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한문 영역 가이드] 3. 목표 성적과 의사소통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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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제2외국어 영역은
문자-어휘(5문항)
의사소통(16문항)
문화(5문항)
문법(4문항)
으로 구성됩니다. 이는 [유형1] 뿐만 아니라 [유형2]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 글 안 보고 오신 분들 분명 있을 거라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유형1]: 독일어1, 프랑스어1, 스페인어1, 중국어1, 일본어1, 러시아어1
[유형2]: 아랍어1, 베트남어1
이며 그 구분 기준은 문법이 4페이지에 출제되는가 1페이지에 출제되는가입니다. 이 기준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 제2외국어 칼럼 시리즈에서 모든 내용은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유형1]을 기준으로 합니다.
0. 절대평가 시대와 의사소통 파트의 중요성
바로 위에서 언급했듯, 의사소통 파트는 16문항으로, 전체 문항의 53%를 차지합니다. 절대평가로 진행되는 현 제2외국어 영역 평가 특성상, 이 파트가 얼마나 중요할지는 더 설명하지 않아도 와닿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지난 글에서 길게 다뤘던 어휘나, 나중 글에서 다룰 문법 같은 경우는 전체 문항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상대평가 시절에는 1등급, 2등급, 3등급을 가르는 주요 변별 문제였지만, 절대평가 시대에는 1~2등급을 목표로 하는 입장이 아닌 이상 어휘와 어법을 깔끔하게 모조리 버려도 다른 파트를 다 맞힐 수 있다면 3등급 이상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파트에서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겠죠?
특히 절대평가 3~4등급 전후를 목표로 하시는 분이라면, 의사소통 파트에서 최대한 안 틀리도록 공부하는 것이 제2외국어 영역 공부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중요한 과목 선택 기준으로 한 가지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기초 문법이 생소하고 복잡한 언어는 가급적 고르지 말자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절대평가 3~4등급 목표 기준입니다.
이유는 이 성적대를 목표로 한다면 문법 파트는 솔직히 말해서 가장 쉬운 1~2문제를 제외하면 버리게 될텐데,
기초 문법이 생소하고 복잡한 언어의 경우 정작 문법 문제는 버려야 하면서 문법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또 그 기초 문법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다음에야 기초 회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고, 기초 회화가 이해될 수준까지 올라와야 수능 의사소통 개념/기출 수준으로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즉 기본적으로 공부에 비효율이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언어의 대표적인 예시로 러시아어가 있으며, 아무래도 독일어도 수능 과목 내 다른 언어들에 비해서는 기초 문법이 복잡한 편이고,
[유형2]의 과목이지만 아랍어 역시 분명하게 적용되는 딜레마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져보자면 아랍어는 평범한 한국인 수험생 입장에서 이러한 '생소한 언어적 요소'가 총집합된 언어고, 상대평가 시절에는 이 단점 때문에 하위권이 공고하여 잘 찍는 것만으로도 상대평가 3등급(원점수 20점 미만)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반복되어 그런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죠. 절대평가화 후 4년이 지났고, [유형1] 과목들의 난도 하향이 가시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랍어1을 굳이 고를 이유는 저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상대평가 아랍어1에서 이미 2등급 이상을 받은 적이 있는 유베이스를 제외하고요.
딱 잘라 말해서, 현 아랍어1이 상대평가 시절보다 쉬워졌다고 가정해도 절대평가 2등급 성적 받는 게 상대평가 2컷 받는 것보다 여전히 더 어렵습니다. 과거 기초베트남어가 아랍어1과 함께 메이저픽이 되지 못하고 몰락한 이유가 바로 '학습이 생각보다 쉬워 상위권이 많아졌기 때문'인데, 정반대 맥락에서 지금 아랍어1에 딱 적용된다 생각해요. 문제가 쉽게 나온다 한들 절대평가 시대에 불필요하게 초기 진입장벽이 높습니다. 3~4등급이 목표인 분들은 효율적으로 3~4등급을 받고 싶으신 거잖아요?
각설하고, 의사소통 파트는 시험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유형이 있습니다. 이를 굳이 과하게 유형화해서 소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크게크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 대화문
영어 영역의 듣기[1~17]에 해당하는 문제들입니다. 물론 영어 영역과 달리 실제 듣기평가를 시행하지는 않고,
대화문을 글의 형태로 제시합니다.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일본어1 13번, 14번>
형식은 매우 다양하게 출제되지만, 결국은 이와 같이 대화 상황에서 적절한 표현을 채워넣는 문제들로 구성됩니다.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일본어1 21번>
합답형으로 출제되는 문제도 당연히 많으며,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중국어1 9번>
국어 영역 매체마냥 SNS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는 대화문도 있고,
<2022학년도 수능 일본어1 19번>
위와 같이 그림과 일러스트가 함께하는 대화문 문항도 여럿 있습니다. 글에서 아직 다루지 않은 형태의 대화문 문제들은 당연히 더 있지만, 이를 세세히 나열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제시 형태별 소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 실용문 및 실용 자료
영어 영역의 [18~20]번, [25~28]번에 해당하는 유형입니다. 포스터, 안내문, 광고문, 편지, 메일, 문자, SNS 게시물, 메모 등 다양한 형태의 실용문이 제시됩니다. 영수증, 명함 같은 자료들도 제시되며, 아예 실용'문'이 아닌 도표나 그림 자료도 종종 출제됩니다.
<2022학년도 수능 중국어1 15번>
뭔가 영어 영역 27번에서 볼 것만 같은 자료입니다. 대신 영어 영역보다는 제시되는 자료나 지문의 길이가 확실히 더 짧고, 이 때문에 어쨌든 분명히 언급된 내용에 대한 선지만 나오는 영어 영역과 달리 자료에서 아예 언급되지 않은 쌩뚱맞은 내용에 대한 선지가 제시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광고문 뿐만 아니라 모든 실용문 문항들이 그렇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 일본어1 11번>
포스터 유형은 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어렵게 낼 수가 있나...?
사족으로 일본어1은 유독 포스터 유형을 문법 파트에서도 1문제씩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도는 낮습니다. 다른 과목에서는 문법에 포스터가 나오는 경우는 못 본 것 같습니다.
<2020학년도 수능 중국어1 18번>
편지입니다. 사실 제시되는 자료는 다양해도 묻는 질문은 그게 그거라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2020학년도 수능 스페인어1 12번>
영어 영역 듣기 초반부에서 나오는 그림 문제가 가끔 나옵니다. 안 나올 때도 많긴 합니다.
<2019학년도 수능 중국어1 6번>
반대로 짧은 제시문을 주고 내용에 부합하는 그림을 고르게 하는 문제도 드물게 출제됩니다.
<2018학년도 수능 중국어1 13번>
<2018학년도 수능 중국어1 16번>
SNS 게시글 형태의 제시문도 종종 출제됩니다.
<2020학년도 수능 일본어1 14번>
도표도 출제됩니다. 영어 영역과 달리 도표 문제가 나오면 보통 제시문 없이 바로 선지를 줍니다.
3. 연설문 / 뉴스 / 강연 / 일기 / 일대기 / 단순 설명문 등 기타 제시문
대화문이나 실용문에 비해서는 출제 빈도가 확실히 낮은 유형입니다. 다만 딱히 크게 다를 건 없습니다.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 중국어1 13번>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 러시아어1 26번>
출제된다면, 일반적으로는 위와 같이 '나' 또는 특정인의 일상 이야기를 다루는 지문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다 수준 높은 독해를 요하는 지문의 경우 '문화' 파트에서 출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2020학년도 6월 모의평가 중국어1 14번>
다만 예외도 없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는 영어 영역에서 26번쯤에 인물 일대기 나오는 경우랑 비슷하겠네요.
4. 기타 유형
상대평가 기출문제 중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극히 드물게 대화문, 실용문, 실용 자료가 모두 아닌 문제가 출제되기도 합니다.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 일본어1 21번>
개인적으로 찾아보면서 저도 많이 당황했던 문제입니다. 순서배열은 진짜 이 문제 외에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있으면 제보 주세요.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 중국어1 18번>
문장삽입 유형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문제 외에는 전혀 본 기억이 없으니 혹시 다른 문제가 있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공교롭게도 둘 다 2019학년도 9월 모의평가네요.
이외에도 일부 과목에서는 의사소통 파트에 속하지만 문화 파트에 매우 가까운 '문화성 문제'가 한 문제 정도씩 출제되기도 합니다. 조금만 예를 들자면: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 중국어1 17번>
중국어1 과목에서는 어려운 관용표현을 제시하고, 대화의 맥락을 통해 그 의미를 유추하도록 하는 문제가 고정적으로 한 문제씩 출제됩니다. 관용표현 자체는 독일어1, 프랑스어1에서도 종종 출제되지만, 이 과목들에서는 같은 유형이 문화 파트에서 출제됩니다. 정작 중국어1은 문화 파트에서도 중국어적 언어문화나 관용표현에 대한 문제가 문화 파트에서도 또 1문제씩 고정적으로 출제됩니다.
<2020학년도 수능 일본어1 21번>
이 문제는 문항 번호를 모르는 채로 보면 그냥 당연히 문화 문항이라 생각했을 것 같을 정도로 '문화스러운' 문제입니다. 일본어1에서는 가끔 의사소통에 이런 문제가 1문제 정도 출제되던데 그 기준이나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글은 유형 소개에서 잠시 끊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상대평가 시절과 절대평가 시대의 의사소통 파트 차이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1~2등급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의사소통 파트를 잡는 것이 핵심으로 가장 중요하므로, 조금 천천히 살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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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미만의 실력이라면 결국 의사소통에서 얼마나 안 틀리느냐가 2~3등급에서 5~6등급까지의 성적을 결정하죠

제 글에 독일어 손풀이도 있답니다26번은 독해가 안 돼서 틀리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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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댓글을 마지막으로 동일 질문에는 더 이상 답을 달지 않겠습니다. 이미 관련 의견을 여러 차례 말했고 칼럼에도 길게 썼었는데 같은 댓글만 반복되니 솔직히 저도 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