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불끈이라고 하길래 생각난 시 하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140380
죽음에 관하여
오탁번
1
왼쪽 머리가
씀벅씀벅 쏙독새 울음을 울고
두통은 파도보다 높았다
나뭇가지 휘도록 눈이 내린 세모에
쉰아홉 고개를 넘다가 나는 넘어졌다
하루에 링거 주사 세 대씩 맞고
설날 아침엔 병실에서 떡국을 먹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의사가
첩자처럼 병실을 드나들었다
수술받다가 내가 죽으면
눈물 흘리는 사람 참 많을까
나를 미워하던 사람도
비로소 저를 미워할까
나는 새벽마다 눈물지었다
2
두통이 가신 어느 날
예쁜 간호사가 링거 주사 갈아주면서
따뜻한 손으로 내 팔뚝을 만지자
바지 속에서 문득 일어서는 뿌리!
나는 남몰래 슬프고 황홀했다
다시 태어난 남자가 된 듯
면도를 말끔히 하고
환자복 바지를 새로 달라고 했다
― 바다 하나 주세요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엉뚱했다
― 바다 하나요
바지바지 말해도 바다바다가 되었다
언어 기능을 맡은 왼쪽 뇌신경에
순식간에 오류가 일어나서
환자복 바지가
푸른 바다로 변해 버렸다
아아 나는 파도에 휩쓸리는
갸울은 목숨이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9명모집이고 아직 14명 안들어옴 7등 8등 차이 0.01점 ㄷㄷ
-
첫 풀이 2000덕 드리겠습니다! (+ 자작 아닙니당)
-
이런거 보통 남자들도 좋아하지않나
-
아무래도 좀 늦게 보내서
-
머임ㅋㅋ
-
커피 마신게 잘못됐나
-
ㅈㄴ 두@근대네
-
알바비 0
두개 한달하면 101만원 버는데 적네...
-
연세대 전전 4
702점인데 가능할까요.. 점공보니까 등수 계속 밀려가지고 불안하네요
-
평가원 커로 4
수학은 80점인가 81점(이게 4등급 ㅋㅋㅋㅋㅋ) 다른 과목도 다 4등급이...
-
삼수 8
재수 성적이 욕심만큼 안 나와줘서 1월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적어도...
-
막걸리 맛있네 2
오
-
안과가면 넘 엄살인가요 눈에 샴푸 몇 번 들어갔을때도 넘겼는데...
-
슬포 ㅠㅠㅠ
너무 슬픔
2036 수특에 실릴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