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포에서 9살 연하랑 눈 맞은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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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방학, 푹푹 찌는 저녁이였음.
그날은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기들을 만남.
한 명은 외대 나와서 ㅈ소 다니는 친구고, 나머지 한명은 규모 좀 있는 병원에서 임상병리사하는 친구, 이렇게 셋이 만남.
셋이 저녁 스근하게 먹고 이제 어디 가지 하고 있는데, ㅈ소친구가 자꾸 헌포에 가자는 거임.
이 친구는 평소에 여미새여서 헌팅 같은 거 자주 하고, 주변인들한테 소개팅 시켜달라고 징징거리는 타입.
오르비언들도 대학생되면 이런 애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거임.
나도 교대생때부터 현직에 와서까지 얘한테 주변 선생님들 여럿 소개시켜줬다가 다 말아먹었었음. ㅇㅇ
왜냐면 이 친구 외모가 쫌 별로거든, 그래도 헌팅 합석까지는 잘 만드는 재주가 있었음.
나랑 병원 친구도 평소 같았으면 '야 나이 30쳐먹고 무슨 헌포냐?ㅆㅂ 그냥 노래방이나 가자.' 라고 했을텐데, 그 날은 일찍이 술도 먹었겠다 더 놀고 싶었음.
그래서 핫한 동네까지 택시타고 헌포에 입갤함. ㅋㅋ
확실히 여름이라 여성분들 의상이 너무 핫하더라, 눈 둘 곳 찾기가 어려움.
그 분위기에 음메 기죽어 하고 있는 사이에 외대 친구가 여자 3명 테이블에 합석 성공함.
능력좋네 하고 테이블에 가서 여성분들 상태를 보아하니, 3명 중 1명은 확실히 폭탄이고, 나머지 두명은 너무 괜찮은겨. ㅋㅋ
그렇게 일단 앉아서 얘기를 시작함.
난 극I라 외대 친구가 여자들한테 질문하면서 이야기를 주도함.
근데 여자애들이 05년생, 02년생 이런거임. ㅋㅋㅋㅋ
그중 가장 어린 05년생은 인서울 생명공학과를 다닌다는 거임.
확실히 여자는 나이가 깡패인 게, 20살의 풋풋함이 진짜 미쳤음.
얼굴 피부도 뽀얗고 귀염상인데 은근히 키도 커서 비율도 좋은 그런 여자애였음.
그래서 학교도 너무 궁금해졌지만 예의상 물어볼 수가 없더라.
이번에 02년생 여자애가 자기소갤하는데 자긴 사범대를 다닌다는 거임 ㅋㅋ.
그리고 자기가 임용을 볼지, 일반 취업을 할지 너무 고민이 된다고 얘기함.
그러자 외대련이 날 스윽 보더니, '아 어떻게 생각하세요, 선생님?'
능청맞게 이지랄을 떠는겨 ㅋㅋㅋㅋ.
그 순간 여자애들 눈 똥그래지면서 나 쳐다보더니
'어머 학교 선생님이세요?' 물어보는겨.
'예? 저는 초등이라서요...'
'어머 멋지시다~ 학교 생활 얘기 좀 들려주세요~'
'아~ 요즘엔~ '
이렇게 나도 입을 좀 텀.
그때부터 05년생 여자애가 뭔가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느낌이랄까?
기분 나쁘진 않았지만 좀 부담스러웠음.
그리고 연애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제기랄 05가 남친이 최근에 생겼다는 거임.
딱봐도 귀엽게 생겨서 공대 아름이가 틀림없었음.
마음속으로 알게모르게 아쉬움이 느껴지는 내가 혐오스러웠지만, 내색 안하고 경청함.
그렇게 분위기가 슬슬 무르익다가 2차를 가기로 함.
항상 외대가 총무역할을 했기에, 계산하고 있을 때 난 빠르게 가게 밖으로 나와서 시원해진 밤 공기를 맛보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내 오른 팔꿈치에서 세상에서 제일 부드러운 감촉이 푹-신 하고 느껴지는 거임.
진짜 아찔하기도 하고 뇌 속에서 도파민이 터져서 순간 쓰러질 뻔함.
아니나 다를까.
05년생 귀요미가 뻔뻔하게 여우짓을 시전한 거였음.
느껴진 바에 의하면 내 전여친 빨래판보단 규모가 있는게 확실했음.
그때부턴 나도 얘 빤히 쳐다보게 되고 피끓는 느낌 들더라. ㅋㅋ
그래서 결국 2차에서 번호도 땀.
파할 땐, 다들 집이 주변이라 각자 흩어지는데
난 여유있게 챙기는 척하면서 05랑 둘만 남아버림.
그리고 무슨 객기로 그랬는지 05 손을 확 잡아버림. ㅋㅋㅋㅋ
05는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더니만 짐짓 부끄러워하면서 자기 너무 피곤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ㅎㅎ 그 이후는...
ㅎㅎ 오르비언들의 상상에 맡길게.
내 외모는 잘생긴 건 절대 아닌데 못생긴 것도 아닌 그냥 흔남이고 운동은 열심히 해서 몸은 좋음.
그냥 미용실 가면 젊은 디자이너가 여친 있냐고 자주 물어보는 정도고 슴닿은 그냥 일상 ㅇㅇ
이거 다 영업인 거 알잖아?
나머진 어떻게 됐냐고?
외대 친구는 사범대녀랑 갔고, 임상이랑 폭탄은 서로 제 집 찾아감.
임상친구가 술집서부터 웬 썩은 표정을 짓고 말을 안하긴 하더라.
이게 내 잘못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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