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듣기, 빈칸, 순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767991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연경탈출프로젝트입니다.
영어 칼럼으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시작 전 간략하게 제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영어 2등급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2411, 2506 등 고난도 시험에서도 만점을 받았으며
수능 외의 공인 시험에서 역시 고득점을 한 바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영어에 대한 간단한 생각과
몇몇 유형을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목차
1. 듣기에 관하여
2. 문제 사고 과정
2-1. 빈칸
2-2. 순서
1. 듣기에 관하여.
오르비 설문 결과, 대부분의 수험생이 '듣기 도중 남는 시간에 뒤쪽 문제를 푼다' 고 답하였습니다. 듣기와 뒤쪽 간단한 독해 문제들을 병행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므로, 이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바를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과 같은 분들은 와리가리를 하셔도 됩니다.
-나는 문제를 보고 답이 안 나온다 싶으면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
-나는 가장 최근에 본 영어 모의고사 5개에서 듣기를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23수능 만점자 인터뷰에서 듣기 시간에 18번부터 30번까지 푼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2409에서 시도한 결과 듣기 동안 18~30, 40~45를 풀었지만 결국 듣기에서 실수했습니다.
제가 듣기를 틀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미처 풀지 못한 문제를 머릿속에서 고민하느라
2. 듣기 사이의 텀에 문제를 해치워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듣기를 흘려들어서
결국 제가 두 문제를 틀린 이유는 보고 있던 문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듣기 시간에 독해를 풀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로지 듣기에만 집중했을 때 1~17번을 모두 맞힐 수 있는 수준일 것.
글은 나중에 언제든지 읽을 수 있지만, 듣기는 한번만 들려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
개인적으로는 독해에서 시간이 부족하지 않다면 굳이 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 단축에서 오는 이익보다 듣기 감점이라는 리스크가 더 크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 사고 과정
간략하게 빈칸과 순서에 관해서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1. 빈칸
빈칸은 수능 국어 독서와 유사합니다.
근거를 찾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빈칸 문제를 접근할 때
1. 빈칸은 무시하고 글 전체를 두세 번 훑어내리면서 읽습니다.
-이때 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합니다.
2. 빈칸이 있는 문장을 문맥을 고려해 앞뒤 두 문장 정도와 함께 읽습니다.
-이때 어떠한 느낌의 선지를 골라야 하는지 감을 잡습니다.(2개, 간혹 3개의 정답 후보)
3. 빈칸에 대충 몇 개 넣어 읽어 봅니다.
문맥(특히 다음 문장과)이 맞는지와 확실한 근거가 되는 문장의 존재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때 답을 확정합니다.
예시 문제는 251131입니다.
글을 쓰고 나니 제 손글씨에 하자가 약간 있군요..텍스트로 풀어서 적도록 하겠습니다.
1. 글을 훑어내리며 내용을 대충 파악(무슨 소리 하는지)
-문학이 언어 학습에 도움을 준다
-독자가 텍스트에 매료된다
-소설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이 정도 파악하고 2단계로 넘어갑니다.
2. 빈칸이 있는 문장 부근을 읽어 줍니다.
저는 예외 케이스를 일부러 들고 왔습니다.
앞뒤 한 문장 정도 같이 읽는다고 내용이 파악되지 않을 것 같군요.
1단계에서 유추한 내용으로 빈칸 있는 문장을 예측해 봅니다.
대충 문학은 언어 학습에 도움을 주는데,
그 방식이 독자를 세계관에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라는 결론을 낼 수 있습니다.
3. 빈칸 후보를 찾아내고, 근거를 찾아 답을 확정합니다.
대충 독자가 텍스트 세계관에 빠져든다는 소리이니
2번인 상상력, 혹은 5번인 몰입 정도가 후보일 것 같군요.
2번을 넣어 읽어 보니 뒤쪽에서 살짝 애매합니다.
이 어색함의 근거가 되는 문장을 찾아봅시다.
"소설의 세계에 독자가 빨려들어간다."(He or she is drawn in to the book)
이후에 나오는 "he or she feels close to certain characters~"가 근거가 되겠군요.
등장인물에게 느끼는 내적 친밀감이 상상력과 연관...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내적 친밀감은 상상력보단 몰입에 더 가까우니 5번으로 정답을 확정합니다.
2-2. 순서
순서는 그저 끝말잇기입니다.
실전에서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예시 문제는 251137입니다.
37번 역시 다소 예외적인 케이스입니다.
보기를 읽고 맨 앞에 오는 문단을 확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공통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우선, 보기의 맨 끝에 'emotional contagion'이라는 키워드가 있는 것을 체크합니다.
이 키워드가 첫 문장, 혹은 둘째 문장에 오는 문단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제 눈엔 안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A로 넘어갑시다. A에는 birds in line과 linear array가 주목할 만 하네요.
나머지 B C 모두 birds in a line이 나오니 이것을 기점으로 풀어 나가면 됩니다.
A의 birds in line were more fearful가 나오는군요.
C의 also were more nervous와 엮어 보고 싶게 생겼습니다.
A와 C를 앞뒤로 이리저리 연결해 봅니다.
C의 뒤쪽에 일자인 새들은 원을 그린 무리보다 머리를 자주 움직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A의 앞에 있는 '같은 무리의 새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와 엮을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C-A로 놓고 진행합니다. B는 어디에 들어가야 하는지 살펴보니
B에서 Marc가 장기 조사 프로젝트를 했다고 하죠?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에 대한 해설이 A와 C임을 예측할 수 있음과 동시에
B의 마지막 문장에 scanning, in a line이 C의 맨 첫 문장에 그대로 달라붙습니다.
C-A 순서가 맞음을 다시 확인하면서 정답은 B-C-A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간단하게 행동 강령의 형태로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서로 엮을 수 있는 문단이 있는지 파악한다.
2. 연결지을 수 있는 두 문단 간의 순서를 확정짓는다.
3. 나머지 한 문단의 위치를 결정한다.
보기와 이어지는 문단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경우 역시 동일합니다.
이상이며, 가독성 떨어지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등 기타 문의사항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다음 편은 삽입과 장문독해에 대해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10)
-
10
-
안자는사람은 1
대학생인가.. 아님 아직 고3엔수도 자긴 너무 이른가
-
님들 님 자신한테 그 돈 주고 수업듣는다고 생각해보시면 됨 아 이돈주곤 못하겠는데?...
-
무물보 6
없을거같지만 그래도 해줘...
-
조교하셨다는 소리는 들은거같은데 빙건이햄은 돈 ㅈㄴ 땡긴거같고
-
그리고 에이뽀로 뽑으면되나 포토샵 쓸 줄 모르는데
-
사는곳도 우리집 근처임 근데 2달뒤에 군대간다 아오 국방부시치 ㅆㅂ ㅋㅋ
-
이게 보니까 과외 구하는 애들 성비가 7:3정도로 여자가 ㅈㄴ많아서 남자가 과외구하기 더 힘든듯
-
지금도 수능판에서 나름 상위권인데 고등학교 재입학하면 여포무쌍 찍을스 ㅆ지 암ㅎ을까?
-
일진녀과외하기 12
이시국에개인교습
-
집도착 0
으어
-
다들 의아해함
-
내일3모네 1
하…ㅈ됫
-
과 엠티가서 왠지 술쳐먹고 말실수 한거같음.. 옆에있던 회장형은 딱히 실수한건...
-
어쩌겠어 이렇게 태어난걸
-
3시에 잘 거 같음 몬스터 마심 77ㅓ억
-
이 뭔 불공평한 세상 ㅠㅠㅠ 남성분들 존경합니다 ㅠㅠ
-
2011년도까지 초등학교다니신분 ㅎㅎ
-
난 못구할거같아
-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런칠 준비는 되어있음 솔직히 갠적으론 2등급 위부턴 박터질거같은데..
-
내 동생 4
정시의벽 정사의벽 쌍둥이 동생
-
저런글로 이륙은 무섭다 13
ㄹㅇ..
-
나만 09인 느낌이야 ㅜㅜ
-
당근과외는 대체 뭘까 17
과외붙이려고 목동인데 30대초반이시고 연대 편입하신 문과쌤인데 사업망하셔서 올해부터...
-
투과목을 안친다는게 아쉬울뿐.. 일단 작년도 3모 물리는 등급컷 매우 낮긴했음
-
여기 현역들 있음? 13
개학하고서 지금까지 안놀고 공부했으면 현역중엔 상위 1퍼다 ㅇㅇ 열심히 한사람들은 잘볼거임
-
21 28 29 뻬고 다 풀었어요! 칭찬 얼른
-
확실히 사문보다 난도는 있는거같은데 사문은 다 쓰면서 벅벅 푸는 느낌이라면 경제는...
-
졸리니 자러갑니다. 19
힘이 안나네요
-
분명 하루에 10시간정도 공부하는거 같은데 다하고 보면 뭐 한게 없음..
-
3모 D-1 2
수학 개쫄린다
-
진짜 감다잃었는데 엌덕하냐 죽고싶운
-
4월달 목표 0
살아있기
-
내일은 그거 먹어야지
-
10분 동안 설명해주고 700원 버는데 이거 최저시급도 안나오는거 아니냐 질문...
-
으히히히 감사합니다ㅏ
-
4월달 목표 2
를 한번 정해볼까
-
올해는 큰 선물이 기다리네 11.13
-
생일날 대학 합격하면 개찰지겠다
-
6평 전까지 개념 기출은 끝내야지
-
생2 개념 9
뭐로 떼나요? 이주연t만 들어도 됨? 백호까지 들어야 될까요?
-
왜 느린년생 문화는 없고 빠른년생만 있었을까요 살짝 섭섭해지는
-
혀녀기가 후배들에게 쓰는 학교생활 팁같은거 괜찮을까요 5
워낙 대단한 분들이 많아서.. 칼럼은 안붙일게요
-
오늘은 제 생일 5
이 아니고 4월입니다
-
원래 한문제에 3시간도 박는편인데 10분정도 끄적이다가 견적이 하나도 안나와서...
-
저도 오르비 오기 전까지 필ㅇ의패 들어보지도 못함뇨 0
증원히고 같이 타이밍 좋게 시작돼서 헷갈리는듯
-
간쓸개 0
간쓸개 파이널만 하면되나요?? 시즌2 수특만 다루는것도 맛있어보이는데..
-
강은양 왤케 시대갤,현강갤에서 허수담뇨단픽이라고 까임? 7
다 유신 김재훈 손창빈이런분들만 칭찬함
-
내가 되진 않겠지
-
정신차려야지
새 줄짓기 애미없는문제만아니엿어도내가메디컬ㅇ
저걸 틀리네 ㅋㅋ
차라리 빈칸을 틀려라
.
2506만점? ㄷㄷ

제가 한 영스퍼거 합니다개간지다..
잘 읽었습니다
https://cafe.naver.com/pnmath/3760297?tc=shared_link
나중에 시간 나시면 이것도 함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히히

내일 일어나자마자 봐야겠군요...포는 잘 안 봤는데 이제 들어갈 이유가 생겼네요
GOAT께서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난 영어는 그냥 피지컬 이슈가 있는듯ㅋㅋ 컨디션 안좋을땐 진짜 무슨 말인지 해석이 1도 안되던데..

읽는 과목은 뇌가 가끔 멈추는 날이 있죠..6모 2받을정도라 원래 잘하는건 아니었다고 해도 6모빼곤 다 1은 나왔는데 수능은 가채점상으론 3이어서 멘탈이 나갔던....
오 저도 영어 2등급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2506만점ㄹㅇ신인가
2등급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진짜존나멋있네
영어 신 goat 앞으로 칼럼이 기대되ㅇ ㅛ
2506만점은 뭐임 ㄷㄷ

이게 영스퍼거의 사고과정이구나
오호저도 2411 2406 1등급인데
만점은 단 한 번도 못 받아봤어요
한두개정도는 틀리게 되던데 대단하시네요
언제나 확신을 갖고 답을 고른 건 아니었습니다
하다 보니 운이 따라준 것 같네요
개간지 ㄷㄷㄷㄷ
근데 님이 걍 똑똑해서 그런듯.. 듣기때 뒤에 안풀면 90%는 시간 부족할탠데
듣기 틀리는 것보단 뒤쪽 틀리는 게 낫다 봅니다
청해는 다시 들려주지 않으니까요
어차피 틀릴 거라면 억울하진 않아야 한다고도 생각하고요
빈칸 순서 삽입 틀리는 게 듣기보단 덜 슬프지 않을까..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