇배는 더 공부해야 하는 지2를 하는 것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수능날 모두 좋은 점수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나중에 6월 전쯤에 천구에 재능, 공간지각력이 뒤지게 없는 저도 빠르게 풀 수 있는 팁도 연구해 오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정시러고 사탐 아예 노베, 사문은 고정입니다 계속 생윤 정법 윤사 중에 고민 중인데...
-
수능 지구과학은 지엽보다는 계산량이 많고 어려운 자료해석 문제들로 변별 선지가...
-
못찾겠네..
-
어띄셨나요
-
죄송합니다 2
반응이 별로네요.커뮤니티 부흥은 갑자기 되는게 아니군요..
-
건국대 공대 드디어 1번이던데 낼 바로 전화추합 하겠죠.,,? ㅠㅠ
-
오르비언 구분 2
분명 팔로워들 다 알았는데 다같이 짜고 닉 바꿨는지 모르는 사람들 됐어요..
-
올해 26수능 1
언미물1생1으로 서울대 공대노리고있는데 투과목분들한테 많이 밀릴까요..
-
기분이 오묘해짐
-
근데 난 지금 누가 다른거사래서 바겐세일하는걸 못산거라고? 돈은 올해가 제일...
-
가기 싫다
-
공대 쪽 적성이 안맞기도 하고....(1학년 학점 3점 극초) 지금 취업 상황이...
-
고백 3
안녕하세요. ... 이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작년 수능 수필에...
-
진지하게 과장1도 안하고 김준보다 잘 가르치셨음... 김준+강준호 자료로 공부하시고...
-
뇌정지 씨게 오네
-
알블랙 써봤는데 필기감 ㅆㅅㅌㅊ 브라스도 바로 주문해서 쓰고있는데 냄새랑 지문...
-
재수까진 그럴수 있다고 쳐도 2번해서 실패했는데 왜 꾸역꾸역 3수 4수 5수...
-
인강만 시청 0
예비 고2고 메가패스 끊었는데 현우진 수1 시발점 들으려고 하는데 인강만 듣고...
-
방학중에도 하루종일 공부도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개학하면 그냥 절대적인 시간이...
-
진로를 어케해야하지
-
국어공부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고(내신기간에도 국어는 안하거나, 범위에 든...
-
방금 알았네 그리고 오르비 활동 시작한지 정확히 한달 됨뇨 첫 념글 보내주세요...
-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나라 팔아먹는 사람들이 대놓고 있는데...
-
시대 내신휴강 4
언제쯤 하고 얼마나 길게하나용?
-
햄부기햄북 햄북어 햄북스딱스함부르크햄부가우가 햄 비기햄부거 햄부가티햄부기온앤온을 차려오거라!
-
피곤해
-
이대뱃지 11
희귀한거같아서 좋음 홍대병 ON
-
재종개강과함께 침체기 restart
-
흠..한번 살려보고 싶네요
-
소개서에 진심을 담으면 잡히긴 하네요... 생각보다 재미있고 훨씬 성취감도 들고...
-
배기범 플랜b? 0
플랜b는 언제쯤올라오나요? 3순환이랑 병행하려고했는데 작년거밖에 없는거같아서요.....
-
걍 수1 수2 141522번보다 비교도안되게어렵게느껴지는게 맞아요? 계산+그래프의...
-
둘 다 중요하지만 다들 순서를 어떻게 하는지
-
사탐런? 12
06 재수생입니다.언매 미적은 유지 예정이고, 탐구 과목 선택 때문에...
-
3월되기전까지만 쌍윤 유기하고 미적언매 더 해도됨? 5
ㅈㄱㄴ 지금 미적이 아주 ㅈ됨 언매도 개념 아직 거의 시작단계임 미적에 시간...
-
설의적 표현<----------이ㅅㄲ는 문제가 있음 16
9am시에 일어나서 12am시까지 깨있는데 공부 5시간함 댓에다가 쓴소리좀
-
오늘은 순정
-
검고도 대신 접수해주고 피뎊도 대신 프린트 해주고 강의도 대신 들어주고 학원도...
-
진심이에요
-
밀당;;
-
실전개념 먼저인가요 기출분석강의 먼저인가요? 병행한느건가요…? 한다면...
-
이번 학기때 열역학을 들어볼 예정이야 엔탈피 엔트로피 열화학 방정식 근데 화1아...
-
오랜만이네 5
갓생 살다옴
-
갈색 탁자 두드리는 배고픈 푸앙
-
육군 운전병군수 9
해보신 분 계실까요..?
-
시대인재 수학 1
시대인재 라이브로 공통을 들을껀데 추천 좀 해주세요
-
잘자 오르비
-
지금 개정전 21수능기출까지? 거의다 풀었는데 그거다풀고 미친듯이 뉴런만 들으면...
크아아아아아악
지2시러
지2 생각보다 매력있음 ㅎㅎ
배우고 싶은 재미있는 과목인데
시험을 치고 싶진 않음
22수능은 현장에서 20번을 본 비율이 10%가 안돼서 선택지비율이 그런 것도 있어요
투필수 시절엔 20문항 시간 내에 푸는 것도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많이 쉬워져서..
하긴 답개수 보더라도 4번이 저렇게 적은 건 말이 안 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저는 22수능을 이미 기출로 풀어봐서 익숙하지만 현장에서는 충격이 컸을 것 같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