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원서 다 쓰고나니까 인생이 후회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049376
아주 긴 글임. 그리고 중학교 시절부터를 후회하는 글임.
선행이라는 거 아예 모르고 문제집이라는 것도 중학교 와서 조금 깔짝거리는 정도였는데 중학교 내신이 좀 괜찮았음
공부는 안하는데 성적은 좋아서 나는 내가 똑똑한 줄 알았고 그렇게 특목고에 지망하게됨
지방 읍면리 지역에 6살때부터 살았어서 농어촌 12년도 되는 조건이었는데 하필 특목고에 꽂혀서....
농어촌 버리고 지방 문과 특목고에 진학했음
근데 아무 준비도 없이 특목고 간 건 내 최악의 선택이었음
입학할 당시에 나는 수학말고 아무것도 선행되어있지 않았고, 그냥 평범한 중3 수준의 영어,국어,사회 실력으로 특목고 수업을 따라가게됨.
국어, 사화는그래도 어찌저찌 따라가는 것 같았음.
근데 영어는 내 실력은 저 바닥인데 다른애들이랑 쌤들은 최상위 영어를 하고있으니 그 진도 따라가는데 바빠서 평범한 고등학생 수준의 영어기초가 뻥 비어버리게 됨
문과애들밖에 없으니까 유일하게 수학만 점수가 좀 나왔음
이런 상태로 3년을 보냄
2학년 마치니까 내신이 4등급 후반이더라
건동홍숙 라인정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했음
근데 그냥 시골에서 살 때는 4년제 대학만 가도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특목고 생활을 하다보니 또 눈이 높아져 있더라
만족을 못함. 적어도 서성한은 가고 싶었음
그래서 고3때 정시파이터가 됨
다행히 모고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음. 영어빼고
국어는 1~2, 수학은 항상 95에 2, 사탐은 거의 50,50 이었음
문제는 영어가 2학년 내내 3이였던 거지
근데 3학년 4모, 6모 때 영어 4가 뜨더라
영어때문에 대학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음
그래서 3학년 7월부터 인생 첫 영어 과외를 시작함
6모 때 4였는데 7모 3, 9모 2, 10모 1로 계속 올림
물론 난이도가 다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4에서 1까지 올린 건 꽤 유의미하다고 생각함
그렇게 9모 때 21211이 나왔고 수시를 한장도 안씀
10모도 비슷하게 나옴
근데 수능날 그냥 꼴아박음
언매 79....국어가 계속 떨어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망할 줄은 몰랐음
미적은 백분위 95였음. 진짜 원래 뜨던대로 나와서 이건 괜찮았음
영어 69... 인생 처음으로 영어듣기 놓침. 솔직히 핑계지만 영어듣기 놓친 뒤로 너무 멘붕이 와서 글씨가 다 튕겼음.
문제를 풀었다기보다 그냥 꾸역꾸역 찍음
사탐은 세지, 정법이었는데 그냥 무난했음
둘 다 표점이 ㅈ같지만
솔직히 처음에는 재수할까 생각했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시고 나도 좀 두렵기도 해서 반수하기로 타협봄
그래서 중앙대, 건대, 외대 1장씩 적어서 냄
이것도 건대만 적정임
근데 어제 원서 다쓰고 오랜만에 중학교 때 친구를 만났는데 원서 어디 썼는지 알려주니까 자기 친구들도 거기 가는애들 많다고 하더라.. 중학교 때 분명 나보다 한참 못하는 애들이었는데 농어촌 전형 잘 활용해서 되게 높은 데 많이 붙었더라고
물론 걔들도 3년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겠지만 그래도 내가 훨신 공부잘했는데 나랑 같은 라인, 나보다 훨신 좋은 라인 수시로 붙어서 상경한다니까 열등감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픔
그리고 오늘 농어촌 정시 전형 입결을 보게되었는데 그거 보니까 또 머리아프고 과거가 후회되더라
어짜피 특목고를 왔기 때문에 정시성적이 잘 나온 건 아닌 것같은데.. 그냥 일반고였어도 성적은 비슷하게 나왔을 것 같은데... 이성적으로 농어촌 쓸 수 있었다면 대학 라인 하나는 거 높힐 수 있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때문에 힘들다
원래 내 이야기 잘 안하는 편이고, 커뮤니티에 글도 거의 안 쓰는데 아무도 안 읽더라도 그냥 신세한탄 해보고 싶어서 글 좀 써봄. 여기까지 읽는 사람 없겠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ㅈㄱㄴ
-
UNIVERSITY OF SEOUL.님의 장례식이 아닙니다??? 0
ㅅㅂ왜 살아있는건데
-
잇올러들 주목. 0
오늘 자율이라고 안가고 침대에서 밍기적밍기적 거리지 말고 정규시간처럼 공부하자 형은...
-
정병훈T의 승부수였다는데 ㅋㅋ
-
현역때 공통 하나 미적 3개 틀렸고 지금은 확통 세젤쉬 한 바퀴 돈 상태입니다....
-
으악
-
!!
-
주인 잃은 레어 2개의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서울시립대 이루매"그대, 서울과...
-
안녕히 2
약 4년 전부터 오르비를 시작했습니다 힘들 수험생활을 버티게 해준 고마웠던 친구...
-
전여친만나는꿈꿈 7
근데 난 전여친이 없는데 크아악 존재하지않는기억이
-
멍청하게 선포 했는지
-
과학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견해 - 수특 독서 적용편 주제 통합 03 0
안녕하세요, 디시 수갤·빡갤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국어 강사입니다. 오늘은...
-
내 소원 0
대왕 삼색아이스크림 (고깃집애 있는거) 꼭 시켜서 퍼먹어보고싶어요 자취하면 꼭 해야지
-
받는 사람도 잇긴 하겟는데
-
죽겠다.ㅎ
-
ㅇㅂㄱ 0
나왔는데 어제보단 좀 춥네요 다들 따뜻하게 입으십쇼
-
잇올 자율등원일에 7:30부터 등원 가능이라던데진짜임? 2
진짜임? ㅡ아님 그냥 형식적으로만 말하는 거임? 그 전에 등원하면 세콤 울린다고...
-
왜냐면 아니니깐.. 이 아니고 아직도 그냥 방구석에서 머리나 벅벅 긁다가 때 되면...
-
On my bed
-
2025학년도 경찰대 영어 1차 시험 기출문제 30번 한줄해석 0
2025학년도 경찰대 영어 1차 시험 기출문제 30번 해설 ( 선명하게 출력해서...
-
행복하세요
-
평소에 자존심 센 인간들 기분 맞추면서 사는중임 본론부터 말하면 화내니까 돌려돌려...
-
수2 자작문제 1
혹시라도 해설을 원하는 분이 계시면 다음 게시물에 올려보겠습니다!
-
몇시간씩 가스라이팅 후에 휴학 실명투표 시키는거 이거 자체가 위법 아님? 전공의들...
-
이렇게 있을 때 점 Q를 삼각형 PAB에 대한 P-Humpty Point라고...
-
주인 잃은 레어 2개의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
집에 가야겟다 5
여기서 뭐 더 할게 없네
-
여지껏 정말 멍청하게 살아왔습니다 수많은 실패, 헛짓거리, 열등감, 후회, 분노...
-
계약학과 목표로 할건데 사1과1이랑 사2중에서 뭐가 좋을까요 작수 생지에서 생명은...
-
기차지나간당 6
부지런행
-
이거 ㄱㄴ?? 3
과외하는데 학교 프로젝트 때문에 수업시간을 미뤄야 될거 같아서...주말이고 그...
-
과중 학교 선배들도 생기부 괜찮다고 하는 선배랑 좀 별로라는 선배들끼리 갈려서,,,...
-
난 기억해볼려햇지만 아프지말아요 그저 웃는 모습 보여줘요
-
전자는 돈벌어도 성형못한다하면 뭐고름?
-
ㅋㅋㅋㅋ 어이없어서 말도 안나오네요,, 바이탈 넘쳐서 학생회 내용 절반을...
-
메디컬 문과로 2
작수 화작 확통 생윤 사문 21212인데 화작을 언매로 바꾸지 말고 만점을 향해...
-
매일 저격글이 1
평화로운 오르비입니다
-
네..
-
잘련다
-
내신 7등급 미인정 지각, 결석 다수 선도 다녀옴
-
오르비 안녕히주무세요 12
해 뜨고 봐요
-
왕따.슬프다 6
울고.잇다
-
예전 투과목 보는 느낌이다 근데 표점은 낮은 근데 딱히 투과목 가산점같은 메리트도...
-
칼바람 백도어 13
손 떨려죽겠다 아직까지 심장이 쿵쿵
-
내일 한분이라도 답장 왔으면 좋겠다
-
흠.. 0
흠..
-
https://youtu.be/cAdiyvjzR0g?si=48p5w_FWw-C3EwQ...
-
이제 머하지 5
드릴드할까
공감합니다 저도 집 앞 일반고 버리고 자공고 와서 정시 준비하다가 수능에서 크게 무너진 케이스예요 중학교때 친구들 수시로 붙은 학교들 들으면 후회하고 한없이 우울해지고 그래요 근데 어쨌거나 제 선택에 따른 결과니까 이젠 다 떨쳐버리고 다음 수능 준비하려구요 작성자분 상황 보니까 영어만 안정적으로 만들면 대학라인 확 오르실 것 같아요 같이 힘내용