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릿비 [532214] · MS 2014 · 쪽지

2015-12-15 19:55:49
조회수 1,076

[레릿비] 재수를 빨리 시작하는 것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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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우선 오랜만에 제 닉을 걸고 글을 쓰네요. 그만큼 제 주관이 들어간 글입니다ㅎ


보통 재수를 빨리 시작한다고 하면, 빨리 지친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하죠.
12월, 1월은 푹 쉬고 2월부터해도 늦지않는다고들 말을 하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우선 저도 예전에 재수를 했었구요. 12월초부터 재수를 시작했어요. 
남들에 비해서 일찍 시작한 편입니다만, 저는 오히려 장점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는 집안에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이죠 ㅋㅋㅋ 갑자기 글이 장난스러워진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사실 굉장히 중요한거에요. 수능을 망치고 다시 할 생각이 있다면 부모님들은 빨리 하시길 원하고, 집안에 퍼져있는 자식이 밉게만 보일수밖에 없어요 물론 초반에는 같이 안타까워하고 그럴 수도 있지만 1~2주만 지나도 답답하실 겁니다. 그럴때마다 차라리 공부하러간다고 밖에 나가시는게 좋습니다. 나가서 공부도하고, 잠시 바람도 쐬면서 마음도 정리할 수 있어요.
물론 너무 조급하게 하면 세간의 말처럼 금방 지치는 건 맞다고 생각하지만 여유를 갖고 임하면 꼭 그런것 같지는 않네요 

두번째로는, 정말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시작이 반이라고들 하죠. 이 시작을 남들보다 먼저하는 것은 이점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닏. 2달이면 수학개념을 한번돌리고, 수능특강을 반이상 풀고 시작할 수도 있는 시간이에요. 영어도 단어장 한권을 2회독정도 할수도 있죠. 이렇게 초기에 개념을 쌓아두면 3월이후에는 응용력을 더 키울 수 있어서 점점 공부에스퍼트를 낼 수 있는 것이죠. 즉, 시간대비효율이 점점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선물상자를 미리 뜯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능 끝나고 쉬는 1~2달은 정말 편안하고 황금같은 시간이죠. 여러분이 그 시간을 누릴 때는, 불안하고 속상한 마음이 아닌 후련한 마음으로 보냈으면 합니다. 저도 재수 끝나고 나니까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더라구요ㅎㅎ 

물론 지치기도 할겁니다. 그러나 늦게 시작한다고 안 지치는거 아니에요. 저는 오히려 먼저시작해서 해탈한 편안한 마음으로 점점 공부량을 늘려갈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미친듯이는 하지마시고 천천히 올라간다는 느낌으로 시작해보시면, 수능 전날까지도 꾸준한 자신이 대견스럽고 고맙게까지 느껴질겁니다.

지칠거라는 남들의 말에 두려워하지 마시고 기왕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천천히 발을 움직여 보는건 어떨까요?


***주류의 의견에 반대되는 글을 쓰려니 무섭네요 덜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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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수멘탈 · 619071 · 15/12/15 19:57 · MS 2015

    지당하신 말씀이외다

  • 낯선열대 · 521833 · 15/12/15 19:57 · MS 2018

    결국 진리의 케바케군요ㅋㅋ.. 12월 1월부터 하신다고 해도 제발 선행반은 들어가지 마시길. 100만원으로 차라리 여행을 다녀오셨으면 해요

  • 쥬느쎄꾸와 · 455916 · 15/12/15 20:02 · MS 2013

    친구들봐도졸업식도안오고재수한애가제일성공하더군요:)

  • 슈슈숙 · 621232 · 15/12/15 20:46 · MS 2015

    전 공부하느라 안간건아니고 쪽팔리고분해서 안갔지만 어쨋든 결과는 좋네요

  • 나얼 · 621389 · 15/12/15 20:13 · MS 2015

    동감합니다ㅎㅎ지금부터 시작할지말지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넘 좋은글이네요

  • 레릿비 · 532214 · 15/12/15 20:45 · MS 2014

    감사합니다 ㅎㅎㅎ

  • Viva · 526290 · 15/12/15 20:26 · MS 2014

    저도 작년 이맘때 부모님의 권유로 선행반 들어가서 남들보다 일찍 재수 시작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겠지만 글쓴이 분 말씀처럼 분명 장점도 있어요. 저같은 경우에는 수학이 약했는데 두달동안 개념 한번 돌려서 수학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정규반 시작하기 전에 공부 습관도 들여놓고 남들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물론 케바케지만 일찍 시작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 레릿비 · 532214 · 15/12/15 20:46 · MS 2014

    저도 그때 개념공부한거 정말 많이 도움 되더라구요!

  • 17고사국 · 590089 · 15/12/15 21:09 · MS 2015

    전 문에서이로전과한지라 지금부터 6~8시간씩은 해요 ㅠㅠ

  • 바우링 · 593623 · 15/12/16 14:41 · MS 2015

    저도 아주 적극 동감합니다. 목표가 다시 정해지면 여유는 사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